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느낌 영화 보여줘"…웨이브, 북미서 AI 검색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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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의 홍수 속에서 무엇을 시청해야 할지 몰라 검색 목록만 뒤적거린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 있다.
토종 OTT 웨이브가 북미지역에서 운영하는 K-콘텐츠 특화 OTT '코코와+(KOCOWA+)'는 AI 검색 솔루션을 탑재해 지난달부터 서비스하고 있다.
적절한 검색 키워드를 만들어내는 것은 OTT 서비스에서 필수 요소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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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에게 와닿는 일상언어로 검색
"가장 앞서가는 AI 서비스 선보일 것"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의 홍수 속에서 무엇을 시청해야 할지 몰라 검색 목록만 뒤적거린 경험은 누구나 한 번쯤 있다. 닐슨이 지난 8월 발표한 조사 결과를 보면, 미국인들은 보고 싶은 스트리밍 콘텐츠를 찾는데 평균 10.5분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나치게 많은 콘텐츠가 범람하는 탓에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다.
이에 따라 최근 챗GPT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을 OTT에 접목해 취향에 꼭 맞는 콘텐츠를 찾아주는 서비스가 떠오르고 있다. 토종 OTT 웨이브가 북미지역에서 운영하는 K-콘텐츠 특화 OTT '코코와+(KOCOWA+)'는 AI 검색 솔루션을 탑재해 지난달부터 서비스하고 있다.
10일 웨이브 아메리카스는 코코와에 프롬프트(명령어) 엔지니어링 기업 키토크 AI의 AI 검색 솔루션을 탑재해 맞춤형 시청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종의 OTT 버전 챗GPT로, '자유로운 영혼의 주인공이 나오고 전개가 빠른 SF 영화' 같은 키워드를 입력하면 이에 해당하는 작품을 추천해주는 식이다. 또 시청한 콘텐츠에서 AI가 '몰아보기 좋은 드라마' 같은 키워드를 추출해 유사한 작품을 추천해주기도 한다.
적절한 검색 키워드를 만들어내는 것은 OTT 서비스에서 필수 요소 중 하나다. 검색 시간이 줄어들고, 이용자의 서비스 몰입도를 높일 수 있다. 박근희 웨이브 아메리카스 대표는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용자가 계속 접속하게 하는 것"이라며 "이용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소개해야 하는데, 이를 자동화하고 연관 검색어처럼 추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털에서는 검색 키워드를 만드는 데 AI를 사용하는 사례가 다수 있지만 아직 대다수 글로벌 OTT는 사람이 직접 키워드를 입력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의 FAST(Free Ad-Supported Streaming, 광고기반 무료 스트리밍 TV) 플랫폼인 투비가 챗 GPT를 탑재한 AI 추천 툴을 도입하는 등 일부에 불과하다. 코코와는 키토크 AI 솔루션을 활용해 일상 언어로 정밀한 콘텐츠 추천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박 대표는 "과거 넷플릭스가 시작한 개인화 추천이 주목받았지만, 지금은 다소 뻔하게 느껴진다. 수동적으로 콘텐츠를 추천받는 것은 이제 의미가 없다"며 "기존 제목, 배우 이름, 디렉터 이름으로 검색하는 것 외에 신선한 자연어를 채택하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공포, 로맨스 등 장르와 카테고리를 벗어나 이용자에게 와닿는 '자유로운 영혼의', '매우 고리타분한', '아주 발랄한' 등 자연어를 자동 생성하고, 이 같은 단어 조합으로 검색 결과를 보여준다면 시청자가 재미를 느낄 것"이라고 밝혔다.
AI를 탑재했기 때문에 개인 시청 이력은 물론 언어의 변화도 자동으로 반영된다. 예컨대 예전에는 '트렌디한 영화'라고 말하던 것을 요즘은 '힙한 영화'라고 표현한다면 데이터를 별도 입력할 필요 없이 AI가 자동으로 인식한다. 서비스 언어(영어)와 콘텐츠 언어(한국어)가 다르지만 그간 서비스를 통해 확보한 빅데이터를 적용해 자연스러운 결과물을 제공한다. 유럽 진출을 계획 중인데, 유럽에서도 해당 솔루션을 도입해 서비스를 차별화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한국 콘텐츠 대표 플랫폼으로서 가장 앞서가는 AI 서비스를 보이겠다"고 밝혔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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