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한글날 연휴 웃었다, '천박사'外 추석 韓영화 3편 외면

이이슬 2023. 10. 10.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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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 연휴, 작지만 힘을 뺀 코미디 영화 '30일'이 관객들의 선택을 받았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개봉한 한국영화 세 편은 개봉 후 이렇다 할 반응을 얻지 못한 채 힘이 빠진 모양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지난달 27일 나란히 개봉한 한국영화 3편 '천박사 퇴마연구소: 설경의 비밀', '1947 보스톤', '거미집'은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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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6~9일 나흘간 박스오피스
작은영화 '30일' 약진 돋보여
힘 빠진 천박사·보스톤·거미집

한글날 연휴, 작지만 힘을 뺀 코미디 영화 '30일'이 관객들의 선택을 받았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개봉한 한국영화 세 편은 개봉 후 이렇다 할 반응을 얻지 못한 채 힘이 빠진 모양새다. 개천절 연휴에 이어진 한글날 연휴를 앞두고 개봉했지만, 손익분기점 돌파도 묘연해 보인다.

10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주말에 이어진 한글날 연휴 나흘(6~9일)간 영화 '30일'(감독 남대중)은 49만7676명을 모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매출액 점유율은 42.8%를 나타냈다.

영화 '30일' 스틸[사진제공=마인드마크]

배우 강하늘·정소민 주연 코미디 '30일'은 이혼을 앞둔 부부가 교통사고로 동시에 기억을 잃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지난 3일 개봉해 줄곧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키고 있다. 누적 관객수는 77만4322명으로 집계됐다.

배우 강동원 주연 '천박사 퇴마연구소: 설경의 비밀'(감독 김성식)은 나흘간 18만9959명을 모아 2위에 올랐다. 지난달 27일 개봉해 누적 관객수 175만373명을 모았다. 손익분기점은 240만명으로 한글날 연휴까지 기세를 이어갈지가 관건이었으나, 개봉 후 반응이 엇갈리며 힘이 빠진 모양새다.

같은 날 개봉한 강제규 감독 '1947 보스톤'은 9만1915명을 모아 4위에 올랐다. 누적 관객수는 85만2942명으로 집계됐다. 나란히 극장에 걸린 김지운 감독 '거미집'은 2만3677명을 모아 9위에 머물렀다. 누적 관객수는 29만7069명이다. '1947 보스톤'과 '거미집'의 손익분기점은 450만명, 200만명 정도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지난달 27일 나란히 개봉한 한국영화 3편 '천박사 퇴마연구소: 설경의 비밀', '1947 보스톤', '거미집'은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이들 배급사는 엿새간 황금연휴 한 주 뒤 한글날 연휴가 이어지며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계산했다. 영화만 좋다면 관객을 끌어모으기 적기라고 보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업계 기대와 달리 전체 관객수가 줄었다. 흥행에 성공한 영화가 없어서다.

관객은 냉정했다. 공개된 3편 모두 관객들 사이에서 '재밌다'는 반응을 얻지 못했다. 심지어 개천절인 3일 개봉한 비교적 작은 영화 '30일'에도 밀렸다. 이로써 영화계는 무거운 숙제를 안게 됐다. 낡은 의사결정 과정부터 냉정하게 들여다봐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인다.

한편 지난 3일 개봉한 가렛 에드워즈 감독 SF영화 '크리에이터'가 같은 기간 10만2720명을 모아 3위를 차지했다. 5위는 '퍼피 구조대: 더 마이티 무비', 6위 '더넌2', 7위 '사나: 저주의 아이', 10위 '극장판 엉덩이 탐정: 미스터리 가면~최강의 대결' 순이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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