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 그 자체... 그 어디서도 볼 수 없던 선수 '아담'

이윤파 2023. 10. 10.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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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의 필살기 가렌, 롤파크의 수많은 관중 열광시키다

[이윤파 기자]

9일 서울특별시 종로구 롤파크에서 열린 '2023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퀄리파잉 시리즈'(WQS)에서 LEC의 Team BDS가 LCS의 Golden Guardians(GG)를 세트 스코어 3대0으로 격파하고 2023 월드 챔피언십의 마지막 한자리를 차지했다.

이 경기는 LEC와 LCS의 4시드가 월드 챔피언십 마지막 한자리를 두고 맞붙는 단두대매치라는 점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이 경기에서 가장 주목받은 것은 바로 한 선수의 플레이였다. 바로 BDS의 탑라이너 '아담' 아담 마나네다.
 
2001년생 프랑스 국적 탑라이너

 
 2023 LEC SUMMER에서 아담이 활용한 챔피언들, 그의 독특한 챔피언폭이 눈에 들어온다
ⓒ Games Of Legends
 
아담은 LEC의 Team BDS 소속인 2001년생 프랑스 국적 탑라이너다.

아담은 그만의 남다른 챔피언 폭과 솔로 랭크에서 볼법한 낭만 있는 플레이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는 선수다.

아담에게는 다른 선수들이 거의 쓰지 않는 필살기가 있다. 흔히 '가다세올'(가렌 다리우스 세트 올라프)이라 부르는 아담의 시그니처 픽들이다.

이 챔피언들은 솔로랭크에서는 자주 볼 수 있는 챔피언들이지만 프로레벨의 경기에서는 보기 힘들다. 이 챔피언들은 강한 1:1과 준수한 킬 캐치능력을 가졌지만 기본적으로 이동기가 없어 기동력이 상당히 떨어지고 상대의 수준이 올라갈수록 활약하기 어렵다. 또한, 후반으로 갈수록 힘이 빠지기에 초반 라인전에서 확실한 이득을 봐야 한다.

그렇기에 솔로 랭크에서는 기동력을 보완하기 위해 텔레포트를 포기하고 유체화나 점화 같은 소환사 주문을 사용한다. 그러나 매우 정교하고 빡빡한 운영을 하는 프로레벨의 경기에서는 텔레포트 주문의 가치가 매우 높다.

텔레포트를 포기하자니 운영에 차질이 생기고,  텔레포트를 사용하자니 가다세올 같은 챔피언의 장점을 살리기가 어려운 딜레마에 빠진다. 그러나 아담은 이 챔피언들을 자신 있게 사용한다. 텔레포트는 과감히 포기하고 점화나 유체화를 사용하며 챔피언의 장점을 극한으로 끌어올린다.

아담은 본인의 순수한 피지컬과 무력으로 과감하게 라인전을 펼치며 상대를 솔로 킬 내거나 거세게 압박한다. 라인전 우위를 바탕으로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상대 진영에 들어가 다른 라인에 영향력을 행사하기도 한다.

상대 입장에서도 상대한 경험이 거의 없는 챔피언들이고 아담의 피지컬이 뛰어나기에 대처하기 상당히 까다롭다.

그렇기에 아담을 상대하는 팀들은 밴픽부터 머리가 꼬인다. 가다세올을 밴하자니 아담은 잭스, 레넥톤, 크산테 같은 정석 챔피언들을 못 다루는 것이 아니다.

밴 카드를 모두 아담에게 투자하면 다른 라이너들을 견제할 수 없고, 아담을 완벽히 틀어막을 수도 있는 것도 아니다. BDS를 상대하는 팀 입장에서 풀어야할 난제나 다름없다.

탑라이너의 나라에서 보여줄 가다세올을 기대하며

이처럼 프로레벨에서 자신만이 쓰는 챔피언들로 게임을 지배한다는 낭만으로 수많은 LOL 팬들의 관심을 받는 선수다. LEC를 잘 챙겨보지 않는 한국에서도 이 유니크한 레이 스타일 때문에 아담은 상당히 많은 한국 팬을 거느리고 있다.

      
 '아담' 아담 마나네가 본인의 하이라이트 영상이 올라온 유튜브 '얼밤불밤' 채널 영상에 직접 한국어로 남긴 댓글, 아담은 실제로 이 약속을 지켰다
ⓒ 얼밤불밤
   
아담은 본인의 2023 스프링 시즌 활약상을 모아둔 한국 유튜브 영상에 직접 한국어로 댓글을 남겨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아담은 해당 영상에 "와우, 이 영상 정말 감사합니다. 정말 좋았어요. 정말 특별했어요! 한국에서 저를 팔로우해주시는 모든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당신의 지원은 저에게 큰 의미가 있습니다. 기다려줘, 내가 월드에 갈게..."라는 댓글을 남겼고 실제로 약속을 지키는 낭만을 보여줬다.

그리고 월드 챔피언십 마지막 한 자리를 두고 펼쳐진 GG와의 대결에서 아담은 자신이 누구인지 확실히 보여줬다. 1세트에서는 정석픽인 레넥톤을 잡고 '리코리스' 에릭 리치의 크산테를 라인전 단계에서부터 압박하며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그리고 2세트와 3세트에는 본인의 필살기중 하나인 가렌을 연달아 선보이며 경기장에 찾아온 팬들을 열광시켰다. 가렌은 지금까지 LCK에서 유일하게 한번도 픽 되지 않은 챔피언이다.

2세트에서는 초반 리코리스의 크산테에게 압박당하며 별다른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했다. 그 상황에서도 기묘한 움직임으로 상대 정글의 동선을 낭비시키거나 타워 다이브를 잘 받아내 동귀어진을 만들기도 했다.

그리고 18분경 바텀에서 GG의 선수들이 아담을 노리며 포위망을 펼치자 오히려 앞으로 돌파하며 '스틱세이' 트레버 헤이스의 칼리스타를 잡아냈다. 26분경 바론 지역 전투에서는 상대 딜러들의 딜링을 방해하며 잠시 전투에서 이탈했다가 다시 진입해 칼리스타를 순식간에 잡아내며 팀의 역전을 만들었다.

3세트에는 경기가 시작한 지 2분 만에 '셰오' 테오 보릴레의 세주아니와 합을 맞춰 리코리스의 잭스를 잡아냈다. 아담은 이 이득을 놓치지 않고 게임내내 탑 주도권을 잡았다. 또한, 예상하기 힘든 정교한 킬각으로 15분에는 '고리' 김태우의 아지르를, 29분에는 잭스를 연달아 잡으며 승기를 굳혔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BDS는 3-0으로 GG를 제압하며 월드 챔피언십 마지막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그리고 아담은 2,3세트 POG에 선정되었으며 한국 LOL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아담의 엄청난 활약에 이번 월드 챔피언십 2023의 주제곡인 뉴진스의 'GODS'가 Garen(가렌), Olaf(올라프), Darius(다리우스), Sett(세트)의 약자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국은 역사적으로 강력한 탑 라이너들을 많이 배출해 탑솔러의 국가로 불린다. 그리고 지금까지 없었던 탑 라이너 아담이 한국에 온다. 아담의 낭만이 세계 최고 수준의 탑라이너들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많은 LOL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아담의 Team BDS는 10월 11일 롤파크에서 열리는 Team Whales와 경기를 시작으로 월드 챔피언십 플레이 인 스테이지 일정을 시작한다. 플레이인 스테이지에는 총 8팀이 참가하여 두 조로 나뉘어 경기를 치른다. 여기서 단 2팀만이 본선이라 할 수 있는 스위스 스테이지에 진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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