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인질 130여명... 한 명씩 죽이겠다”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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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명이 넘는 민간인들을 납치해 끌고 간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공습이 계속되면 인질을 살해하겠다고 협박하고 나섰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아부 우바이다 하마스 대변인은 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사전 경고 없이 우리 국민을 표적으로 삼는다면 유감스럽게도 우리가 붙잡고 있는 민간인 인질 중 한 번 공습에 한 명씩을 처형할 것임을 선언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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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질 가족들 … "매일 TV보며 생사 확인"
130명이 넘는 민간인들을 납치해 끌고 간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의 공습이 계속되면 인질을 살해하겠다고 협박하고 나섰다. 이스라엘군이 하마스의 근거지인 가자지구를 포위하며 압박하고 있지만, 이스라엘 정부는 하마스가 붙잡힌 인질을 '인간 방패’로 삼을까 고민에 빠진 모양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아부 우바이다 하마스 대변인은 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사전 경고 없이 우리 국민을 표적으로 삼는다면 유감스럽게도 우리가 붙잡고 있는 민간인 인질 중 한 번 공습에 한 명씩을 처형할 것임을 선언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투에 대한 모든 가능성에 대한 준비가 돼 있고 오랫동안 지속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인간 방패’ 전술은 하마스를 비롯한 이슬람 무장 세력이 이스라엘을 압박하기 위해 써온 주특기다. 여기에다 하마스는 소셜미디어(SNS)를 활용한 심리전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왔다. 생존 인질들의 영상을 하나씩 공개하며 이스라엘 대중들의 공포를 자극할 가능성도 있다.
50년 만에 국토가 무방비로 뚫리는 굴욕을 당한 이스라엘은 이날까지 가자지구에 보복성 미사일 공습을 단행했다. 앞서 전쟁을 선포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는 끔찍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며, 이는 중동 전체를 바꾸게 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인질의 가족들은 점점 더 불안해 하고 있다. 이들은 살아돌아올 수 있는 가족이 혹여나 살해당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자신의 여동생과 자형, 조카 등 여동생 가족 모두가 하마스에게 끌려가는 것을 목격하고 충격을 받은 아할 베소라는 WP와의 인터뷰에서 “여동생 가족 모두가 살아돌아오길 간절히 바라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다”고 흐느꼈다.
자신의 딸 엘리 리리(18)가 끌려가는 것을 영상으로 확인한 엘리 엘바그는 “리리의 흔적을 찾기 위해 하루종일 텔레비전만 보고 있다”며 “하마스가 리리를 어떻게 돌보고 있는지, 식사는 주는지, 리리의 감정은 어떤지 누가 알려줬으면 좋겠다”고 울먹였다.
하마스는 앞서 7일 기습 게릴라 공격 후 이스라엘인 군인과 민간인 등을 대거 납치해 가자지구로 끌고 갔다. 하마스 측은 납치된 인질 수는 130명 이상이고 민간인 중에는 이스라엘 국적이 아닌 외국인도 여럿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지금까지 확인된 인질들의 국적은 멕시코, 독일, 태국 등이라고 WP는 전했다. 마이클 헤르초크 미국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인질 중에 높은 확률로 미국인도 포함돼 있을 것”이라며 미국의 전쟁 개입이 불가피할 것이라 주장했다.
하마스가 공개한 영상에는 의식을 잃은 인질들이 짐짝처럼 트럭에 실려있고, 하마스 대원들은 이들에게 웃으면서 침을 뱉고 욕을 하며 조롱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인질의 연령대는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다양했으며 이 중에는 여성과 장애인도 포함돼 있다. 이에 격분한 이스라엘은 보복으로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늘리고 식량과 연료 및 전기 공급을 전면 차단했다.
전쟁 나흘째인 10일까지 이·팔 양측 사망자수는 1600명을 넘어섰고, 앞으로도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라 WP는 보도했다. 9일 이스라엘 남부 마을에서 하마스의 공격으로 인해 숨진 시신 수백구가 발견됐고 추가 사망자도 속출하고 있다.
가자지구에서도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인해 건물이 무너져 수백명이 숨졌다. 가자지구 근처에 거주하던 이스라엘인 수천 명은 이미 피난을 떠났고, 이스라엘은 30만명 이상의 예비군을 소집한 상태다. WP는 곧 이스라엘의 대대적인 공세가 있을 것이라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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