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억 받고 1만7400명 짐쌌다…희망퇴직금 10조 쓴 은행권
2018년 이후 희망퇴직으로 직장을 떠난 은행원이 1만74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에게 지급된 희망퇴직금은 1인당 평균 5억5200만원으로, 총 9조6000억원에 달했다.
10일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국내 은행권 희망퇴직 현황'에 따르면 2018년부터 올해 7월까지 국내 14개 시중은행의 희망퇴직자는 1만7402명이며 이들에게 지급된 퇴직금은 총 9조6004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 전체 퇴직자 중 희망퇴직자가 64.8%(희망퇴직제 운영 은행 기준)를 차지했다. 희망퇴직자는 2018년 2573명에서 지난해 4312명으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올해 1~7월에만 1882명이 희망퇴직으로 은행을 떠났다.
2018년 이후 은행권 희망퇴직자 1인당 평균 퇴직금은 5억5200만원으로 전체 퇴직자 평균 퇴직금(3억5600만원)보다 2억원가량 많았다.
은행권에서 희망퇴직금이 많은 이유는 노사 간 협의에 따라 지급되는 특별퇴직금(2~3년치 평균 연봉에 전직 지원금 등) 때문이다. 지난 6년여간 총 6조9402억원이 지급됐다.
최근 6년간 희망퇴직자가 가장 많은 은행은 국민은행(3671명)이었다. 하나은행(2464명), 농협은행(2349명) 등이 뒤를 이었다. 1인당 희망퇴직금이 가장 많이 은행은 씨티은행으로 평균 8억2600만원이 지급됐다.
강 의원은 "공공재 성격을 가진 은행은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는 과도한 복지지원금 성격을 가진 희망퇴직금 지급에 대해 숙고해야 한다"며 "금융당국은 은행산업에 대한 국민 신뢰 제고 차원에서라도 전체 퇴직금 규모를 과도하게 넘는 수준의 희망퇴직금 지급 은행에 대해서는 운영 현황 점검을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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