푸틴, 이·팔 전쟁 "미국 중동 정책의 실패 보여줘...민간인 피해 최소화해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무력 충돌을 언급하면서 “미국 중동 정책의 실패”라고 평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한 모하메드 알수다니 이라크 총리와 크렘린궁에서 회담하면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충돌에 대해 “미국의 중동 정책 실패를 보여주는 명백한 사례”라고 지적했다.
앞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지난 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면서 시작된 교전은 나흘째 이어지고 있다. 이날 전쟁 사망자는 17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양측의 사상자 집계와 별개로 이스라엘군은 1500구의 하마스 무장대원 시신을 발견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알수다니 총리와 양국 협력과 중동 정세를 논의하면서 “미국은 분쟁 규제를 독점하려고 했지만 불행히도 양측이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 타협안을 찾는데 몰두하지 않았다”며 “서방은 팔레스타인인들의 근본적인 이익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독립 주권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정을 이행할 필요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어떤 일이 일어나든 민간 피해를 최소화하고 ‘0’에 수렴하도록 줄여야 한다는 것이 총리님과 우리의 입장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우리는 분쟁 당사자들에게도 이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오는 11일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러시아 에너지 주간’ 포럼에 알수다니 총리와 함께 참석할 예정이다. 알수다니 총리는 “우리는 석유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므로 계속 협력해야 한다”며 “우리는 경제 분야에서 다양한 협력 기회와 좋은 기반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도 양국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의 틀에서 세계 에너지 시장 안정화를 위해 성공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이수민 기자 lee.sumi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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