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사과 없는 1000억 항명 FW' 쫓아낸다…'주급 5억' 보조도 각오

권동환 기자 2023. 10. 1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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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항명 사태를 일으킨 제이든 산초로부터 사과를 받지 못할 경우, 고액 급여를 보조하는 한이 있더라고 빨리 내보낼 생각이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10일(한국시간) "맨유는 제이든 산초가 에릭 턴 하흐 감독한테 사과하는 걸 거부할 경우 1월에 내보내려고 할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한때 잉글랜드를 넘어 세계적인 윙어로 평가받으며 이적료 1000억원에 맨유에 온 산초는 현재 1군 훈련에서 제외된 상태이다. 맨유는 지난달 14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산초는 선수단 규율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1군 그룹에서 벗어나 개인 훈련 프로그램을 받을 것이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맨유가 산초한테 '1군 훈련 제외' 징계를 내린 계기는 지난달 4일 영국 런던에 위치한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아스널과 맨유 간의 맞대결에서 비롯됐다. 이날 산초는 교체 명단에도 포함되지 않으면서 명단 제외를 당했다.



잉글랜드 윙어 산초는 어린 나이에 독일 분데스리가 강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주전 자리를 꿰차면서 세계적인 선수로 등극했다. 도르트문트 시절 동안 137경기에 나와 50골 64도움을 기록한 산초는 2021년 여름 이적료 8500만 유로(약 1207억원)에 이적하면서 맨유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산초는 이적 후 몸값과 기대치에 전혀 미치지 못했다. 맨유 이적 후 2시즌 동안 79경기에 나와 공격포인트를 12골 6도움만 기록하면서 결국 2023/24시즌부터 주전 경쟁에서 밀리고 말았다. 시즌 개막 후 산초는 리그 3경기를 모두 벤치에서 출발했다.

점점 줄어드는 출전 시간에 불만을 품었던 산초는 아스널전에서 명단 제외까지 당하자 폭발해 에릭 턴 하흐 감독한테 공개적으로 대항하는 '항명 사태'까지 일으켰다.

아스널전에서 1-3으로 역전패 당한 턴하흐 감독은 경기 후 산초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산초가 명단 제외된 이유는 훈련에서의 퍼포먼스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산초를 선택하지 않았다"라며 "맨유에서는 매일 최고의 레벨에 이르러야 한다. 그게 산초가 이번 경기에 소집되지 않은 이유"라고 훈련에서 산초의 태도나 성과가 기대에 못 미쳐 명단에서 제외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러자 산초는 이에 반박하는 글을 SNS에 올렸다. 산초는 "여러분이 읽은 것들을 모두 믿지 말아달라. 난 사람들이 완전히 사실이 아닌 내용을 말하는 걸 용납하지 않을 거다. 난 이번 주 훈련을 매우 잘 소화했다"고 훈련에서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턴하흐의 말을 정면 반박했다.

이어 "내가 경기에 소집되지 않은 데에는 다른 이유가 있다고 믿는다. 난 오랫동안 희생양이 돼 왔고, 이건 매우 불공평하다"며 자신보다 다른 선수들이 선발로 나서면서 큰 희생을 치러야 했다고 주장했다.

산초는 "난 코칭 스태프가 내리는 모든 결정을 존중한다. 환상적인 선수들과 함께 뛰며 매주 도전하는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무슨 일이 있어도 맨유의 배지를 위해 계속 싸울 것"이라고 어떻게 해서든 선발 자리를 되찾겠다고 선언했다.

맨유는 공개적으로 감독한테 반기를 들면서 '항명 사태'를 일으킨 산초를 즉각 1군 훈련장에서 추방했다. 훈련을 받지 못함에 따라 자연스레 1군 경기 출전도 불가능해졌는데, 그럼에도 산초가 고개를 숙이지 않자 1군 시설 사용 금지 조치를 내리면서 처벌 수위를 높였다.



이에 대해 '미러'는 지난달 26일 "훈련에서 추방당한 산초는 이제 맨유 훈련장에 있는 모든 1군 시설을 이용하는 게 금지됐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라며 "여기엔 1군 선수들이 사용하는 최첨단 식사 시설도 포함됐으며, 따라서 산초는 아카데미 선수들과 함께 식사를 해야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산초는 현재 모든 1군 시설에 접근하는 게 금지된 것에 불만을 품고 있어 턴 하흐 감독에게 사과하는 걸 거부하고 있다"라며 "맨유 소식통에 의하면 산초와 턴 하흐 감독 간의 상황은 '막다른 골목'에 이르렀으며, 산초가 감독한테 사과하기 전까지 1군으로 돌아갈 방법은 없다"라고 덧붙였다.

