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계상 "데뷔 첫 아빠 연기...아팠던 반려견 떠올렸죠" [인터뷰 종합]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윤계상이 데뷔 첫 아빠 연기에 도전한 소감을 밝혔다.
10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ENA 수목드라마 '유괴의 날'의 주연 배우 윤계상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유괴의 날'은 어설픈 유괴범 김명준(윤계상 분)과 11살 천재 소녀 최로희(유나)의 세상 특별한 공조를 담은 코믹 버디 스릴러. 윤계상은 어설프고 마음 약한 초짜 유괴범 김명준 역을 맡았다. 딸의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유괴를 계획하다 뜻하지 않은 사건에 휘말려 살해 용의자로 쫓기는 인물이다.
'유괴의 날'은 지난 5일 방송된 7회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 4.0%을 기록하며 첫 회 1.8%보다 시청률이 두 배 뛰어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윤계상은 "시청률이 (잘 나와서) 너무 감사하다. 보시는 분들이 '재밌다'고 해주셔서 감사하다. 너무 행복하다"며 "(대본이 좋아서) 작품이 잘 될 거라고 믿고는 있었는데 첫 주 시청률 (잘 나오지 않아) 좌절했다. 아무래도 수치가 나오니까 미치게 되는 것 같다. 많이 불안했다"며 안도했다.
'유괴의 날'은 지난 4일 아시안게임으로 한차례 결방하기도 했다.
이에 윤계상은 "아시안게임 때문에 조마조마했다. 그래도 대한민국 사람이니까 (경기를) 응원하고 있었다"면서 "이렇게 말하면 안 되지만 결방한다고 했을 때 그날은 축구를 볼 것 같아서 속으로는 많이 좋아했다"고 솔직한 속내를 밝혀 인터뷰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번 작품 속 명준의 장난스러운 허당 매력은 실제 윤계상의 모습과 많이 맞닿아있다는 반응이다. 윤계상은 "팬들은 '옛날 윤계상 아니야?'라며 제 모습과 비슷하다고 말해주신다. 사실 저 역시 진짜 편하게 연기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대본을 처음 봤을 때 '2% 부족한 모습을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이 많았다. 명준이의 순박하고 순수한 모습을 가져오려고 했고, 저에게 그런 면이 있다고 생각해서 그 부분을 극대화시켰다. 지금은 나이가 들어서 진중하고 조심스러운 부분이 많이 생겼지만 나이가 들어도 본성은 똑같지 않나. 그런 부분을 조금 더 자유롭게 보여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긴 머리와 약간의 체중 증량도 캐릭터를 위한 변화였다.
윤계상은 "작품을 할 때 나름 준비하고 들어가는 사람인데 이번에는 순박한 외모를 부각시키려고 했다. 유도 선수 출신이라 몸이 좋아야 해서 편하게 먹었고 약 4kg 정도 찌웠다. 헤어스타일도 저의 흑역사지만 멋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던 긴 머리를 선택했다. 또 붙임 머리라 움직이면 머리가 떠서 더 웃겨졌다"고 이야기했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아빠 역할을 연기했던 윤계상이다. 그는 부성애를 연기한 장면들에 대해 "나이가 드니까 아무래도 부모님의 마음이 조금 느껴지는 것 같다. 또 제가 자식이 있고, 아프다고 가정해 봤는데 그런 마음들이 어렸을 때보다 조금 더 다가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이야기이고, 비교할 수 없겠지만 제가 강아지를 세 마리 키운다. 10년이 넘어서 11살이 됐는데 진짜 내 애 같고, 자식 같다. 최근에 강아지가 구강암에 걸려서 죽을 뻔했는데 그때 너무 마음이 아파서 오열했다. 다행히 지금은 치료를 해서 멀쩡해졌는데 당시 그런 마음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함께 호흡을 맞춘 로희 역의 유나에는 자신이 만난 상대 배우 중 가장 순수하고 내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이었다고 이야기했다.
윤계상은 "대부분 아역들을 부모님의 꿈을 대신하는 경우가 꽤 있는데 유나는 스스로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먼저 했다고 하더라. 그래서 (연기의) 접근이 조금 다른 것 같다. 굉장히 의욕적이고 빨리 알고 싶어 하고, 잘하고 싶어 한다. 흡수하는 것들 역시 굉장히 빠르다"고 칭찬했다. 이어 "만약에 제가 딸이 있고 배우를 하고 싶어한다고 가정했을 때 유나처럼 재능이 있거나 스스로 한다면 거부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 아내 혜은 역의 김신록과의 호흡에는 "말해 뭐 하나. 너무 뛰어난 연기자"라며 치켜세웠다. 윤계상은 "서사를 만들어 주시는 분이다. 너무너무 좋았다. 혜은 역할에 김신록 배우님이 오셔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끝으로 윤계상은 남은 5회에 대해 "후반이 훨씬 좋다"며 "유나와 김신록 배우의 활약을 지켜봐 달라. 그분들에게 집중해 주셨으면 좋겠다. 아주 살벌한 연기들을 하신다"고 말해 기대를 자아냈다.
한편 '유괴의 날'은 ENA에서 매주 수목 오후 9시에 방영된다. 12부작으로 오는 25일 종영 예정이다.
사진 = ENA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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