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A매치 최다골' 지루, GK 변신→세리에A '이 주의 팀' 선정 [오피셜]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프랑스 공격수 올리비에 지루(AC밀란)가 골키퍼 데뷔전을 치른 것도 모자라 리그 이주의 팀에 골키퍼로 선정되는 진귀한 경험을 연달아 맞이했다.
글로벌 축구매체 'GOAL'은 지난 9일(한국시간) "AC밀란 공격수 올리비에 지루가 제노아 상대로 영웅적인 활약을 펼친 후 세리에A 이주의 팀에 공격수가 아닌 골키퍼로 선정됐다"라고 보도했다.
밀란은 지난 8일 이탈리아 제노바에 위치한 코무날레 루이지 페라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세리에A 8라운드 제노아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번 승리로 밀란은 승점 21(7승1패) 고지에 오르며 인터 밀란(승점 19·6승1무1패)을 제치고 세리에A 선두에 올라섰다.
이날 경기에서 밀란은 후반 42분 미국 윙어 크리스티안 풀리식의 결승골로 승리했는데, 후반 막판 결정적인 위기를 지루의 활약으로 넘기며 승리를 지켜낼 수 있었다.
이날 경기에서 밀란이 교체 카드를 모두 사용한 가운데 후반 추가시간 마이크 메냥 골키퍼가 페널티 박스 밖에서 제노아 공격수 칼렙 에쿠반을 몸으로 밀치며 곧바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교체 카드를 모두 소진한 밀란은 결국 공격수 지루에게 골키퍼 장갑을 넘겼고, 지루는 후반 종료 전까지 골문을 지켜야 했다.
교체 카드를 모두 소진한 상황 속에서 부상이나 퇴장 등으로 인해 필드 플레이어 중 누군가가 골키퍼 역할을 대신 맡는 경우는 종종 일어난다.
지난 2014/1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3차전 그리스의 아스테라스 트리폴리스와 경기를 가진 토트넘 홋스퍼는 후반 43분 팀의 골키퍼 위고 요리스가 퇴장당하며 위기에 처했다. 교체카드를 모두 사용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결국 '초강수'를 둬 해당 경기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을 골키퍼로 세웠다.
맨체스터 시티도 2019/20시즌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아탈란타 원정 경기에서 에데르송이 부상을 입어 교체로 출전한 클라우디오 브라보가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을 당하자 풀백 카일 워커한테 골키퍼 장갑을 끼도록 지시했다. 전문 골키퍼가 아니다보니 워커는 경기 중 어설픈 장면이 몇 차례 있었지만 다행히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예상치 못한 골키퍼 데뷔전을 갖게 된 지루는 첫 번째로 마주한 제노아의 프리킥이 다행히 골대를 때리며 위기를 넘겼다. 이후 지루는 제노아의 페널티 박스 안 공격 전개 상황에서 빠른 전진으로 공을 막기 위해 몸을 던졌고, 제노아는 공격 기회를 상실했다. 결국 경기는 종료 휘슬이 울리며 마무리됐고, 지루는 메냥이 퇴장당했음에도 골문을 지켜내며 팀에 승점 3점을 안겼다.
지루 선방과 함께 경기가 종료되자 AC 밀란 팀원들은 너도나도 할 것 없이 모두 지루를 에워싸고 환호했다. 지루의 놀라운 헌신에 AC 밀란도 감사의 의지를 표했다. 신문에 따르면 AC 밀란은 성명문에서 "올리비에 지루가 용감히 수비를 해내며 밀란의 역사에 남겨졌다"라고 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챔피언이자 과거 아스널과 첼시 등에서 뛰면서 명성을 떨친 프랑스 공격수 지루는 프로축구선수로 데뷔한 이래 처음으로 맡았던 골키퍼 역할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골키퍼를 한 게 처음이다 보니 선방 장면에서 두 눈을 질끈 감아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지루의 골키퍼 데뷔전은 이탈리아 현지에서도 큰 화제가 되면서 세리에A 사무국은 9일 SNS을 통해 '이주의 팀' 명단을 발표할 때, 골키퍼 자리에 지루를 선정하는 센스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로써 지루는 골키퍼 데뷔전에서 승리를 거뒀을 뿐만 아니라 이주의 팀 멤버에도 포함되는 진귀한 경험을 했다.
밀란도 "그의 노고를 치하하는 차원에서 지루를 골키퍼 명단에 포함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팬들도 지루의 등번호와 이름이 새겨진 골키퍼 유니폼을 구매할 수 있다"라며 지루의 골키퍼 유니폼을 판매하기까지 했다.
밀란이 출시한 지루 골키퍼 유니폼은 엄청난 호응을 이끌어 냈다. AC 밀란 전문 언론 매체 '셈프레 밀란'은 "해당 유니폼이 24시간도 채 되지 않아 모든 사이즈가 다 팔렸다"라며 '진귀한' 유니폼의 절판 소식을 알렸다.
생각지도 못한 골키퍼 데뷔전을 가진 지루는 이제 10월 A매치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프랑스 축구대표팀에 합류했다. 프랑스는 '네덜란드-스코틀랜드' 2연전을 위해 지루를 포함한 대표팀 23인을 소집했다.
만 37세 베테랑 공격수 지루는 프랑스 축구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A매치 통산 125경기에 나와 54골을 터트리며 프랑스 축구 역사상 가장 많은 골을 터트린 선수이다. 이번 10월 A매치 2연전 때 지루가 자신의 A매치 득점 기록을 더 늘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세리에A SNS, EPA, AP/연합뉴스, Sempre Milan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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