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英 테이트 미술관, 8번째 전시 '엘 아나추이' 개막

우수연 2023. 10. 10.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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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와 영국 테이트 미술관이 함께하는 '현대 커미션: 엘 아나추이: Behind the Red Moon' 전시가 이달 10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된다.

'현대 커미션'은 현대차와 테이트 미술관이 현대미술의 발전·대중화를 지원하기 위해 2014년 체결한 장기 파트너십에 따라 진행되는 전시 프로젝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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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와 영국 테이트 미술관이 함께하는 '현대 커미션: 엘 아나추이: Behind the Red Moon' 전시가 이달 10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된다.

'현대 커미션'은 현대차와 테이트 미술관이 현대미술의 발전·대중화를 지원하기 위해 2014년 체결한 장기 파트너십에 따라 진행되는 전시 프로젝트다. 테이트 모던의 대규모 전시장 터바인 홀에서 매년 개최되며, 이번 전시는 내년 4월 14일까지 이어진다.

2015년 아브라함 크루즈비예가스, 2016년 필립 파레노, 2017년 수퍼플렉스, 2018년 타니아 브루게라, 2019년 카라 워커, 2021년 아니카 이, 2022년 세실리아 비쿠냐에 이어 올해는 엘 아나추이가 여덟 번째 현대 커미션 작가로 참여한다.

'현대 커미션: 엘 아나추이: Behind the Red Moon' 전시 전경[자료=Hyundai Commission: El Anatsui: Behind the Red Moon, Installation View, Photo ?Tate (Joe Humphrys)]

엘 아나추이는 1944년 가나에서 태어나 나이지리아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예술가이자 교육자다. 목재나 세라믹 등 주변에서 쉽게 수집할 수 있는 물건들을 사용해 조각의 재료와 형태에 대한 실험을 이어왔다. 1990년대 후반부터는 병뚜껑을 활용해 새로운 방식으로 조각의 가능성을 넓혀가고 있다.

작가의 역대 작업 중 가장 규모가 큰 이번 전시는 방대한 인류 역사 확장과 자연 세계의 본질적 힘을 되돌아보는 동시에 대서양 노예무역 시기 일어난 재화와 인구의 이동, 그리고 이주에 대한 작가의 관심을 표현했다.

이번 전시 진행은 테이트 모던의 국제 미술 큐레이터 오제이 본주, 국제 미술 어시스턴트 큐레이터 디나 아흐마드에이예바가 맡았다.

이번 전시는 재료의 은유적·시적 활용을 통해 인류의 권력, 억압, 이산, 생존의 역사와 얽혀 있는 본질적인 힘을 탐구한다. 작가는 재료로 활용되는 물건이 지닌 역사적 의미와 각 지역에서 계승되고 발전돼 온 미학적 전통에 대한 관심을 기울여 왔다. 인류 문명의 진화, 아프리카의 탈식민화 운동, 이주와 조우의 역사, 인생의 실존적 여정 등 지난 수십 년에 걸쳐 다듬어 온 주제들을 작품의 재료에 담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 커미션을 통해 예술가 엘 아나추이는 역사와 문명, 산업이 거대한 전 지구적 환경 속에서 상호작용해 온 과정을 탐색하도록 이끈다"며 "인류 공동의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전 지구적 대화를 나눌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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