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 득점 4위' 황희찬 "코리안 가이? 세계 최고 감독 언급해 영광" [일문일답]

이현석 기자 2023. 10. 10.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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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파주, 이현석 기자) 황희찬이 자신보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 순위 상단에 위치한 손흥민과의 경쟁에 대해 경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황희찬은 10일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축구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진행된 10월 A매치 대비 훈련을 앞두고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A매치 기간을 맞이해 대표팀은 오는 1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튀니지와 친선 경기를 치르고, 나흘 뒤인 17일 오후 8시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베트남을 상대한다.

본격적인 훈련에 앞서 황희찬은 취재진 앞에서 최근 좋은 활약상을 보여주고 있는 소감과 대표팀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황희찬은 최근 소속팀 울버햄프턴에서 뛰어난 결정력으로 팀 내 최고의 득점원으로 거듭났다. 지난 2021/22 시즌 임대로 울버햄프턴에 합류한 황희찬은 리그 20경기에 선발출전해 5골을 기록하며 주목받았고, 시즌 후 울버햄프턴으로 완전 이적했다. 

큰 기대를 받는 영입이었지만, 2022/23 시즌에는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리그 선발 출전이 12경기에 그쳤던 황희찬은 득점도 시즌 내내 4골에 그치며 비교적 아쉬운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황희찬은 이번 시즌 초반 자신에 대한 우려를 완전히 지워냈다. 시즌 첫 두 경기에서 교체로 출전해 활약했지만, 브라이턴전에서 교체 출전 이후 득점을 터트리며 경기력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리그 3라운드 에버턴전에서 선발로 나왔다가 햄스트링 부상을 입어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다만 부상 복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황희찬은 A매치 기간 직전에 치른 4라운드 크리스털 팰리스 원정 경기에 출전해 후반전 교체로 투입돼 세트피스 상황 때 헤더 득점을 터트리면서 '슈퍼 조커'로서 활약했다. 

이후 9월 A매치 기간을 보내고 돌아온 황희찬은 리버풀을 상대로 전반 7분 만에 선제골을 기록하며 물오른 득점 감각을 선보였다. 황희찬은 리버풀전 득점 이후 루턴 타운전에서는 침묵했지만, 이후 입스위치 타운과의 풋볼리그컵(EFL컵) 경기와 맨체스터 시티전, 애스턴 빌라전까지 3경기 연속 득점을 터트리며 팀의 주포로서 맹활약했다. 

맹활약을 펼친 황희찬은 구단 9월의 선수 투표 2위에 꼽히며 아쉽게 수상은 팀 동료 페드로 네투에게 내줬지만, 그만큼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는 점은 인정받았다.

최근 프리미어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으로 A매치 일정에서도 활약이 기대되는 황희찬은 이번 10월 A매치에 대한 각오와 함께 취재진의 질문에 성심성의껏 답변했다.

다음은 황희찬과의 일문일답.

-공항에서 할리우드 스타가 들어오는 것 같았다.

공항에 올 때마다 많은 분들이 축하해 주셔서 너무 기쁘다.

-코리안 가이라는 새로운 별명이 생겼다. 

별명이 지루해질 때쯤 되면 계속 하나씩 나오는 것 같다. 일단 되게 긍정적인 별명인 것 같아서 기쁘고, 코리아라는 말이 들어가는 것 자체가 외국에서 알릴 수 있다는 부분에서 긍정적이라고 생각했다. 우리 팀이 좋은 결과를 가져오면서 그런 재밌는 별명까지 붙어서 긍정적이고 좋았다.

-지난 맨시티전 전에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름이 안 떠올라서 한 얘기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이름을 알려주겠다는 동기부여가 됐는지 궁금하다.

경기 전에 많이 보내줘서 봤다. 항상 경기 전에 부정적인 이야기가 있건,  긍정적인 이야기가 있건 나의 경기력에 동기부여가 될 수 있도록 항상 생각하려고 노력한다. 

사실 순간적으로 이름이 생각 안 났을 수도 있지만 어쨌든 세계 최고의 감독님이 실력적인 부분에서 언급해 준 것이기 때문에 영광으로 생각했다. 그런 부분에서 자신감을 얻고 경기에 임했던 것 같다.

-이름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고 생각하는가. 

유럽 쪽에서 반응이 더 많이 있었던 것은 확실했던 것 같다. 

-티셔츠도 나왔다.

티셔츠도 구단에서 선물로 많이 줘서 챙겨놨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언급할 만큼 계속해서 호조를 이어가고 있는 상태다. A매치에서도 득점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가.

당연히 공격수다 보니까 골이나 골과 연관된 부분들을 통해서 팀에 도움이 되도록 항상 노력하기 위해 대표팀에서 준비를 하고 있다. 꼭 그런 부분이 아니더라도 골로 연결될 수 있는 그런 경기력 부분이나, 내가 조금 더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그런 플레이를 하고 싶은 게 대표팀에서는 가장 큰 것 같다.

-손흥민 선수와 지금 득점 경쟁을 하고 있다. 이 점에 대해 얘기를 나누거나 이번 시즌 이길 자신이 있는지 궁금하다.

일단은 (손)흥민이 형하고 경쟁을 하고 있다고 생각을 안 한다. 그런 세계 최고의 리그에서 한국 선수 둘이 있다는 것이 일단 너무 자랑스럽다. 나는 당연히 흥민이 형 경기를 보고, 그런 기록을 세우는 걸 보면서 왔기 때문에, 경쟁이라기보다는 할 걸 해나가면서 흥민이 형한테도 힘이 될 수 있는 존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사람으로서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았지만, 자랑스러운 부분이고, 앞으로도 더 잘할 수 있는 모습이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크다.

