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세 老시인의 엔딩…'사랑의 시인' 김남조 별세
권근영 2023. 10. 10. 14:20
김남조 시인이 10일 오전 별세했다. 96세.
고인은 1927년 경북 대구 출신으로 1948년 서울대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재학 중 연합신문에 시 ‘잔상’, 서울대 시보에 시 ‘성수’ 등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목숨』 『사랑초서』 『바람세례』 『귀중한 오늘』 등 다수의 시집을 출간하며 사랑과 삶을 향한 따뜻한 시선을 담아내 ‘사랑의 시인’이라 불린다.
고인은 숙명여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한국시인협회장, 한국문인협회 이사, 한국여성문학인회 회장, 한국방송공사 이사 등을 역임했다. 1993년 국민훈장 모란장, 1996년 대한민국예술원 문학 부문예술원상, 1998년 은관문화훈장, 2007년 만해대상 등을 받았다. 남편인 조각가 김세중(1928~86)과 함께 지내던 서울 효창동 자택을 2015년 50억원의 사재를 털어 리모델링해 문화예술공간 ‘예술의 기쁨’을 개관했다.
권근영 기자 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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