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페디, 마침내 20승 도달…키움 이정후는 홈팬들과 작별
올 시즌 프로야구의 강력한 MVP 후보로 꼽히는 NC 다이노스 외국인투수 에릭 페디가 20승 고지를 밟았다.
페디는 10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나와 6이닝 7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 호투하고 2-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투수가 돼 올 시즌 KBO리그에서 20승을 가장 먼저 달성했다. 또, 200번째 탈삼진도 함께 기록했다.
KBO리그에서 가장 최근 20승 고지를 밟은 투수는 2020년 두산 베어스 라울 알칸타라였다. 20승과 200탈삼진을 같은 해 기록한 마지막 선수는 1986년 해태 타이거즈 선동열이다.
이날 승리로 페디는 MVP 레이스에서도 우위를 점하게 됐다. 강력한 경쟁자는 31홈런으로 부문 1위를 달리는 한화 3루수 노시환으로 꼽히는데 노시환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차출 공백으로 이 기간 홈런을 추가하지 못했다. 또, 30홈런보다는 20승이 갖는 무게감도 크다.
페디가 마운드를 지킨 NC는 3회말 리드를 잡았다. 1사 1, 2루에서 박건우가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제이슨 마틴이 좌익수 뒤로 빠지는 2루타를 터뜨려 2점을 뽑았다.
NC는 이 리드를 끝까지 지키고 페디에게 20승을 안겼다.
같은 날 고척에선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이정후가 뜻깊은 복귀전을 치렀다.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5-3으로 앞선 8회 1사에서 대타로 출전했다. 앞서 3-3으로 맞서던 상황에서 임지열이 좌월 2점홈런을 터뜨려 리드를 잡자 곧바로 투입됐다.
이정후는 타석으로 들어가기 전 관중석을 향해 세 차례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이어 삼성 투수 김태훈과 12구까지 가는 승부를 벌인 뒤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이정후는 7월 왼쪽 수술을 받아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후 한 달 넘게 재활의 과정을 거쳤고, 삼성전을 통해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이날 복귀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두고 치른 마지막 홈경기에서 신고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었다. 올 시즌이 끝나면 미국 직행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홈팬들에게 사실상 마지막 인사를 건네는 자리였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팬사인회를 하고, 또 종료 후에는 동료들과 함께 다시 홈팬들을 만난 이정후는 “어젯밤부터 많이 설렜다. 아직 몸 상태가 100%는 아니지만, 오늘은 특별한 날이라 출전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한편 최종전에서 1만1757명의 관중을 맞이한 키움은 삼성을 5-3으로 제압했다. 한화를 10위로 끌어내리고 9위로 올라섰다.
수원에선 KT 위즈가 두산과의 홈 최종전에서 5-4로 이겨 2위를 확정해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가져갔다. 광주에선 SSG 랜더스가 KIA 타이거즈를 6-5로 물리쳤다.
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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