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음식점 한 곳서, 손님 892명 식중독… 뭐 먹었길래?

이채리 기자 2023. 10. 10.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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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이시카와현 쓰바타초에 위치한 나가시 소멘 음식점에서 수백 명의 식중독 환자가 나왔다.

6일 아사히신문, NHK 등에 따르면 일본 이시카와현 쓰바타초의 유명 나가시 소멘 음식점에서 지난 8월 한 달에만 총 총 892명의 식중독 환자가 발생했다.

시카와현 당국은 이번 식중독 사태로 샘물과 우물 등을 이용하는 음식점에 1년에 1회 이상 수질검사를 실시하는 통지서를 보내고, 위생 지도를 강화하는 등의 조치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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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이시카와현 쓰바타초에 위치한 나가시 소멘 음섹점에서 수백 명의 식중독 환자가 나왔다./사진=유튜브 채널 '곽튜브' 캡처
일본 이시카와현 쓰바타초에 위치한 나가시 소멘 음식점에서 수백 명의 식중독 환자가 나왔다.

6일 아사히신문, NHK 등에 따르면 일본 이시카와현 쓰바타초의 유명 나가시 소멘 음식점에서 지난 8월 한 달에만 총 총 892명의 식중독 환자가 발생했다. 해당 음식점을 다녀간 손님 중 최소 93명이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을 보였다. 환자의 연령대는 1세부터 80대까지 다양했고, 모두 8월 11일에서 17일 사이에 해당 음식점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했다.

나가시 소멘(流しそうめん)은 대나무를 반으로 갈라 만든 긴 수로를 만들고, 수로에 시원한 물과 소면을 흘려보내 젓가락으로 소면을 건져 전용 간장에 찍어 먹는 요리를 말한다. 여러 사람이 모여 물에 흘러 내려온 소면을 먹는 식이다. 일본의 여름철 인기 별미로, 해외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메뉴로 알려졌다. 국내 유명 유튜버 곽튜브 역시 쿄토의 나가시 소멘 음식점에서 해당 음식을 먹는 모습을 영상에 담아 국내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현지 보건소는 문제가 된 음식점에서 사용한 샘물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나가시 소멘에 사용된 샘물에서 검출된 캄필로박터균이 식중독을 일으킨 것이다. 아직까지 세균이 물에 들어가게 된 경로는 밝혀지지 않았다. 캄필로박터균은 야생동물과 가축의 장관 내에 널리 분포하고 있으며, 사람의 체온보다 높은 42℃에서 잘 증식하는 호열성 세균이다. 높은 기온 역시 캄필로박터균이 증식하기 쉬운 환경 중 하나다. 캄필로박터 식중독의 주요 증상은 복통, 발열, 설사, 혈변 등이다. 두통, 근육통, 구역질, 구토가 함께 동반되기도 한다. 설사는 거의 모든 경우에 발생하며 복통과 발열은 3분의 2 이상에서 보이고 혈변은 절반 정도에서 보인다. 증상이 나타나기 전 잠복기는 1~3일이지만 길게는 10일까지도 가능하다. 증상이 경미할 경우에는 보존 치료만으로 대개 2주 이내에 회복된다.

다만, 설사 고열 복통이 오래 지속되거나 특히 면역력이 약한 유아나 노인, 병약자들은 항생제를 포함한 보존 치료가 필요하다. 캄필로박터 식중독의 잠복기간은 보통 1~3일인데, 길게는 10일까지도 가능하다. 잠복기가 지나면 복통, 발열, 설사 또는 혈변, 두통 및 근육통, 구역질,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예방을 위해선 교차오염에 유의하고, 위생 수칙을 잘 지킬 필요가 있다.

시카와현 당국은 이번 식중독 사태로 샘물과 우물 등을 이용하는 음식점에 1년에 1회 이상 수질검사를 실시하는 통지서를 보내고, 위생 지도를 강화하는 등의 조치에 나섰다. 해당 음식점은 현재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손해배상을 모두 마치고, 폐업하겠다는 사과문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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