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다른 나라 처한 어려움 고민하나?" 최태원, 부산엑스포 유치 막판 스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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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선정이 50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민간유치위원장을 맡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막판 표심을 잡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최 회장은 9일 오전(현지시간) 국제박람회기구(BIE) 사무국이 있는 프랑스 파리의 한 선상카페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부산 엑스포에서 솔루션 플랫폼을 통해 각국이 당면한 문제에 '맞춤형' 해법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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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선정이 50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민간유치위원장을 맡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막판 표심을 잡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최 회장은 9일 오전(현지시간) 국제박람회기구(BIE) 사무국이 있는 프랑스 파리의 한 선상카페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부산 엑스포에서 솔루션 플랫폼을 통해 각국이 당면한 문제에 ‘맞춤형’ 해법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날 오후 파리 리셉션장 ‘파피용 가브리엘’에서 ‘왜 한국? 왜 부산? (Why Korea? Why Busan?)’을 주제로 개최된 부산 엑스포 유치 심포지엄과 대한상의 주최 만찬 행사에도 참석했다.
엑스포 심포지엄은 BIE가 투표를 앞두고 후보국에 마련해준 공식 홍보 행사다. 최 회장은 심포지엄에서 “작은 나라든 큰 나라든 저마다 처한 과제들이 있다”며 “우리는 각국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한다. 누가 다른 나라가 처한 어려움을 고민해 주겠나?”고 했다.
최 회장은 일정을 마친 후 귀국해 ‘카리콤’(CARICOM·카리브해 공동체) 국가 정상을 만난다. 오는 15일 유럽 최대 공연장에서 열리는 K팝 콘서트를 위해 다시 파리 출장길에 오른다. 민간주도로 열리는 이번 콘서트는 부산 엑스포 유치를 홍보할 좋은 기회라는 평가다. 이달 말엔 아프리카 국가를 방문하고 다음달에는 파리에 머물며 유치 활동을 벌인다.
최 회장은 지구 곳곳을 직접 누비며 막후에서 핵심 역할을 해내고 있다. 그는 지난해 5월 부산 엑스포 유치 지원 민간위원장을 맡은 이후 약 20개국을 돌며 각국에 지지를 호소해 왔다. 그는 올해 6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에 참석해 총회 기간 고위인사를 만나 지지를 요청했다.
당시 발목을 다친 최 회장이 BIE 회원국 대표 등 관련 인사들이 자리한 리셉션에 부산엑스포 로고를 새긴 목발을 짚고 등장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그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저는 몸이 수십 개라도 모자라게 뛰고 있다”며 “요새는 땅에서보다 비행기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은 것 같다”고 한 것으로 괜한 말이 아니다.
그룹 차원에서도 태스크포스팀(TF)을 꾸리고 총력 지원하고 있다. SK그룹은 지난해 6월 SK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에 ‘WE(World Expo) TF’를 신설하고 부회장급 경영진이 세계 각지에서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 매년 경영전략을 구상하는 'CEO(최고경영자) 세미나'도 올해는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한다.
글로벌 네트워크와 인적 자산을 갖춘 경영진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총력 유치전에 나서겠다는 최 회장 의지가 반영됐다. 오는 16~18일 세미나 이후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각 계열사 CEO 등 주요 경영진 30여명은 BIE 주요국 인사를 만나 지지 요청에 나선다. SK그룹 관계자는 “경쟁국 집중 견제를 피하기 위해 홍보 국가는 비공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2030년 엑스포 개최지는 다음 달 28일 파리에서 열리는 BIE 총회에서 180여개 회원국 대표의 비밀투표로 결정된다. 마지막 5차 프레젠테이션 이후 진행하는 1차 투표에서 3분의 2 이상의 지지를 얻지 못하면 곧바로 1위와 2위 간 재투표를 실시한다.
과거 그룹 총수들은 국가 행사 유치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왔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유치에는 정몽준 HD현대 대주주(당시 국제축구연맹 위원) 힘이 컸고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은 2012년 여수엑스포 유치에 큰 공을 세웠다.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일등 공신이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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