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란’, 또 다른 얼굴의 송중기…“아들에게 떳떳한 사람 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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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건(송중기)은 희망이 없는 남자다.
송중기는 "영화가 내내 어둡고, 그걸 불편하게 느끼는 관객들이 있을 수도 있다. '건달영화' 해보고 싶었냐는 질문을 받은 적도 있지만 그런 영화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다"면서 "큰 줄거리보다는 관계성과 정서로 끌고가는 영화이기 때문에 남자들만의 멜로같은 느낌도 있다. 무엇보다 내가 하고 싶은 정서의 장르를 경험했다는 데 만족감이 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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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남 이후 감사한 마음 뿐…잘못된 소문에 상처도”
치건(송중기)은 희망이 없는 남자다. 무표정한 얼굴, 상처와 흉터로 뒤덮인 몸이 그의 인생을 말한다. 태어난 도시를 떠나본 적 없고, 떠날 희망을 품을 수도 없다.
고등학생 연규(홍사빈)는 위기의 순간 자신을 도와준 치건을 만나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길 꿈꾼다. 그러나 치건이 속한 폭력 조직은 또 다른 지옥이다. 치건은 연규를 절망에서 끄집어내려 하지만, 허우적댈수록 빠져드는 늪처럼 현실은 점점 위태로워진다.
영화 ‘화란(Hopeless)’에서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 배우 송중기를 지난달 25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났다. 송중기는 “제안 받았던 작품들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새로운 걸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화란’의 시나리오를 보게 됐다”며 “매력적이고 찐득한 이야기였다. 무엇보다 안 해 본 장르여서 욕을 먹든 칭찬을 먹든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돌이켰다.
‘화란’은 ‘신세계’ ‘무뢰한’ 등 강렬한 이야기를 선보여 온 사나이픽처스의 신작으로 신인감독 김창훈이 메가폰을 잡았다. 네덜란드의 한자어 표기인 화란은 극중에서 연규가 현실을 벗어나 향하고 싶은 목적지인 동시에 ‘재앙’이란 뜻을 지닌 단어다. 영어 제목은 희망이 없다는 의미를 가졌다.
송중기는 “영화가 내내 어둡고, 그걸 불편하게 느끼는 관객들이 있을 수도 있다. ‘건달영화’ 해보고 싶었냐는 질문을 받은 적도 있지만 그런 영화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다”면서 “큰 줄거리보다는 관계성과 정서로 끌고가는 영화이기 때문에 남자들만의 멜로같은 느낌도 있다. 무엇보다 내가 하고 싶은 정서의 장르를 경험했다는 데 만족감이 크다”고 강조했다.
처음 도전한 느와르물로 그는 올해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에 초청받았다. 송중기는 “그런 결과를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 관객 입장에선 불친절한 영화일 수 있고 예산도 적어 개봉만 하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며 “헝가리에서 차기작 ‘로기완’을 찍다가 칸 영화제 초청 소식을 전해들었다. 너무 기분이 좋아 그날 촬영에 집중하기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홍사빈, 김형서 등 신인 배우들과 함께 한 이번 영화에 그는 출연료를 받지 않고 참여했다. 송중기는 “지금까지 했던 작품들 모두 애정을 갖고 있지만 이번 영화엔 유독 책임감을 느낀다. 신인 감독이라 신선한 문법의 영화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은데 나 때문에 제작비가 늘어나는 상황을 원치 않았다”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현장에서 송중기는 영화 경험이 거의 없는 후배들을 이끄는 역할을 했다. 그는 “주인공인 연규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러가야 하는데 홍사빈은 관객들에게 많이 알려진 배우가 아니고 난 상대적으로 알려진 배우다. 주객이 전도되지 않도록 신경썼다”며 “내 연기는 홍사빈에 맞춰 따라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홍사빈이 액션하면 나는 리액션하자’는 생각으로 촬영에 임했다”고 말했다.
올초 영국 출신 배우 케이티 루이즈 손더스와 결혼 소식을 알린 송중기는 지난 6월 아들을 얻었다. 그는 인터뷰 도중 갓 100일이 된 아이의 동영상을 보여주며 ‘아들 바보’의 면모를 드러냈다.
송중기는 “한동안 아내에 대한 잘못된 정보들이 세간에 떠돌아 상처받았다. 당시 솔직히 털어놓고 이야기할 수도 있었지만 화가 나서 소통을 닫은 측면도 있다”며 “아기가 건강하게 태어나고 나니 지금은 감사한 마음밖에 없다. 아이에게 떳떳한 사람이 돼야겠다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고, 더 신중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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