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두 칸 높은 협공
2023. 10. 11. 00:02
〈결승 2국〉 ○ 신진서 9단 ● 최정 9단
장면①=포석에서 ‘AI 혁명’이라 부를만한 일이 일어났다. 과거의 통념과 감각이 무너지고 새로운 인식과 감각이 싹텄다.
결승 1국은 신진서 9단이 승리했고 이판은 2국이다. 최정 9단은 흑1의 두 칸을 좋아한다. 조금 허황하다는 느낌이어서 과거엔 거의 구경할 수 없던 수. 그러나 변신이 자유롭고 발전성이 높다. 백2로 걸치자 최정은 3으로 협공한다. AI 이전엔 인기가 매우 높았던 수다.
◆AI 정석=AI는 인간이 흑▲로 협공하자 백1로 씌웠다. 흑2, 4로 절단할 때 백5~11까지의 응수가 놀라웠다. 위태로우면서도 무너지지 않는 백, 변화는 복잡하고 끝이 없었다. 아직도 미완성이다. 오늘 생애의 승부라 할 세계무대 결승전에서 최정이 이 수를 들고나온 것은 필시 준비가 잘 되어있음을 의미할 것이다.
◆실전진행=흑▲에서 차가운 예기를 느낀 탓일까. 신진서는 슬그머니 백1로 피했다. 흑2로 공격해오자 비로소 3으로 움직인다. 이 그림이라면 프로라면 익숙하다. 흑4에 백5는 강수. 우측을 포기할 수도 있는데 신진서는 전투를 선택했다. 수적으로 열세인 조금 불리한 전투다.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중앙일보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박근혜 떨어뜨리려 나왔다”…이정희 수준 참 어이없었다 [박근혜 회고록5] | 중앙일보
- '원더우먼' 38세 배우 분노…이스라엘 2년 방위군 '군필' 출신 | 중앙일보
- 북한은 K9 3발만 맞았다? 연평도 포격전 ‘80발의 진실’ | 중앙일보
- '90년대 청춘스타' 김민종, 국정감사 증언대 선다…무슨 일 | 중앙일보
- "이럴 거면 학교 가지마"…세 딸 모두 하버드 보낸 엄마의 경고 | 중앙일보
- '현실판 더 글로리' 표예림씨 숨진채 발견…"편해지고 싶다" | 중앙일보
- [단독]"친문계 법카 지적 당하자…文중기부, 감사실 인사 물갈이" | 중앙일보
- "이재명에 20억 줬다" 주장한 조폭…박철민의 최후진술은 | 중앙일보
- 10조 기부했던 그의 손엔 '2만원 시계'…DFS 창립자 떠났다 | 중앙일보
- 관악구 모텔 돌며 불법촬영한 중국인…영상 140만개 쏟아졌다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