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하마스, 이스라엘서 데려간 인질 중 최소 4명 살해"

배재성 2023. 10. 10.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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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인들이 지난 7일(현지시간) 붙잡힌 이스라엘 민간인을 이스라엘 크파르 아자 키부츠에서 가자지구로 데려가고 있다. AP=연합뉴스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억류 중이던 인질 중 최소 4명을 살해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추가 공격을 할 때마다 인질들을 살해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9일(이하 현지시간) CNN은 자사가 확보해 지리적 위치를 확인한 두 개의 영상을 자체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CNN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인근 이스라엘 남부 베에리 키부츠에서 촬영된 두 개의 영상을 비교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하마스와 연계된 텔레그램에 게시된 한 영상에서는 불탄 차와 불도저를 배경으로 무장 세력이 보이고, 영상이 끝날 때쯤에는 4구의 시체가 바닥에 있는 장면을 담고 있다.

CNN은 이에 앞서 확인한 또다른 영상에서는 거의 같은 위치에서 무장 세력에 억류된 5명의 이스라엘 민간인이 모습이 담겨있다면서 두 개의 영상 속에 각각 보이는 시신과 무장 세력에 끌려가는 사람들의 옷차림과 헤어스타일이 일치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8일 텔레그램에 게시된 두 개의 영상을 검토한 결과를 토대로 베에리기부츠에서 하마스에 억류된 최소 4명의 이스라엘 인질이 납치된 후 곧 살해됐다고 보도했다.

WP는 하마스의 공격이 시작되고 1시간 30분가량 뒤 촬영된 첫 번째 영상에서 군복을 입은 남성들에게 끌려가는 민간인들은 살아있는 것으로 보였지만 두 번째 영상에서는 이들과 머리 모양, 옷 등 신체적 특징이 일치하는 4구의 시신이 보였다고 전했다.

베에리는 가자지구 동부 국경에서 5km 정도 거리에 있는 지역으로, 하마스가 지난 7일 오전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했을 때 처음 침입한 지역 가운데 하나다.


하마스, 인질 100명 이상 확보 추정…‘인간 방패’ 현실화


지난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크파르 아자 키부츠에서 인질로 잡은 이스라엘 민간인을 가자 지구로 옮기고 있다. AP=연합뉴스
하마스는 이스라엘 남부 지역에 침투해 수백명의 민간인을 살해하고 일부는 인질로 잡아 가자지구로 끌고 갔다. 하마스는 이렇게 데려간 인질이 100명이 넘는다고 주장하며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민간인 주택을 사전 경고 없이 공격할 때마다 인질 1명을 살해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A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아부 우바이다 하마스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사전 경고 없이 우리 국민을 표적으로 삼는다면 유감스럽게도 우리가 붙잡고 있는 민간인 인질 중 한 명을 처형할 것임을 선언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마스가 이슬람 율법에 따라 이스라엘 인질들을 건강하고 안전하게 관리하고 있으며, 자신들은 이스라엘이 예고 없이 집 안에 있는 민간인을 폭격하고 살해하는 것을 규탄한다고 덧붙였다.

하마스 무장세력 수십 명은 유대 명절 초막절(수코트)를 축하하는 야간 음악제 ‘초신성’ 축제에도 난입해 젊은이들을 향해 무차별로 총을 퍼붓고 일부는 인질로 납치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공식 집계를 발표하지 않았으나 이스라엘 군은 100명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고 실종자 가족들은 그보다 훨씬 많은 수가 납치됐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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