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중국 응원 사태, 해외세력 탓하다 말 바꾼 이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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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이 포털 중국 응원 사태와 관련해 말을 바꿨다.
지난 4일 국무회의에서는 포털 중국 응원 사태의 근원을 '해외 세력'으로 지목했지만, 10일 국정감사장에선 '예단할 필요 없다'고 입장을 번복했다.
4일 당시 포털 중국 응원 사태를 주도한 세력을 '해외 세력'이라고 명시한 이 위원장은 이날 국정감사장에선 '해외세력이라 단정할 수 없다'고 입장을 번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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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호, 유성호 기자]
▲ 이동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통신위원회,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시청자미디어재단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
ⓒ 유성호 |
"국민 여론을 분열시키는 행위가 해외 세력에 의해서도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인된 것" (4일 이동관 위원장 국무회의 현안보고 자료)
"국내 세력이다 해외세력이다 하는 것은 예단할 필요가 없다." (10일 이동관 위원장 국정감사 발언)
▲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인천 연수구)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통신위원회,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시청자미디어재단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동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에게 포털 중국 응원 사태에 대해 질의하고 있다. |
ⓒ 유성호 |
10일 오후 속개된 국회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국정감사에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문제가 된 포털 중국 응원 사태를 거론했다. 포털 중국 응원 사태는 지난 1일 아시안게임 축구 한중전 당시 포털 다음에서 참여자의 93%가 중국을 응원하면서 논란이 된 사건이다.
박 의원은 "당시 방통위에서는 해외 세력으로 규정을 했고, 여당에선 친민주당, 북한 세력이라고 지칭했다, 누구 말이 맞나"라고 물었다. 이동관 위원장은 "당시 보고할 때도 어느 세력에 의한 것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라고 답했다. 이어 "국내 세력이다 해외 세력이다 하는 것은 예단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의 이런 답변은 지난 4일 국무회의 현안보고에 적시된 내용과는 상반된다. 지난 4일 방송통신위원회는 이 위원장 명의의 현안 자료를 기자단에게 배포했다. "이동관 위원장은 다음 카카오 여론 왜곡 사태와 관련해 오늘 아침 국무회의에 참석해 아래와 같이 현안보고하였음"이라고 적시된 보고 자료에는 아래와 같은 내용이 나온다.
"이러한 여론 왜곡(포털 중국 응원사태 지칭)이 네덜란드, 일본 등 외국의 인터넷을 우회한 소수의 사용자들에 의해 벌어진 바, 국민 여론을 분열시키는 행위가 국내는 물론 해외 세력에 의해서도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인된 것"
4일 당시 포털 중국 응원 사태를 주도한 세력을 '해외 세력'이라고 명시한 이 위원장은 이날 국정감사장에선 '해외세력이라 단정할 수 없다'고 입장을 번복한 것이다. 이 위원장의 이같은 답변에 박찬대 의원은 방통위가 '해외세력'을 지칭했다는 것을 거듭 확인시켜줬다.
박 의원은 "보좌관이 지금 서류를 하나 가져다줬다, 해외 세력이라고 확정해서 말한 것은 방송통신위원회"라고 했다. 그제서야 이 위원장은 "브리핑 자료에 그렇게 나간 거를, 나갔습니다"라며 또다시 번복했고, "국정감사인 걸 염두해서 답변하라"는 박 의원의 훈계를 들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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