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베스트11+최우수 DF 싹쓸이…독일 빌트 "KIM? 별론데 평점 3"

권동환 기자 2023. 10. 10.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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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독일 유력지 '빌트'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활약상을 높게 평가하지 않으면서 뮌헨 팬들의 의아함을 자아냈다.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9일(한국시간) 독일 뮌헨 일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SC프라이부르크와의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7라운드 맞대결에서 킹슬리 코망의 멀티골과 르로이 사네의 득점에 힘입어 3-0 완승을 거뒀다.

프라이부르크전 승리로 뮌헨은 리그 무패행진을 이어갔고, 승점 3점을 추가하면서 승점 17(5승2무)로 바이엘 레버쿠젠(승점 19·6승1무)과 VfB슈투트가르트(승점 18·6승1패) 다음인 3위로 올라섰다. 반면에 프라이부르크는 승점 10(3승1무3패)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9위로 추락했다.

또 대한민국 수비수 김민재가 선발로 나와 풀타임을 소화했을 뿐만 아니라 환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팀의 무실점 승리를 이끌면서 다시 한번 호평을 받았다.

뮌헨은 이날 전반 초반부터 엄청난 선제골을 터뜨리며 앞서 나갔다. 전반 11분 킹슬리 코망이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시도했는데, 크로스가 포물선을 크게 그리며 그대로 골대로 향했고 프라이부르크 수문장 노아 야투볼루 골키퍼의 키를 넘기며 그대로 득점으로 연결됐다.

프라이부르크전에서 환상적인 선제골을 터트린 코망은 이 득점으로 시즌 첫 골을 신고하는데 성공했다. 또 코망이 크로스를 시도하기 전에 그에게 패스하면서 뮌헨 부주장 토마스 뮐러는 행운이 따른 도움을 기록했다.

행운의 득점이 터진 후 분위기를 탄 뮌헨은 빠르게 추가골을 만들어내면서 점수 차를 벌렸다. 전반 24분 르로이 사네가 멋진 드리블 돌파로 프라이부르크 수비진 사이를 뚫어 해리 케인한테 패스했다. 박스 안으로 들어온 케인은 다시 사네에게 공을 내줬고, 케인과 2 대 1 패스를 주고받은 사네는 왼발로 공을 골대 안으로 집어넣으면서 스코어 2-0을 만들었다.

후반 39분 코망한테 다시 한번 행운이 따르면서 끝내 득점이 나왔다. 콘라트 라이머의 침투 패스를 받은 코망은 박스 안으로 들어와 수비수를 한 명 제친 뒤 먼 포스트를 노리고 왼발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했다. 



이때 코망의 슈팅이 바로 앞에 있던 수비수 필리프 린하르트 등 맞고 굴절돼 그대로 골대 안으로 들어가면서 득점으로 연결됐다. 굴절로 인해 아투볼루 골키퍼가 예상했던 것과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공이 날아오면서 막을 수가 없었다.

코망의 멀티골은 프라이부르크 추격 의지를 꺾어버렸다. 이후 실점을 허용하지 않은 뮌헨은 경기를 3-0으로 마무리하면서 시즌 개막 후 무패행진을 이어가는데 성공했다.

한편, 경기가 끝나고 이날 선발 풀타임을 소화한 김민재한테 찬사가 쏟아졌다. 축구 통계매체 '풋몹(FobMob)'에 따르면, 이날 김민재는 90분 동안 패스 성공률 92%(157/171), 기회 창출 1회, 가로채기 3회, 리커버리 10회, 공중볼 승률 100%(8/8) 등을 기록하며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평점도 8.3점을 받으면서 득점을 터트린 코망(9.2)과 사네(8.5) 다음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김민재는 후반 3분 프라이부르크 윙어 막시밀리안 필리프의 박스 안 돌파를 강인한 체격으로 막아내 골킥을 만들면서 뮌헨 홈팬들한테 기립 박수를 받기까지 했다.



이로써 김민재는 지난 4일 뮌헨이 2-1 역전승을 거둔 FC코펜하겐과의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A조 2차전 원정 경기에 이어 다시 한번 좋은 경기력을 펼치면서 뮌헨 핵심 수비수 지위를 공고히 하는데 성공했다.

이에 독일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축구 전문지 '키커'도 뮌헨-프라이부르크전 직후 분데스리가 7라운드 베스트11에 올려놓았다.

