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강 외인 페디, ‘20승-200K’ 금자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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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에릭 페디가 한국 프로야구사에 한 획을 그었다.
페디는 10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무실점 호투로 시즌 20승째를 거뒀다.
2회 한화 채은성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시즌 200탈삼진도 달성했다.
그 전까지 프로야구 역사상 20승·200삼진을 한 시즌에 거둔 투수는 장명부 최동원 김시진 선동열 넷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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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에릭 페디가 한국 프로야구사에 한 획을 그었다. 1986년 선동열 이후 37년 만에 단일 시즌 20승·200탈삼진을 기록했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도 사실상 예약했다.
페디는 10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무실점 호투로 시즌 20승째를 거뒀다. 안타 7개를 허용했지만 삼진 6개를 곁들여 한화의 득점을 저지했다.
압도적 시즌이었다. 메이저리그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지난해까지 풀타임 5선발로 뛰었던 그는 상륙과 동시에 KBO 리그를 초토화했다. 지난 4월 1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개막전에서 5이닝 무실점 승리를 거둔 게 시작이었다. 개막 후 한 달 간 4승 1패 평균자책점 0.47의 경이로운 성적을 보였다.
급이 다른 활약은 이후로도 이어졌다. 빅리그에서 직수입된 스위퍼(횡슬라이더) 앞에 국내 타자들은 맥을 못 췄다. 지난 7월까진 3점 넘게 내준 경기가 단 한 번도 없었다. 8월 들어 월간 평균자책점 4.50으로 흔들렸으나 9월 4차례 등판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66으로 제 모습을 찾았다.
직전 두 차례 등판에서 승수 추가에 실패했던 페디는 이날 1회부터 6회까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다. 2·3회엔 두 이닝 연속으로 선두타자안타를 허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실점은 없었다. 1회 노시환, 3회 문현빈을 각각 병살타로 솎아내면서 자력으로 이닝을 정리했다. 6회 2사 1, 2루 마지막 실점 위기에서 이명기를 1루 땅볼로 잡아낸 게 마지막이었다.
이날 승리로 페디는 2020시즌 라울 알칸타라(두산 베어스)에 이어 3년 만에 20승 투수가 됐다. 2회 한화 채은성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시즌 200탈삼진도 달성했다.
그 전까지 프로야구 역사상 20승·200삼진을 한 시즌에 거둔 투수는 장명부 최동원 김시진 선동열 넷뿐이었다. 모두 리그 출범 초기 보직 분업이 불명확하고 투수 관리가 보편적이지 않던 시절의 일이었다. 외국인 투수는 한 명도 없었다. 2007년 알렉스 리오스, 2020년 알칸타라 등 역사적 시즌을 보낸 외인들도 이 기록은 범접하지 못했다.
MVP 경쟁은 사실상 끝났다. 23세의 나이로 30홈런을 넘긴 한화 노시환이 그간 대항마로 꼽혔으나 기록의 희소성 측면에서 비교 자체가 어려워졌다. 팀 성적에서도 페디 쪽이 압도적으로 유리하다.
페디의 호투에 힘입은 NC는 한화를 2대 0으로 꺾고 가을야구에 한 발짝 다가섰다. 김기중이 선발 등판한 한화 마운드를 맞아 예상보다 고전했으나 3회 4번타자 제이슨 마틴의 2루타로 만든 2점을 계투진이 지켜냈다.
7위 롯데 자이언츠는 가을야구 숙원을 내년으로 미루게 됐다. 선두 LG 트윈스와의 맞대결에서 7대 0으로 대패하면서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경우의 수가 사라졌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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