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예찬 "하태경 이어 중진 출마 릴레이 기대"

"제2, 제3의 하태경 릴레이"
"제 살길 어려운 곳에서 찾는 것 존중받아야"

3선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 출마'를 공식화하고 나서면서 이같은 움직임이 당 내 중진들에게도 확산될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이 "제2, 제3의 하태경 같은 우리 당 중진들의 헌신이 충분히 릴레이처럼 이어지리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고 했다.

장 청년최고위원은 10일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하 의원의 이러한 결단과 헌신이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아마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이같이 말했다.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후보.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하 의원은 지난 7일 국회서 기자회견을 갖고 "내년 총선에서 제 고향 해운대를 떠나 서울에서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3선을 한 부산 해운대갑을 뒤로 하고 험지 출마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장 청년최고위원은 "일단은 자발적 결단이라는 데 의의를 두고 싶다"며 "많은 분들이 지난 총선에서 영남 지역 의원들이 수도권 출마했는데 결과가 안 좋았다는 이야기를 하시는데, 그 당시에는 선거가 너무 임박한 시기에 당의 공관위에 의해서 타의에 의한 어떤 결정이 많이 이루어졌다"고 했다.

하 의원의 경우 총선을 반년 정도 앞둔 10월 초에 험지 출마 선언을 한 것이라 시간적 여유가 남아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금은 아직 총선까지 시간적 여유가 조금 남아 있는 상태에서 이렇게 먼저 스스로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준 좋은 선례"라며 "이런 흐름들이 이어진다면 지난번과는 다르게 국민의힘이라는 정당이 개혁하기 위해서 쇄신하기 위해서 이렇게 노력하고 있구나라고 좋은 점수를 주시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자체 커뮤니티 '청년의꿈'에서 하 의원의 선택은 "선당후사라기보다는 제 살길 찾는 것"이라고 낮게 평가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장 청년최고위원은 "홍 시장과 하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 등에서 격렬하게 맞부딪혔던 경험 등이 있다. 제가 그 두 분에 대해서 개별 평가를 하는 건 별로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라면서도 "제 살 길을 더 쉬운 곳에서 찾는 게 아니라 더 어려운 곳에서 찾는 것이라면 그 역시 당연히 존중돼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실 참모들도 험지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국민의힘의 다양한 정치인들, 그리고 대통령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대통령의 참모들 중에서도 출마할 분들이 꽤 있지 않겠나"며 "사실 대통령과 가까운 분들부터 이렇게 어려운 길로 나아가는 감동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국민의힘, 총선 승리의 밑거름이 된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단, 그는 '친윤 핵심'인 부산 3선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의 수도권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하 의원 외에 본인의 의사를 밝히지 않은 우리당 선배 정치인들의 실명이나 이런 걸 거론하는 것은 지도부로서는 좀 부적절하다"며 말을 아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