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 LA올림픽, 야구·스쿼시 채택 유력…밀려날 위기의 종목은

김효경 2023. 10. 10.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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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뒤 환호하는 한국 야구대표팀 선수들. 김경빈 기자

야구가 7년 만에 다시 올림픽에 돌아올 전망이다.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이 유력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0일(한국시간) LA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5개 종목의 대회 정식 종목 추가를 건의했다고 전했다. 조직위가 추천한 종목은 야구·소프트볼, 플래그 풋볼, 크리켓, 라크로스, 스쿼시다.

IOC는 "집행위원회 검토 후 16일 인도 뭄바이에서 열리는 141차 IOC 총회에서 정식 종목 채택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5개 종목의 추가 제안은 LA의 다양성,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신념, 창의성을 반영한 것이다. 기존 올림픽 팬들에게 새로운 차원의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종목은 역시 야구다. 야구는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에서 정식종목이 됐고, 2008년 베이징 대회를 마지막으로 퇴출됐다. 북중미와 아시아를 제외한 국가에선 대중적인 인기가 없기 때문이다. 도쿄 올림픽에선 다시 정식 종목이 됐지만,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선 제외됐다. 야구 종주국인 미국이 야구를 추가 종목으로 추천하면서 2021년 도쿄 대회 이후 다시 올림픽에서 야구를 볼 수 있게 됐다.

1900년 파리 대회에서 단 한 번 정식종목으로 치러진 크리켓은 128년 만에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복귀한다. 라크로스는 1904년 세인트루이스, 1908년 런던 대회에서 이어 3번째이자, 120년 만에 돌아온다. 사람을 향한 태클을 허용하지 않고, 허리에 깃발을 빼앗는 '몸싸움 없는 미식축구' 플래그 풋볼과 스쿼시는 첫 올림픽 정식 종목 진입을 노린다.

케이시 와서먼 LA 올림픽 조직위원장은 "우리가 추천한 5개 종목은 미국과 세계의 뒷마당, 학교 운동장, 커뮤니티 센터, 공원 등에서 열리는 경기"라며 "새로운 선수들이 올림픽에 오고, 다양한 팬들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 디지털 공간에서의 올림픽 존재감도 확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역도 이선미. 연합뉴스

IOC는 이미 지난 3월 수영, 양궁, 육상, 배드민턴, 농구, 카누, 사이클, 승마, 펜싱, 축구, 골프, 기계체조, 핸드볼, 하키, 유도, 조정, 럭비, 요트, 사격, 스케이트보드, 스포츠클라이밍, 서핑, 탁구, 태권도, 테니스, 트라이애슬론, 배구, 레슬링 등 28개 종목을 'LA 올림픽 기초 종목'으로 승인했다.

LA 조직위원회가 5개 스포츠를 추천 종목으로 제시하면서, 복싱·역도·근대5종 등 역사 깊은 종목들이 올림픽에서 밀려날 위기에 처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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