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김민재 다 부른 클린스만, 에이스에게 ‘휴식’ 준 일본축구
김명석 2023. 10. 10. 16:51
일본 축구대표팀이 ‘에이스’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를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했다. 컨디션 난조가 이유다. 사실상 소속팀에서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는 선수에 대한 배려 차원으로 풀이된다.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핵심 선수들을 대거 부른 클린스만호와는 다른 행보다.
일본축구협회(JFA)는 10일 미토마를 컨디션 난조를 이유로 제외하고 오쿠누키 간지(뉘른베르크)를 대체 발탁한다고 발표했다. 오쿠누키는 독일 2부리그에서 뛰고 있는 공격형 미드필더 자원으로 대표팀 발탁은 이번이 처음이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당초 10월 캐나다·튀니지와의 평가전 2연전 명단에 미토마를 포함시켰지만, 소집을 앞두고 미토마의 소집 제외를 결정했다. 컨디션 난조가 표면적인 이유지만 사실상 배려 차원의 제외일 가능성이 크다. 소집 직전까지도 소속팀에서 풀타임 경기에 출전했기 때문이다. 일본 매체 아베마타임스도 “미토마의 제외는 컨디션 난조로 알려져 있다. 피로가 상당히 쌓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당장 미토마는 지난 8일 리버풀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8라운드뿐만 아니라 앞서 애스턴 빌라전(EPL 7라운드) 올림피크 마르세유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까지 최근 3경기 연속 선발 풀타임에 출전했다. 이번 시즌 EPL에선 8경기(선발 7경기)에 출전해 3골·3도움을 기록하며 7골·5도움을 기록한 지난 시즌의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A매치에서도 18경기 7골을 기록하며 에이스 역할을 다하고 있다. 지난 독일 원정 4-1 대승 당시에도 쐐기골을 터뜨린 바 있다.
부상 등 소집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 아닌데도 모리야스 감독과 JFA는 미토마에게 사실상 휴식을 줬다. 이번 시즌 브라이턴의 핵심 선수로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는 미토마는 덕분에 10월 A매치 기간 숨을 고를 기회를 받았다. 대신 일본은 새로운 자원인 오쿠누키의 발탁으로 2선 공격 자원의 풀을 넓힐 기회를 잡았다. 만약 오쿠누키가 좋은 활약을 펼치면 새로운 후보 자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월드컵 예선 등 향후 일정 등을 고려할 때 선수 풀을 넓히는 건 일본 대표팀 입장에서도 반가운 일이다.
한국과는 완전히 다른 결정이기도 하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상 우려까지 안고 있는 손흥민을 비롯해 김민재, 황희찬(울버햄프턴) 등 핵심 선수들을 빠짐없이 소집했다. 최근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서 강행군을 펼친 선수 4명도 귀국 다음 날 곧바로 A대표팀에 합류했다. 해외파 선수들은 피곤하겠지만, 팬들 앞에서 90분을 뛰고 싶어 할 것이라는 게 클린스만 감독의 설명이다.
나아가 클린스만 감독은 사실상 두 경기 연속 최정예 출격까지 예고했다. 클린스만호는 튀니지, 베트남과 2연전을 치르는데 “로테이션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에이스라 할지라도 과감하게 휴식을 주는 ‘배려’를 택한 일본과는 분명 다른 선택이다.
자연스레 손흥민, 김민재 등 선수들은 A매치 2연전을 뛰고 다시 소속팀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손흥민은 가뜩이나 사타구니 부상 여파로 소속팀에서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지만 이번 A매치 2연전에선 풀타임 출전이 유력하다. 이미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은 유럽대항전에 출전하지 않으니 올해는 덜 피곤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최근 가벼운 부상을 당한 뒤 다시 강행군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김민재 역시 마찬가지다.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던 선수들 역시도 체력적인 부담을 안은 채 이번 A매치 2연전을 치러야 한다.
클린스만 감독은 다음 달부터는 월드컵 예선이라는 실전이 시작되는 만큼, 마지막 평가전 기회를 최정예로 활용하겠단 계획이다. 부임 후 6경기 성적이 1승 3무 2패에 그친 만큼 동남아 베트남까지 불러들인 이번 2연전에서 성적을 만회하겠단 의지의 표현인지는 모르겠지만, 당장 눈앞에 있는 10월 A매치 2연전만 바라보고 있는 분위기다. 일본 역시도 이번 평가전을 끝으로 다음 달부터는 월드컵 예선 등 실전에 돌입하는 일정은 다르지 않다. 당장 평가전 2연전만 바라보는 한국과 달리 일본은 에이스라 하더라도 선수 배려를 먼저 택하고 더 멀리 내다보는 것이다.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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