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돔 뚫은 하마스 비밀 무기…'거대 선풍기 달린 바이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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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을 기습 테러해 수백명의 사상자를 낸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침투 장비를 직접 선보여 화제다.
다만 하마스가 이런 장비를 침투 작전에 채용한 이유는 이스라엘군의 촘촘한 대공 방어망을 회피하기 위한 고육지책이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한편 하마스는 침투 당일 이 바이크를 타고 가자지구의 철책을 넘어 이스라엘로 침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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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공 비행으로 이스라엘 감시망 회피해
이스라엘을 기습 테러해 수백명의 사상자를 낸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침투 장비를 직접 선보여 화제다. 거대한 선풍기가 달린 바이크 위에 낙하산을 달아놓은 우스꽝스러운 형상이지만, 조직원들이 철책을 넘어 이스라엘을 급습할 때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마스는 지난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테러 직후 해당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하마스 대원들이 '동력 패러글라이더'를 이용해 간이 건물로 침투하는 모습이다.
대원들이 침투 훈련에 사용한 패러글라이더의 형태는 매우 조악한 형태다. 사실상 뼈대만 있는 2인승 바이크에는 기관총을 든 사수와 운전수가 탑승한다. 바이크 뒤에는 거대한 팬(fan)을 달아놨다. 바이크 위에는 낙하산이 펼쳐져 미끄러지듯 낙하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해당 '동력 패러글라이더'가 실전에서 얼마나 유용할지는 미지수다. 바이크 뒤에 달린 팬이 공중에서 충분한 동력을 전달할 수 있는지도 알 수 없다.
다만 하마스가 이런 장비를 침투 작전에 채용한 이유는 이스라엘군의 촘촘한 대공 방어망을 회피하기 위한 고육지책이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헤즈볼라 등 무장단체의 테러 공격에 대비해 '아이언돔'이라고 불리는 요격 체계를 활용하고 있다. 아이언돔은 레이다(RADAR)로 위협 물체를 감지한 뒤 미사일을 쏴 격추하는 방식인데, 통상 레이다는 낮은 고도로 날아다니는 작은 물체는 포착하기 힘들다.
하마스 조직원들은 가자지구와 이스라엘을 분리하는 철책은 넘을 수 있지만, 레이다의 탐지망에 걸리지는 않을 만큼 낮게 날 수 있는 나름의 혁신을 이뤄낸 셈이다.
한편 하마스는 침투 당일 이 바이크를 타고 가자지구의 철책을 넘어 이스라엘로 침투했다. 당시 가자지구와 인접한 이스라엘 키부츠 레임에서는 행사가 벌어지고 있었는데, 무장한 하마스 요원들이 총기를 난사해 약 200여명을 살해하고 포로들을 가자지구로 납치했다.
하마스 조직원이 동력 패러글라이더를 타고 착륙하는 모습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공유됐다.
영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급습 당시 하마스 조직원을 직접 목격한 이스라엘 시민은 "죽음이 이렇게까지 가깝게 느껴졌던 적이 없었다"라며 "실존적 두려움을 느꼈고, 이번에는 정말 모든 게 끝인 줄 알았다"라고 당시 심경을 토로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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