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하태경 서울 출마선언…"중진 릴레이 줄이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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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구에서 3선을 한 중진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총선을 반년 앞두고 '서울 출마' 선언을 하면서, 그의 결단이 내년 총선에서 중진들이 서울·수도권 험지로 출마하는 연쇄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서 "하 의원께서 본인 말씀대로 4선이 보장돼 있는 그런 지역구를 버리고 서울로 올 때는 강남 3구가 아닌 험지를 출마하는 것으로 아마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험지 중에서 의미 있는, 굉장히 우리가 자객공천하고 싶은 그런 곳을 또 선택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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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범 "비강남 험지…자객공천 가능성"
정청래 "약체" 홍준표 "살길 찾기" 혹평
김두관 "우리도 기득권 내려놔야"
부산 해운대구에서 3선을 한 중진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총선을 반년 앞두고 '서울 출마' 선언을 하면서, 그의 결단이 내년 총선에서 중진들이 서울·수도권 험지로 출마하는 연쇄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당내 일각에서는 '살길 찾기'라는 혹평도 나오고 있지만,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이를 계기로 기득권 내려놓기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10일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하 의원의 이러한 결단과 헌신이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아마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제2, 제3의 하태경 같은 우리 당 중진들의 헌신이 충분히 릴레이처럼 이어지리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고 했다.
하 의원은 지난 7일 국회서 기자회견을 갖고 "내년 총선에서 제 고향 해운대를 떠나 서울에서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3선을 한 부산 해운대갑을 뒤로 하고 험지 출마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당 지도부는 하 의원의 선택이 영남권 중진들의 험지 출마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 청년최고위원은 "아직 총선까지 시간적 여유가 조금 남아 있는 상태에서 이렇게 먼저 스스로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준 좋은 선례"라며 "이런 흐름들이 이어진다면 지난번과는 다르게 국민의힘이라는 정당이 개혁하기 위해서 쇄신하기 위해서 이렇게 노력하고 있구나라고 좋은 점수를 주시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하 의원은 수도권 내 국민의힘의 텃밭인 '강남 3구'가 아닌 비강남 험지로 출마하거나, 유력 야당 정치인의 지역구로 '자객공천' 받을 가능성도 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서 "하 의원께서 본인 말씀대로 4선이 보장돼 있는 그런 지역구를 버리고 서울로 올 때는 강남 3구가 아닌 험지를 출마하는 것으로 아마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험지 중에서 의미 있는, 굉장히 우리가 자객공천하고 싶은 그런 곳을 또 선택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단 야권에서는 이같은 그의 움직임을 두고 '경쟁에 밀려나온 것'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서 "비윤(非尹)의 비애다. 친윤(親尹)이었으면 해운대에 그냥 눌러앉았을 것"이라고 했다. 당 내에서도 홍준표 대구시장은 자체 커뮤니티인 '청년의 꿈'에서 "선당후사라기보다는 제 살길 찾는 것"이라고 낮게 평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민주당 내에서도 그의 '험지 출마' 움직임이 국민들에게 혁신 움직임으로 보일 수 있는 만큼, 민주당 역시 혁신 경쟁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두관 민주당 의원은 YTN 라디오서 "검사 공천을 피해서 미리 나온 거라는 평가 절하도 있지만 저는 (하 의원의) 서울 출마를 굉장히 가볍게 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하 의원의 서울 출마를 국민들은 혁신이라고 이렇게 바라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민주당 중진들의 보신주의에 대해서 국민들이 좋지 않은 시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우리도 기득권을 내려놓고 핵심 경쟁에 뒤처져서는 안 된다"며 "3선 이상 다선 의원들이 험지 충청이나 영남으로 옮겨서라도 당에 헌신해야 한다"고 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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