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주)KSC 채두병 기술이사 “기후위기 해법은 푸른 숲”

박용주 2023. 10. 10.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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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화 방지 한국형 표준 마련, 토양개량으로 기후위기 해법 ‘눈길’
토양개량제, 친환경 수목 식재법으로 염분 토양에도 건강한 나무 키워
친환경 토양표면 코팅 토양안정제, 공사현장 비산먼지 고민 해결

전북도가 새만금의 미래를 위해 사활을 걸고 준비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한여름 폭염과 폭우, 태풍 북상까지 겹쳐 파행 운영으로 얼룩지면서 내년 새만금 SOC 예산 삭감으로 거센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새만금 스카우트잼버리가 파행 운영으로 점철된 배경에는 바다를 매립한 너른 간척지에서 잼버리를 열면서 한여름 땡볕을 피하고, 폭우에도 안전한 캠핑을 이어가는데 필수적인 풍성한 나무숲을 갖추지 못하고 잼버리를 강행, 잼버리 대원들이 폭염과 폭우에 무방비로 노출됐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런 새만금과 같이 토양에 염분이 강한 바다를 매립한 간척지에도 푸른 나무숲을 키워낼 수 있는 조경 공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북 군산대학교 창업보육센터에서 출발한 (주)KSC가 친환경 토양개량제를 기반으로 악조건의 토양에 녹화사업을 이룰 수 있도록 개발한 수목식재법을 선보여 기후위기 해법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주)KSC 채두병 기술이사를 만나 간척지에도 조경이 가능한 친환경 수목식재법과 토양개량제 효능, 기후위기에 대응한 조경 신공법 등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주]

(주)KSC 채두병 기술이사가 염분이 강한 토양에도 나무를 키워낼 수 있는 수목 식재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막화 방지 한국형 표준(Korea Standard Combat desertification)의 영문 약자로 (주)KSC(케이에스씨)라는 이름으로 지난 2019년 전북 군산대학교 창업보육센터에서 법인으로 출발, 인근에 1천평 규모로 공장과 설비를 갖추고 본격적인 친환경 토양개량제 생산에 들어갔습니다.”

채두병 기술이사(58)는 (주)KSC는 출발부터 ‘사막화를 방지하는 한국형 표준’을 만든다는 의미에서 모래땅이나 염분이 많은 간척지에서도 나무숲을 키워낼 수 있는 신기술 조경식재 공법 개발에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군산 출신의 채 기술이사는 경기도 용인에서 30년 넘게 조경업체를 운영하면서 쌓은 기술력과 노하우를 살려 군산대 창업보육센터에 (주)KSC법인을 설립하고 생산공장을 가동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군산대 창업기업으로 출발한 (주)KSC는 우선적으로 토양의 이화학성, 생물성의 개량 목적으로 토양개량제를 개발, 간척지나 척박지의 토양에 혼합해 염분 농도를 떨어뜨리고, 척박한 토양에 안정적으로 영양분을 공급해 토양의 물리적·화학적 성질을 개선시켜 식물의 생장에 유용한 효능을 확인했다. 

친환경 토양개량제를 활용한 KSC 수목 식재법

채 기술이사는 “토양개량제를 포설한 토양과 토양개량제가 포설되지 않은 현장 토양에 대한 1년에 걸친 비교실험을 통해 토양개량제가 포설된 토양에서 염분농도가 현저히 감소하고 토양 유기물 함량이 증가된 실험데이터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토양개량제 개발과 함께 (주)KSC는 어렵게 만든 토양개량제가 온전히 쓰일 수 있는 신공법으로 천연성분의 비닐화분으로 수목 인큐베이터(Incubator)를 만들어 수목이 외부의 영향을 받지 않고 환경에 적응, 2년이 지나면 비닐화분은 분해돼 유기물로 전환되고 수목의 뿌리는 활착되는 친환경 조경 식재법도 개발했다. 

