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공격 막아달라" 팔레스타인 수반, 유엔에 개입 촉구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인 마흐무드 압바스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에 유엔 개입을 촉구했다.
9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팔레스타인 현지 매체를 인용해 압바스 수반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전화 통화에서 “현재 진행 중인 ‘이스라엘의 공격’(aggression)을 막기 위해 유엔의 즉각적인 개입을 요청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통화 당시 압바스 수반은 “유엔이 국제적 정당성이 인정된 책임을 다하고 팔레스타인 국민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유엔이 상황 악화를 막기 위해 국제 이해 관계자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으며,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긴급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제공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국제사회에서 팔레스타인을 대표하는 자치정부는 과격 무장투쟁을 주창하는 하마스와는 정치적으로 적대적인 관계다. 현재 가자지구를 강경파 하마스가, 서안지구를 상대적 온건파인 파타당의 자치정부가 총괄하고 있다.
미국 정치전문 매체 더힐은 “이런 압바스 수반의 요청은 지난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이스라엘의 반격이 강화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압바스 수반은 곧 러시아도 방문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그가 러시아에 이번 사태에 대한 중재를 요청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알델 하피즈 노팔 주러 팔레스타인 대사는 9일 러시아 RBC방송과 인터뷰에서 “방러 일정에 대한 크렘린(러시아 대통령궁) 공식성명을 기다리고 있다”며 “압바스 수반이 모스크바를 방문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노팔 대사는 현 상황에 대해 “지금 가장 중요한 건 긴장을 완화하는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협상을 위한 문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중대한 문제에 대해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2013년 팔레스타인을 독립국가로 인정하고 긴밀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모스크바에서 2016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정상회담을 열자며 중재자를 자처하기도 했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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