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깨문’ 안되고 ‘닭근혜’ ‘쥐박이’ 문제 없다는 다음 댓글정책

이유리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economy06@mk.co.kr) 2023. 10. 10.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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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운영하는 포털 다음(DAUM) 댓글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의 지지 세력을 비판하는 표현인 ‘대깨문’이 인공지능(AI) 필터링 기능을 통해 가려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깨(대가리가 깨져도)는 비속어라는 이유에서다. 반면 ‘닭근혜’ ‘쥐박이’ 등 동물 표현이 들어간 용어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문재앙’ ‘찢재명’도 정치적 표현이기에 가려지지 않는다.

포털 사이트 ‘다음’(DAUM) 로고. (카카오 제공)
10월 1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현재 포털 다음의 기사 댓글(타임톡)에 ‘대깨’, ‘대깨문’이 포함된 표현은 세이프봇에 의해 자동 가림 처리되고 있다. 대깨문은 ‘대가리가 깨져도 문재인’의 준말로 문 전 대통령의 강성 지지 세력을 비하하는 표현이다.

다만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을 각각 비하하는 표현인 ‘쥐박이’, ‘닭근혜’가 포함된 댓글은 삭제나 가림 처리되지 않고 있다. 동물로 사람을 비하한 표현은 비속어가 아니라고 판단한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을 비하·비판하는 표현으로 쓰이는 ‘굥’도 삭제·가림 처리되지 않는다. 굥은 윤석열 정부가 민주주의에 역행한다는 의미로 윤 대통령의 성인 ‘윤’을 뒤집은 것이다.

현재 다음은 기사 댓글에 AI 기반 필터링 기능인 ‘세이프봇’을 적용하고 있다. 세이프봇은 AI를 활용해 욕설·비속어가 포함된 댓글 전체를 삭제해 음표 치환하거나 가림 처리하고 있다. 음표 치환된 내용은 삭제돼 확인할 수 없지만, 가림 처리는 클릭하면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점이 다르다.

다음의 AI 기반 필터링 기능 ‘세이프봇’ 기능. (다음 캡처)
카카오는 정치 관련 댓글을 규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키워드 분류시 정치적 해석을 포함한 어떤 임의적 해석이나 판단은 포함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대가리가 포함된 ‘대깨’는 비속어로 판단해 해당 어휘가 포함된 경우 가리기 대상이 된다”면서 “문죄인, 문재앙, 찢재명 등의 키워드 역시 노출되고 가려지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기준대로 ‘욕설’만 한정해 규제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1년 1월 당시의 카카오 증오 발언 관련 내부 보고서를 공개했다. 당시 카카오는 세이프봇에 적용할 증오 표현을 임의로 선정해 여론조사를 진행했고, 대깨문을 포함한 정치적 표현을 상당수 규제 단어로 선정한 바 있다. 의원은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정치 영역의 다양한 표현을 과도하게 규제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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