-올 시즌 끝날 때 두 선수가 득점 몇 위에 있으면 좋겠는가.

일단 (엘링) 홀란이라는 선수가 모두가 알다시피 너무 좋은 경쟁력을 갖고 있기에 쉽지 않다. 흥민이 형도 당연히 최선을 다해 많은 골을 넣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고, 나 또한 당연히 내 커리어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일단은 시즌을 이제 시작했고, 매 경기마다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데 집중을 하다 보면 시즌 마지막에는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일단 한 경기, 한 경기에 집중을 많이 하고 싶다.

-홀란과도 득점에 대해 얘기를 했는지 궁금하다. 

득점에 대해서는 얘기는 안 했다. 경기 끝나고 만났기 때문에 유니폼도 바꾸고 스몰 토크도 했다. 득점에 대한 얘기는 따로 안 했던 것 같다. 

-올 시즌 초반에 페이스가 좋은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는가. 

일단은 영국에서 세 번째 시즌이고, 적응을 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시기인 것 같다. 특별한 건 없고 평소 하던 대로 계속 루틴들을 잘 이어가려고 한다. 잠도 잘 자고, 먹는 것도 잘 먹고 이렇게 하다 보니까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몸 관리가 이번 시즌 잘되고 있는 것 같다. 저번 시즌이랑 비교해서 달라진 것이 있는가.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아무래도 조금씩 더 신경을 쓰고 있는 것 같다. 그런 디테일이나 이런 부분들을 다 말씀드리기는 그렇지만, 조금씩 변화를 주면서 아프지 않고 경기를 계속 뛰다 보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다. 좋은 결과가 있기 때문에 일단 안 다치고 계속 경기장에서 그런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

-튀니지와 베트남이 한 수 아래로 평가된다. 상대에 대한 생각과 경기에 임하는 소감이 궁금하다.

일단 한국에서 경기를 하고 A매치 왔을 때는 좋은 경기력뿐만 아니라 결과를 챙겨가려고 선수들끼리 얘기를 많이 한다. 상대 팀에 대해서는 솔직히 잘은 모르는 것 같다. 많은 경기를 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잘은 모르지만, 어쨌든 우리가 준비한 부분을 경기장에서 보여준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감독님하고도 네 번째 소집인데 이번에는 조금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저번 소집에서 승리를 가져오면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야 하는 중요한 순간이기 때문에 이번 소집은 팀적으로도 발전된 모습, 경기력과 결과를 보여드리는 데 조금 더 집중을 해야 될 것 같다.

-오픈 트레이닝에서 힘을 많이 받는 것 같다. 

팬분들하고 가까이서 만날 수 있는 이런 기회가 너무 소중하고, 기쁜 순간인 것 같다. 당연히 운동에 집중하지만 운동이 끝나거나 운동 전에 틈틈이 팬분들하고 가까운 곳에서 시간을 나눌 수 있어서 너무 좋은 것 같다.

-팬들이 함성 보낸 것 중에 기억에 남는 워딩이 있는가. 

많다. '황희찬 사랑해' 이런 것도 있고, 오늘 또 새로운 것이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최근 기세가 좋은데 베트남을 상대로 다득점 생각이 있는지 궁금하다.

일단은 튀니지가 한 수 아래라고 하셨는데 그런지 잘 모르겠다. 충분히 강한 팀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일단 튀지지전에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다. 그리고 나서 베트남전을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다.

-공격포인트 목표가 있는가. 

목표는 일단 팀이 무조건 승리하고, 좋은 경기력까지 보여드리는 것이 가장 최우선이다. 

-클린스만호가 6경기에서 5골밖에 못 넣었다. 세부 전술 지시가 아쉬운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선수들이 봤을 때는 이제 처음 소집부터 세 번째 소집이었고, 감독님한테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소집마다 계속 좋아졌다고 생각하고, 저번 소집은 어쨌든 승리를 했다. 이번 소집에서도 우리가 당연히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당연히 감독님이고 100퍼센트 믿고 있는 것 같다. 어쨌든 아시안컵까지 얼마 안 남았기 때문에 감독님 믿고 쭉 가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좋은 선수들도 굉장히 많기 때문에 지금은 많이 응원을 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

-체력적인 부담에 대해서 해외파 선수들에 대한 우려도 많이 나오고 있다. 

그냥 이제는 그러려니 한다. 오늘 아침에 운동해야 하고, 또 경기 뛰어야 하니까 거기에 대해서 특별히 신경 쓰지 않고 있다. 그냥 운동장 나와서 좋은 선수들하고 같이하는 게 너무 기쁘고 이렇게 많은 분들이 찾아와 주시고, 팬분들이 와주시니까 기쁜 마음을 좋은 결과 가지고 가는 게 가장 중요한 목표일 것 같다.

-손흥민 선수와의 공존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클린스만은 공존할 수 있다고 말했는데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당연히 우리가 2016년부터 같이 뛰었던 것 같은데 여태까지 잘해왔다고 생각한다. 우리끼리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항상 경기장에서 최선의 모습을 보여드리려 하고 좋은 시너지를 내려고 하고 있다. 

중요한 순간마다 흥민이 형하고 나랑 같이 만들었던 장면이 많았던 것 같다. 지난 아시안게임 때도 그렇고 월드컵 때도 그렇고, 서로 잘 이해하고 있고 잘 의지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더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사진=AFP, 로이터/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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