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간 경남대표단, 한국판 NASA ‘우주항공청’ 위한 연일 행보
박완수 경남도지사를 단장으로 하는 경남대표단의 미국 출장 일정이 이어지고 있다.
경남도에 따르면 경남대표단은 우주항공 분야 국제협력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 4일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첫 공식 일정으로 현지 시각 4일 오후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을 찾아 한국전쟁 중 전사한 참전용사들의 넋을 기렸다.
다음 날인 5일에는 친선결연 도시인 메릴랜드주를 방문해 두 지역 간 교류 협력 강화를 골자로 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박 도지사와 웨스 무어(Wes Moore) 주지사가 서명한 양해각서에는 우주항공산업 분야의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의 격년제 상호 교류 방문과 기업 간 상담회, 국제 공동연구개발 등 우주항공 산업협력 강화에 관한 내용이 담겼다.
이날 박 도지사는 “미국 나사(NASA)를 모델로 한 대한민국 우주항공청(KASA)이 국내 최대 우주항공 기반을 갖춘 경남에 설립된다”며 “이번 협약으로 우주항공산업의 교류 활성화 등 양 지역이 지속적인 교류와 협력을 통해 상생발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후 경남대표단은 워싱턴 D.C.에 있는 미 항공우주국(NASA) 본부를 찾아 우주항공청 개청과 지속성 확보를 위한 경남도의 역할 모색, 우수인력 양성을 위한 협력 방안, 우주항공청 중심의 우주항공복합도시 건설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박 지사는 “경남은 우주항공청 출범을 앞두고 전문인력들이 정주할 수 있는 주거, 문화, 교육환경을 갖춘 우주복합도시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며 “우주항공청의 안착과 우주산업 발전을 위해 지역대학과 연계한 인력 양성, 기업·기관 간 네트워크 구축에 경남도가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나사의 자문을 구했다.
메러디스 맥케이(Meredith Mckay) 부국장보는 “11년째 미 정부기관 중에서 가장 일하고 싶은 조직으로 꼽히는 나사 센터들을 중심으로 기업체, 관련 기관들이 모여 자생적인 생태계를 조성해 자연스럽게 젊은 인재들이 유입되고 있다”라며 “젊은 인재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도시환경 개선을 위해 지자체의 창의적인 역할과 중앙정부와의 연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남대표단은 출장 사흘째인 6일에는 미 항공우주국(NASA)의 고다드 우주비행센터를 방문했다.
1959년에 설립된 고다드 우주비행센터는 지구와 태양계를 포함한 우주 관측을 하고 있으며 과학자와 엔지니어로 구성된 미국 최대의 연구조직이자 최초의 우주센터로 꼽힌다.
1990년에 발사된 허블 우주 망원경의 지상 제어 센터 역할과 2021년에 발사한 현존 최대의 우주망원경인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의 개발 및 운영을 맡고 있다.
대표단은 매킨지 리스트럽(Makenzie B. Lystrup) 센터장에게 고다드 우주비행센터의 기능과 조직 및 주요 연구 프로젝트에 대한 설명을 듣고 센터 내 주요 프로젝트인 허블 우주망원경 등 주요 시설들을 둘러봤다.
이곳에서 박 도지사는 “NASA는 경남도와 출범을 앞둔 우주항공청과의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인력 양성과 인적교류 분야도 협력하기로 했다”며 “이번 나사 방문을 통해 우주항공청이 우주항공 분야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관련된 모든 기능을 통합관리하는 조직이 돼야 한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주항공청의 성공적인 안착과 우주산업 육성을 통해 경남에 기업과 인재들을 끌어들이고 지역발전의 새로운 모멘텀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후 경남대표단은 조현동 주 미국 대한민국대사를 만나 간담회를 열고 미국 방문 목적과 성과를 설명한 뒤 주미한국대사관이 한미 간 가교역할을 해 주길 요청했다.
9일에는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에서 열린 재미-경남상공인 간담회에 참석했다.
간담회에는 박 도지사, 구자천 경남상공회의소연합회장, 노상일 오렌지카운티 한인상공회의소회장, 윤만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공동대회장 등 25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고 재미-경남상공인 협력방안과 해외동포 역량을 활용한 해외 자치단체와 재계, 학계 인사들과의 교류방안을 논의했다.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는 재외동포 경제단체들이 참여해 해외 판로를 개척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한 한민족 최대의 비즈니스 모임이다.
‘한미 비즈니스 동맹과 함께, 더 큰 우리로’를 주제로 하는 이번 대회는 역대 최대 규모로 해외인 미국에서 처음 개최된다.
박 도지사는 “한인 미주이민 120주년과 한미동맹 70주년 되는 해를 맞이해 미국에서 최초로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가 개최돼 세계인의 행사로서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됐다”며 “해외 동포들의 역량이 커지고 있는 만큼, 지역 전략산업과 연관된 해외 인사들과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고 협력하는 자리가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출장 일주일째를 맞이한 경남대표단은 이후 LA 현지에서 경남지역 수산물의 안정성과 우수성을 홍보하는 등 수산물 수출 확대와 이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및 재도약을 위해 나설 방침이다.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기자 rye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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