'키커'가 9일 발표한 7라운드 베스트11에 따르면 김민재는 도르트문트 수비수 니코 슐로터베크와 4-1-4-1 포메이션의 센터백 콤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7월 뮌헨과 이적료 약 700억원, 세후연봉 140억원에 5년 계약한 김민재가 '키커'의 베스트11에 뽑히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키커'뿐만 아니라  축구통계매체 '후스코어드'도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7라운드 '이주의 팀' 멤버 중 한 명으로 김민재 이름을 넣으면서, 김민재는 명실상부 분데스리가 7라운드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인정받았다.



독일 매체 'FCB인사이드'는 지난 9일 "김민재는 뮌헨에서 패스 괴물이 되고 있다"라며 극찬했다.

FCB 인사이드는 "김민재는 뮌헨에서 믿음직한 수비수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프라이부르크와의 경기에서 김민재는 수비력을 선보였을 뿐만 아니라, 경기를 정확하게 구축하는 데도 빛을 발했다"라고 칭찬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통계매체 '옵타(Opta)'에 따르면, 김민재가 이번 프라이부르크전에서 기록한 171번의 패스는 지난 2019년 알렉산다르 드라고비치가 바이엘 레버쿠젠과 뒤셀도르프와의 경기에서 178회를 기록한 이후 가장 많은 패스를 시도한 기록이다. 

수비에 이어 패스까지 잘하는 김민재의 기량은 단연 뮌헨 경기력에도 핵심적인 부분으로 작용했다. FCB 인사이드는 이런 김민재의 역할에 대해 "뮌헨의 빌드업에서 김민재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그는 긴 전환 패스로 유명하지는 않지만, 정확한 패스로 게임을 구축한다. 그는 경기를 읽어내고, 팀 동료들을 좋은 위치에 놓을 수 있는 패스를 만드는 능력을 갖고 있다. 이것이 그를 토마스 투헬의 시스템 속 핵심 플레이어로 만들었다"라며 호평을 쏟아냈다.



이렇게 많은 매체들이 김민재를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으나 독일 유력지 '빌트'는 김민재 활약상을 높게 평가하지 않았다. 뮌헨 팬계정 '바이에른 & 독일'은 지난 9일 '빌트'가 뮌헨-프라이부르크전에 출전한 선수들한테 매긴 평점을 공개했다.

프라이부르크전 이후 '빌트'는 김민재한테 평점 3점을 줬다. 매체별로 다르지만 독일 언론들은 보통 1~5점 혹은 1~6점으로 평정을 매긴다. 독일 매체의 평점은 숫자가 낮을수록 좋은 활약을 펼쳤다는 의미인데, 김민재가 평점 3을 받았다는 건 나쁘진 않지만 특출난 경기력은 아니었다는 의미이다.

이를 확인한 팬들은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들은 프라이부르크전에서 득점을 터트린 사네와 코망에게 최고 평점인 1점을 주는 건 당연하지만, 후방에서 단단한 수비력과 안정된 패스 플레이를 펼친 김민재한테 3점 밖에 주지 않은 점을 납득하지 못했다.

많은 팬들이 "김민재가 3점?",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는 1점을 받아야 했다", "빌트는 진지하지 않다. 김민재는 이날 괴물급 퍼포먼스를 펼쳤다", "프라이부르크팬이 매긴 건가?"라며 '빌트'의 이해할 수 없는 평가를 지적했다. 이는 김민재가 현재 뮌헨에서 중요한 선수로 여겨지고 있고,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한편, 10월 A매치 일정을 앞두고 마지막 경기를 소화한 김민재는 이제 위르겐 클린스만이 지휘하는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 가세한다. 김민재는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튀니지,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베트남과 치르는 클린스만호 평가전에 나설 예정이다.

베트남이 워낙 약체라 결국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프랑스전에서 1-0 승리를 챙긴 북아프리카 강호 튀니지전이 뮌헨 입단 이후 김민재의 업그레이드된 실력을 볼 수 있는 장이 될 전망이다.

김민재는 지난 3월 전소속팀 나폴리의 세리에A 우승이 가시화될 때 클린스만호에 승선해 한국을 찾았으나 부실한 수비로 콜롬비아전 2-2 무승부, 우루과이전 0-1 패배의 중심에 섰다. 이어 6월엔 기초군사훈련을 받느라 A매치를 통째로 결장했다.

지난달 클린스만호가 영국에서 진행한 A매치 2연전에선 웨일스전 0-0 무승부, 사우디아라비아전 1-0 승리 등 2연속 무실점을 이끌어 대표팀 내에서도 든든한 핵심 수비수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튀니지전과 베트남전을 통해 6개월 만에 국내 팬들에게 국가대표 수비수로서 인사를 하는 셈이 됐다.

사진=빌트, 키커, 후스코어드, 바이에른 & 독일 SNS, AP, DPA, EPA/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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