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전쟁 '성지순례 취소' 국내 여행사 불똥…11일 광화문 '팔레스타인 지지 집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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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통치하고 있는 이슬람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무력 충돌이 닷새째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관련 집회가 예고되고 이스라엘 성지순례 상품을 내놓은 여행사들이 고심에 빠지는 등 영향이 미치고 있다.
이들은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폭격을 중단하라' '이스라엘에 맞선 팔레스타인의 저항은 정당하다' 등의 슬로건을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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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 "성지 순례 상품 취소 여부 검토"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통치하고 있는 이슬람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무력 충돌이 닷새째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관련 집회가 예고되고 이스라엘 성지순례 상품을 내놓은 여행사들이 고심에 빠지는 등 영향이 미치고 있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이번 전쟁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지난 7일(현지시간) 새벽 이스라엘을 겨냥해 수천발의 로켓포를 쏘면서 시작됐다. 이스라엘은 곧바로 보복 폭격에 나섰고, 지상군을 투입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양측의 사망자를 합하면 최소 16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자 또한 최소 6000명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11일 낮 12시30분 서울 중구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노동자연대' 주최로 200여명 규모의 팔레스타인 지지 집회가 열릴 예정이다. 국내 이슬람단체인 '한국에 이슬람'을 비롯한 국내 거주 이슬람인들과 인권단체 등이 참여한다. 이들은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폭격을 중단하라' '이스라엘에 맞선 팔레스타인의 저항은 정당하다' 등의 슬로건을 내세웠다. 주최 측은 집회 후 서울 종로구의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까지 행진한 후 대사관에 항의서한을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서울경찰청은 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경비 강화에 나섰다. 그간 경찰은 대사관저 주변을 돌며 순찰하는 유동근무 방식으로 경비를 서다가 지난 7일부터 이스라엘 대사관의 요청에 따라 대사관저 앞을 상시적으로 지키는 고정근무 형태로 경비에 나서고 있다.
성지순례 성수기인 12~2월을 앞두고 전쟁이 벌어지자 국내 여행사들도 고심에 빠졌다. 코로나19 사태로 침체됐던 이스라엘 성지순례는 올해 회복세를 타고 있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19년 6만400명에 달했던 이스라엘 방문 관광객은 2021년 848명으로 98.6% 급감했다. 이후 코로나19 사태가 완화되며 지난해 1만2500명으로 반등, 올해 1~8월에만 3만200명의 한국인 관광객이 이스라엘을 방문했다.
하지만 전쟁으로 외교부가 이스라엘에 특별여행주의보가 내리며 암초를 만났다. 여행경보는 1단계 여행유의·2단계 여행자제·3단계 출국권고·4단계 여행금지로 이뤄진다. 특별여행주의보는 이와 별도로 단기적으로 긴급한 위험에 대해 최대 90일간 발령된다. 가자지구는 이미 지난 7월 4단계 여행금지 지역으로 지정됐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10월 출발 상품의 경우 이스라엘 대신 이집트와 요르단 등의 성지순례로 일정을 변경하고, 변경된 일정을 원치 않는 고객에겐 100% 환불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도 "성지 순례 상품 취소 여부와 먼저 안내문을 보낼지 등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최태원 기자 skk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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