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중동 사태' 경제 리스크 관리 및 여행객·교민 안전 철저"(상보)

윤 대통령, 국무회의 주재 및 모두발언
철저한 교민·여행객 안전대책 주문
초·중·고 도박 관련 단속·범정부 대응 지시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무력 충돌 상황이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정부에게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생중계로 진행된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중동지역의 무력 분쟁과 전쟁은 국제 유가 상승을 불러오고 비용 상승 인플레이션으로 우리 국민들의 물가 부담을 가중시켜 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우선 "지난 토요일(7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이스라엘에 대한 수천발 로켓포 공격이 전면전 치닫고 있다. 이미 1500명 넘는 사람이 사망했고, 민간인에 대한 무차별 총격과 납치가 자행되고 있다"며 "이란과 헤즈볼라가 하마스를 지지하고, 미국을 비롯한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이 이스라엘 자위권을 지지하며 이번 사태가 국제문제로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1948년 독립 이후 75년간 이스라엘은 아랍국가 연합세력과 4차례, 레바논 2차례, 하마스 4차례 각각 전쟁과 무력분쟁을 치렀다"고 덧붙였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또 중동지역 무력분쟁이 국제 유가 상승 등 인플레이션으로 우리나라에 물가 부담을 키워온 점을 상기하며 "우크라이나 전쟁에 중동 사태까지 겹치면서 대외경제 불안 요인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미 금리가 높은 상황에서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이 가중될 경우 국내 금리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국민의 이자 부담도 증대시킬 것"이라며 "결국, 고물가와 이자 부담 증가는 국민들의 실질 소득이 감소되는 효과를 가져오고, 경기회복세도 제약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에 국무위원들에게 "정부는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대외 불안정 요인에 긴밀히 대응하고 민생 어려움이 가중되지 않도록 전력을 다해야 한다"며 "경제부총리를 중심으로 관계부처는 국내외 경제 금융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여 경제 불안정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해주기 바란다. 국민들의 생활물가 안정 방안과 서민 금융 안전장치를 확실하게 마련하고, 동절기 대비 에너지 취약계층 지원에도 철저하게 챙겨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교민과 여행객 안전 대책과 관련해서는 외교부가 중심이 돼 철저히 준비하라고 당부했다.

이 밖에도 최근 초·중·고등학생 19만여 명이 '도박 위험집단'이라는 조사 결과가 발표된 것과 관련해 경찰의 철저한 불법 도박 및 연계 범죄 수사 및 단속을 주문하는 동시에 불법 사이트 차단, 중독 상담 및 치료 등을 위한 범정부 총력 대응을 역설했다. 10월 축제·행사 개최 관련 안전사고 대비를 위해서도 행정안전부와 지방자치단체 간 협력을 지시했다. 아울러 이날 시작되는 국정감사 때 내년 정부 예산안과 각종 정책을 정확하게 설명하라고 주문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