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공격수 아임다' 지루, 세리에A 주간 베스트 골키퍼로 선정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스타 공격수 올리비에 지루가 골키퍼 유니폼 차림으로 이탈리아 세리에A 라운드 베스트 골키퍼로 선정됐다.

9일(한국시간) 세리에A는 공식 X(구 트위터)를 통해 2023-2024시즌 8라운드 베스트 일레븐을 발표했다. 모든 팀을 통틀어 포지션별 최고 활약을 한 선수 11명이다.

가장 눈에 띄는 건 골키퍼로 선정된 지루였다. 지루의 소속팀 밀란은 지난 8일 제노아 원정 경기에서 1-0 신승을 거뒀다. 좋은 활약 중이던 주전 골키퍼 마이크 메냥이 후반 추가시간 퇴장 당하면서 급히 투입할 골키퍼가 필요해졌다. 이미 교체카드는 다 쓴 뒤였다. 부랴부랴 골키퍼를 맡은 선수가 지루였다.

지루는 메냥의 골키퍼 유니폼을 벗겨 자신의 유니폼 위에 덧입고 장갑을 낀 뒤 골문에 섰다. 수비 상황에서 영향력도 발휘했다. 과감하게 뛰어 나와 상대 공격수보다 먼저 공을 쳐낸 뒤 재차 끌어안는 플레이로 승리를 지켜냈다.

이날은 골키퍼였지만 37세까지 공격수로 살아 왔다. 아스널, 첼시, 밀란 등 명문구단에서 활약했다. 프랑스 대표팀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우승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준우승에 기여한 주전 공격수였다. 

지루의 활약은 큰 화제를 모았다. 프랑스 대표팀도 지루를 선발하면서 공격수가 아닌 골키퍼 포지션에 넣는 농담을 했다. 여기 그치지 않고 세리에A 라운드 최우수 골키퍼로 선정됐다.

지루가 골키퍼 유니폼을 입고 프로필 사진을 찍은 적은 없으므로, 메냥의 사진 위에 지루의 얼굴과 목을 합성한 것으로 보인다.

최우수 공격수에는 이번 시즌 첼시에서 AS로마로 임대되자마자 완벽 부활한 로멜루 루카쿠를 비롯해 마티아스 소울레(프로시노네), 타티 카스테야노스(라치오)가 선정됐다. 미드필더는 마티아스 베시노(라치오), 자코모 보나벤투라(피오렌티나), 레안드로 파레데스(로마), 헤이니에르(프로시노네)가 이름을 올렸다. 수비수는 페데리코 가티(유벤투스), 일라리오 몬테리시(프로시노네), 레안드로 스피나촐라(로마)였다.

눈에 띄는 점은 승격팀 프로시노네 선수가 3명이나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 프로시노네는 8라운드에서 엘라스베로나에 2-1 승리를 거뒀다. 시즌 초 기세가 좋은데, 3승 3무 2패로 8위에 올라 있다. 유벤투스에서 임대된 소울레가 핵심 선수로서 팀을 이끌고 있으며 레알마드리드에서 임대된 헤이니에르는 이날 세리에A 데뷔골을 터뜨렸다.

사진= 이탈리아 세리에A X(구 트위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