KSC 친환경 수목 식재법은 조경 식재 전 생분해성 비닐화분을 투입, 케이에스씨 토양개량제와 수분보습제를 일반 흙과 혼합 식재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조경현장에 맞춰 다양한 규격으로 공급되는‘그린포트’로 명명한 천연성분의 비닐화분은 식재 수목의 규격에 맞춰 넉넉한 공간에 나무뿌리를 보호하고, (주)케이에스씨가 개발한 수분보습제(20g)와 함께 식재하면 2ℓ의 물을 두 달 동안 보관해 물 공급에도 큰 어려움 없이 나무숲을 가꿀 수 있다. 

(주)KSC 창업 배경과 토양개량제와 토양안정제 등 제품에 대해 설명하는 채두병 기술이사

채 기술이사는 “그린포트로 외부와 차단한 상태에서 식재된 수목은 영양분과 수분이 외부로 수탈되지 않고, 염분이 많은 토양이나 오염된 토양 등에도 수목 식재가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KSC가 개발한 토양개량제를 활용한 염해매립지 수목 식재법은 새만금 개발청이 주관하는 새만금 공사현장에도 적용, 성공적인 모니터링 결과를 확인했다.

채 기술이사는 “새만금 누리생태공원 현장에 지난 2020년 4월부터 작년 6월까지 KSC가 개발한 토양개량제를 활용한 염해매립지 수목 토양개량제를 적용구와 비적용구에 시험식재를 통해 토양개량제를 적용한 구간에 수목고사 피해를 방지한 사례도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친환경 토양개량제를 활용한 KSC 수목 식재 현장

(주)KSC가 개발한 비산먼지억제제(토양안정제)도 공사현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그린웰’이라는 이름이 붙은 비산먼지억제제는 새만금 남북도로 2단계 공사가 이뤄진 롯데건설 현장 시공에 적용, 거센 바닷바람이 몰아쳐 비산먼지가 많이 날렸던 공사현장 표면에 얇은 코팅막이 형성돼 비산먼지 억제 효과를 확인했다. 

채 기술이사는 “토양안정제로 개발한 그린웰은 화학물질이 들어가지 않은 100% 친환경 토양표면 코팅 섬유유기 자재로, 토양과 담수 및 해수에서도 생분해되는 식물추출물로 구성돼 토양의 오염이 신체에 닿아도 부작용이 전혀 없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공사현장이나 공장 등에서 먼지를 발생시키는 부분에 뿌려서 비산먼지를 억제하고, 씨앗을 뿌린 구간은 식물생장을 촉진해 영구적으로 먼지를 억제하는데 도움이 된”고 덧붙였다.  

친환경 토양개량제를 활용한 KSC 수목 식재 현장

군산대학교에서 창업기업으로 출발한 (주)KSC는 연구전담부서를 친환경 조경 식재 공법과 토양개량제 개발에 주력했고, 창업 첫해인 2019년 매출실적 1억, 이듬해는 2억원, 2021년 3억원, 작년에는 3억 5천만원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왔다.

채 기술이사는 “토양개량제를 활용한 친환경 수목 식재법은 다양한 조경 현장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며 “산불 피해 현장을 복원하는데 100년이 걸린다고 하는데 KSC 친환경 수목 식재법으로 대체하면 산불 복원도 최단기간 앞당길 수 있다”고 말했다.  

(주)KSC는 조경현장에서 성과가 확인된 토양개량제와 친환경 수목 식재법이 사막화로 몸살을 앓고 있는 중국 내몽고, 중동의 UAE(아랍에미리트) 등 사막 녹화사업에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채두병 기술이사는 “대학에서 창업기업으로 출발한 KSC는 ‘사막화를 방지하는 한국의 표준이 되겠다’는 각오로 토양개량제와 토양안정제 등 제품 개발과 간척지 염분 토양에서도 나무를 키워낼 수 있는 신공법도 개발할 수 있었다”며 “토양을 안정화하고 나무를 키워 푸른 숲을 키우는 KSC가 지구촌이 공통적으로 떠안고 있는 기후위기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군산=박용주 기자 yzzpar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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