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골잡이가 넘친다
10월 A매치 홈 2연전(13일 튀니지·17일 베트남)에 나서는 한국 축구대표팀 공격진은 역대 최고다.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대표팀 감독은 선수 기용을 두고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역시 ‘캡틴’ 손흥민(31·토트넘)이다. 2022~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8라운드가 끝난 현재 6골을 몰아쳤다. 8골(1위)의 ‘괴물 스트라이커’ 엘링 홀란(23·맨체스터시티)에 이어 득점 공동 2위(알렉산데르 이사크)를 달리고 있다. 지금 득점 페이스라면 EPL 득점왕을 차지했던 2021~22시즌의 23골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손흥민과 함께 EPL 무대를 누비는 황희찬(27·울버햄프턴)도 폭발적인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다. 황희찬은 리그에서 손흥민 다음으로 많은 5골(공동 4위)을 넣었다. 그는 대표팀 합류 직전인 지난 9일 애스턴 빌라전에서 5호 골을 기록했다. 이 경기에서 황희찬은 상대 팔꿈치에 안면을 맞아 코피를 흘렸는데, 치료 후 코를 틀어막고 다시 뛰는 투혼을 발휘했다. 최전방 스트라이커 조규성(25·미트윌란)도 기복 없는 경기력을 자랑한다. 그는 덴마크 수페르리가 9월 ‘이달의 선수’로 뽑혔다. 조규성은 9월 치른 3경기에서 2골 2도움으로 맹활약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젊은 피’ 정우영(24·슈투트가르트)이 ‘형님들’에게 도전장을 냈다. 정우영은 24세 이하(U-24) 축구대표팀 간판 골잡이로 활약하면서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8골로 대회 득점왕에도 올랐다. 정우영은 아시안게임에서 등 번호 7을 달고 왼쪽 공격수로 뛰었다. 번호와 포지션 모두 선배 손흥민과 똑같았다.
원래 그는 골잡이가 아니었지만, 아시안게임을 통해 ‘킬러’로 거듭났다. 정우영은 “손흥민 형과 똑같은 등 번호가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좋은 기운을 받아서 훌륭한 경기를 했다. 아시안게임 경험 덕분에 골을 더 많이 넣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손)흥민이 형이 있는 한 A대표팀에서 ‘7번’을 다는 건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스코틀랜드 1부 셀틱의 오현규(22)와 잉글랜드 2부 노리치시티의 황의조(31)도 대표팀에서 출전 기회를 엿본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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