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류현진 보내고 다저스 에이스 영입?…"커쇼가 될 수도 있어"

최원영 기자 2023. 10. 10.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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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류현진의 인연은 이대로 끝인 걸까. 토론토는 공백을 어떻게 메울까.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은 올 시즌을 끝으로 토론토와 계약이 종료됐다. 2013년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데뷔한 그는 2019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었다.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당시 구단 역사상 투수 FA 최고액을 기록했다.

4년이 흘렀다. 류현진은 토론토에서 4시즌 동안 총 60경기 315이닝에 선발 등판해 24승15패 평균자책점 3.97을 만들었다. 부상 공백도 있었다. 지난해 6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다. 지난 8월 2일(이하 한국시간)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서 복귀전을 치렀다. 올 시즌 총 11경기 52이닝서 3승3패 평균자책점 3.46을 빚었다.

토론토는 와일드카드 시리즈(3전2선승제)에 진출했으나 류현진을 26인 명단에서 제외했다. 토론토가 미네소타 트윈스에 2연패해 탈락하며 류현진은 포스트시즌 등판 없이 토론토와 4년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류현진은 KBO리그 복귀보다는 메이저리그 잔류에 무게를 두고 있다. 현지에서도 선발투수로 1~2년은 더 활약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거만큼의 위력은 아니더라도 4~5선발이 필요한 팀에선 충분히 류현진 영입을 검토할 수 있다.

토론토와 재계약할 확률은 크지 않다. 로스 앳킨스 토론토 단장은 지난 8일 "류현진을 제외한 대부분의 투수가 (우리에게) 돌아올 것이다. 그중엔 알렉 마노아도 있다"며 "류현진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가능성은 열어뒀지만 형식적인 이야기인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이 떠난다면 토론토는 어떻게 선발진을 재정비할까.

캐나다 매체 '토론토 스타'는 10일 '7명의 블루제이스 선수들이 FA 시장에 나온다. 누가 이들을 대체할 수 있을까'라는 기사와 함께 류현진과 맷 채프먼, 브랜든 벨트, 케빈 키어마이어, 위트 메리필드, 채드 그린, 조던 힉스의 이름을 거론했다.

류현진을 가장 먼저 언급했다. 내부 대안으로는 알렉 마노아부터 떠올렸다. 마노아는 올해 크게 부진했다. 19경기 87⅓이닝에 선발 등판해 3승9패 평균자책점 5.87에 그쳤다. 마이너리그를 오갔다. 매체는 "로테이션에 어떤 일이 일어나느냐는 마노아에게 달렸다. 마노아는 올해 트리플A로 내려간 뒤 마지막 2개월 동안 자취를 감췄다"며 "마노아가 2022년의 모습을 되찾는다면 류현진의 자리를 쉽게 메울 수 있을 것이다. 큰 가정이긴 하다"고 전했다.

마노아는 2021년 토론토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첫선을 보였다. 그해 20경기 111⅔이닝서 9승2패 평균자책점 3.22로 호투했다. 지난 시즌엔 31경기 196⅔이닝서 16승7패 평균자책점 2.24로 맹활약했다. 마노아만 부활한다면 토론토는 어렵지 않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마노아의 어깨가 무겁다. 매체는 마노아와 더불어 보우덴 프란시스, 네이트 피어슨, 최고 유망주 리키 티드먼을 내부 옵션으로 선정했다.

FA 시장을 둘러볼 수도 있다. 외부 대안으로는 소니 그레이(미네소타), 애런 놀라(필라델피아 필리스),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 블레이크 스넬(샌디에이고 파드리스)까지 4명을 나열했다. 모두 정상급 선발투수들이다.

커쇼의 이름이 눈에 띈다. 내셔널리그 MVP 1회, 사이영상 3회 수상을 거머쥔 레전드다. 커쇼는 2008년 빅리그 데뷔 후 줄곧 다저스 유니폼만 입었다. 류현진과는 2013년부터 2019년까지 7년간 동고동락했다.

커쇼도 올해 어깨 부상으로 잠시 전력에서 이탈했다. 정규시즌 총 24경기 131⅔이닝에 선발 등판해 13승5패 평균자책점 2.46으로 선전하며 건재함을 알렸다. 다만 부상 이슈가 잦았다. 허리는 고질적인 문제였고 어깨, 팔꿈치에도 몇 차례 이상이 있었다. 류현진과 마찬가지로 부상 위험을 안고 있다.

커쇼는 지난 9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해 ⅓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6실점으로 강판당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최악의 피칭이었다. 가을 징크스에 발목 잡힌 모습이다. 커쇼는 커리어 내내 정규시즌보다 포스트시즌에 훨씬 고전했다. 정규시즌 통산 평균자책점은 2.48이지만 포스트시즌엔 4.49까지 상승했다.

그럼에도 정규시즌 성적 등을 돌아본다면 검증된 베테랑이기에 고려할만한 카드다. 선발진의 마지막 퍼즐을 찾는 팀에겐 매력적일 수 있다.

그레이는 올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32경기 184이닝에 선발 등판해 8승8패 평균자책점 2.79를 선보였다. 지난 5일 토론토와의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 승리투수가 되기도 했다.

놀라는 올 시즌 32경기 193⅔이닝서 12승9패 평균자책점 4.46을 기록했다. 스넬은 현실적인 선택지는 아니다. 올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1순위 후보로 꼽히는 그를 영입하려면 어마어마한 자금을 투자해야 한다. 이미 크리스 배싯, 호세 베리오스, 케빈 가우스먼, 기쿠치 유세이까지 선발 4명을 갖춘 토론토로선 굳이 영입전에 뛰어들 이유가 없어 보인다. 스넬은 올 시즌 32경기 180이닝서 14승9패 평균자책점 2.25를 자랑했다.

사진=Reuters, AP/연합뉴스​​​​​​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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