산초가 1군으로 다시 돌아가는 방법은 진심 어린 사과뿐이지만 아직까지 그가 고개를 숙였다는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산초의 완고한 태도에 맨유는 클럽 분위기를 해친 산초를 당장 오는 1월에 클럽에서 내보낼 의향까지 드러냈다.

'데일리 메일'은 "턴 하흐 감독은 자신을 거짓말쟁이라고 불렀던 산초와의 대결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고, 산초는 1군 선수단에서 제외됐다"라며 "맨유는 1월에 산초를 내보내고 싶어 하며, 남은 시즌 동안 임대 이적에 동의만 한다면 산초의 주급 30만 파운드(약 4억9500만원)을 보조할 용의가 있다"라고 밝혔다.



산초의 급여가 막대하기에 전액 보조가 아니더라도 상당한 지출이 예상되지만 이는 그만큼 맨유가 항명 사태를 일으키고도 사과가 없는 산초를 용서할 생각이 없다는 걸 보여준다.

그러면서 "유벤투스와 산초 전 클럽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모두 산초와 연결됐지만, 어느 팀도 현재 4개월 이상 뛸 가능성이 없는 선수에 대한 평가가 맨유와 일치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라고 전했다.

또 "이번 10월 A매치 기간이 양 측이 평화를 이루는데 완벽한 시기인 것처럼 보이지만 맨유 고위층은 산초와 화해하는 걸 추진하지 않고 있다"라며 "클럽은 산초가 다른 곳에서 임대로 뛰는 동안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게 아닌 한 하락한 몸값을 회복하지 못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맨유가 산초 대안을 빠르게 모색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최근 스포츠바이블은 "턴 하흐 감독은 후반기를 앞두고 1월에 산초의 대체자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 소식에 따르면 맨유는 페데리코 키에사를 산초의 대체자로 지목했고, 이적을 논의 중이다"라고 언급했다. 

지난 2020/21 시즌부터 유벤투스에서 임대로 먼저 생활했던 키에사는 당시 59경기에 출전해 17골 1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키에사는 유벤투스뿐만 아니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0에서 이탈리아 대표팀 소속으로 활약하며 이탈리아의 유로 우승을 이끌었다. 당시 그의 몸값은 무려 7,000만 유로(약 997억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키에사는 지난 2022년 1월 십자인대 부상을 당하며 장기간 결장했고, 2021/22 시즌과 2022/23 시즌 리그에서 17경기 선발 출전하는 데 그쳤다. 다만 올 시즌에는 부상 복귀 이후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리그 6경기 선발 출전해 4골을 기록해 부상 이전의 성장세를 다시금 보여주는 중이다. 

매체는 맨유가 키에사를 노리더라도 경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점쳤다. 스포츠바이블은 "리버풀도 알 이티하드가 모하메드 살라를 노리며 키에사와 강하게 연결됐다. 리버풀은 살라의 장기적인 대체자로 키에사를 영입할 가능성을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설명했다. 

리버풀도 살라가 이번 여름 이적시장 막판 사우디아라비아리그 알 이티하드의 막대한 이적료 제안까지 받았던 것을 고려하면, 오는 1월 겨울 이적시장이나 내년 여름 살라가 떠날 수도 있다고 판단해 키에사 영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보인다. 

맨유 1군에서 추방당함에 따라 산초는 10월 A매치 기간 중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에도 소집되지 못했다. 휴식기가 끝나기 전에 산초가 자존심을 굽히고 감독과 구단한테 사과를 하면서 다시 기회를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맨유 역시 산초 추방을 가시화하고 있지만 그를 보내면 안 그래도 영입 선수 실패 문제로 구단 안팎의 혹독한 비난을 받는 터라 남은 3개월간 그와의 숙려 기간을 통해 다시 품는 것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턴하흐 감독이 최근 부진으로 인해 경질설이 나도는 만큼 산초가 턴하흐 감독 해임을 기다리며 구단에서 버티는 가능성도 살아 있는 편이다. 영국프로축구선수협회나 잉글랜드 대표팀도 내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 본선 출전을 위해서라도 산초가 고개를 숙여야 한다는 입장에 다수의 지지를 보내고 있다. 맨유와 산초 사이에 복잡하게 얽혀있는 고차 방정식이 어떻게든 풀려야 맨유도 반등의 실마리를 풀 수 있다.

사진=AP, EPA, PA Wire/연합뉴스, 산초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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