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진영 펄어비스 대표, ‘우회 초과 근무’ 논란에 “방법 찾겠다”

김지윤 2023. 10. 10.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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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진영 펄어비스 대표가 우회 초과 근무 문제에 대해 "방법을 찾겠다. 문제가 모두 개선되지 못한 점 송구하다"고 10일 밝혔다.

허 대표는 이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장에 '창작자 노동환경 관련 문제'로 증인 출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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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호정 의원 “초과 근무 시간에 이용되는 공용 PC 없애야” 지적
유인촌 신임 장관 “게임 업계, 왜 노동 환경에서 지적 나오는지 의문”
허진영 펄어비스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 류호정 정의당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 방송 캡처.

허진영 펄어비스 대표가 우회 초과 근무 문제에 대해 “방법을 찾겠다. 문제가 모두 개선되지 못한 점 송구하다”고 10일 밝혔다.

허 대표는 이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장에 ‘창작자 노동환경 관련 문제’로 증인 출석했다. 허 대표를 증인 신청한 류호정 의원은 허 대표를 향해 “초과 근무 시간 외에 이용되는 공용 PC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류 의원은 2020년 정의당 IT산업노동특별위원장으로 활동할 당시 펄어비스의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지적한 바 있다. 그로부터 3년여가 지난 이날 류 의원은 개선안 이행 현황을 자료로 제시하면서 “펄어비스는 대부분의 개선 요청 사항을 완료했다고 보고했지만, 여전히 우리 의원실에 추가 제보가 많았다”고 밝혔다.

류 의원은 “가장 문제는 근로 시간이 측정이 안 되는 공용 컴퓨터”라면서 “제보에 따르면 펄어비스 15층에는 잠금 제한이 없는 PC가 있다. 초과 근무를 없애기 위해 ‘PC 오프 제도’를 운영하는데 근무 시간 52시간이 넘으면 서브·공용 컴퓨터를 사용하게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근무 기록이 되지 않으면 초과 근무 수당도 없다고 한다. 공짜 야근의 전형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허진영 펄어비스 대표가 1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정의당 류호정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

이에 허 대표는 “사내에 서버 업데이트를 위한 공용 PC가 있다. 그걸 통해 초과 근무를 우회하는 방법이 있다는 제보와 고충을 들었다”면서 “공용 PC를 다 없앨 수는 없겠지만 관리를 강화했고 이를 통해 업무가 발생한 것에 대해서는 최근 정산해서 수당을 지급한 바가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방법을 찾겠다. 문제가 모두 개선되지 못한 점 송구하다”고 덧붙였다.

류 의원은 “서브 컴퓨터가 서버를 올리기 위해 필요하다는 건 알고 있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공용 컴퓨터를 거의 다 없애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류 의원은 게임 업계를 ‘오징어잡이배’에 빗대면서 “장시간 노동이 만연한 곳이다. 게임 산업이 건강하게 성장하려면 관계 부처가 균형 감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고용노동부가 불법을 처벌하는 역할을 한다면 문체부는 불법적인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방지하는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게임 산업이 우리 콘텐츠 산업 중 가장 효자 종목이고 수출 산업의 70% 가까이 점유하고 있다. 돈을 잘 벌고 여러 가지 여건이 나쁜 게 없지만 왜 노동 환경에서 지적이 나오는지 의문”이라면서 “개인적으로 게임이 가진 특성상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집중적으로 일을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근로 계약 기준이나 정부가 제시하는 것을 지키기 위해서는 훨씬 더 많은 직원을 고용해야 하고 계획을 다시 세워야 한다”면서 “바뀐 환경에 맞게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merr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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