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0일 원자재 및 ETF 시황 [글로벌 시황&이슈]
[한국경제TV 정연국 기자]
1.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분쟁이 사흘째 접어들었습니다. 다행히도, 아직까지는 주식 시장에 이렇다 할 만한 영향은 주지 않고 있는데요, 월가에서 가장 주목하고 있는 건 바로 국제유가겠죠? 유가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충돌이 앞으로 증시에 얼마나 큰 파장을 몰고 올 지 가늠하는 선행지표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원자재 마감 시황에 앞서 월가 주요 IB들의 유가 전망부터 간략하게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모간스탠리는 물론 지금은 유가가 단기적인 여파로 급등했지만, 이스라엘이나 팔레스타인은 큰 석유 생산국이 아니기 때문에, 이들의 전쟁이 유가에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봤습니다. 유가 급등에 대한 시장 참가자들의 우려를 일부지만 소거하는 듯한 입장을 내놓은 모간스탠리를 필두로 다음은 바이탈날리지의 설립자, 애덤 크리사펄리의 의견도 살펴보겠습니다. 크리사펄리는 이스라엘 하마스 충돌의 가장 중요한 관건은 이란 개입 여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란이 연관될 시, 사태는 겉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그리 길지 않은 시간 내에 일단락될 수도 있다는 겁니다. 크리사펄리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계획하고 승인하는 데 직접 관여했다고 보도했지만, 스모킹 건, 즉 그에 대한 결정적인 증거는 없다는 이야기들도 많다며, 앞으로의 추이를 면밀하게 지켜볼 것을 권고했습니다. 세번째는 알파인 매크로입니다. 알파인 매크로 측은 최악의 시나리오, 즉 이스라일에 이란의 핵 시설을 공격하면 유가가 150달러까지 폭등할 수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그 확률이 20% 미만에 불과하기 때문에 걱정할 만한 수준까지는 아닐 것이라고 일축했습니다. 네번째는 RBC 캐피탈인데요, 앞서 언급한 애덤 크리사펄리와 비슷합니다. 이스라엘이 현 상황에 이란을 연루시키는 지 아닌지가 가장 주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는데요, 이에 따라 미국 정부의 중동 외교 노력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골드만삭스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미국이 그간 각고에 추진해 온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 아의 관계 정상화가 지연되거나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분석했고요, 특히 이란이 이번 사태에 참가할 경우, 이란의 석유 공급 전망이 악화돼 유가 상승을 견인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번스타인인데요, 번스타인 역시 이스라엘이 이란을 끌어들일 지 아닐 지가 가장 촉각을 곤두세울 만한 요소라고 전하며, 유가가 1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2. 원자재 마감 시황도 살펴보겠습니다. 국제유가가 4% 넘게 뛰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ETF와 연관 지어 풀어보도록 하겠고요, 관련해 에너지 부문의 상승 압박, 또 급격하게 저하된 가을철 날씨로 인해 미국 천연가스 선물도 이날 1%대 우상향 곡선을 그렸습니다. 주요 곡물 선물들은 서로 엇갈린 흐름이었습니다. 미국산 대두와 옥수수 생산량이 충분한 것으로 보고됨에 따라 대두 선물과 옥수수 선물은 각각 0.1%와 0.7% 정도 하방압력을 받았지만, 이스라엘 하마스 충돌의 격전 시 수출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관측 속에 밀 선물만 0.6% 정도 우상향 곡선을 그렸습니다. 이스라엘 하마스 충돌 이후,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크게 높아지며 금 선물이 오늘 장 1.7% 넘게 반등했습니다. 은 선물도 1.4% 정도 동반상승했고요, 주요 금속 선물들도 두 나라의 상황을 긴밀하게 따라가며 대부분 상승불을 켰습니다. 2% 넘게 빠진 팔라듐 선물을 제외하고는 백금, 구리, 니켈, 알루미늄 모두 적게는 0.1%에서 많게는 2% 초반까지 오름세를 연출했습니다.
3. 오늘 시장의 주목을 받았던 ETF들 알아보겠습니다. 오늘 살펴볼 ETF들 모두 이스라엘 하마스 충돌과 무관하지 않다는 점, 먼저 알려드리고 시작하겠습니다. 먼저, ‘반에크 원유 업체 ETF’, 티커명 OIH입니다. 미증시에 상장된 대형 원유 기업 25개들의 흐름을 추종하고 있습니다. 오늘 상승 ETF 상위 목록은 거의 대부분 원유 ETF들이 가득 채웠지만, 그중에서도 최상단에 위치했던 이 OIH ETF는 지난 7월 7일 이후 최대 일일 상승폭을 기록했습니다. 당연히 이스라엘 하마스 충돌에 따른 유가 급등에 기인했겠습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스라엘 사태가 원유 시장에 미칠 직접적인 영향은 미미할 수 있으니, 너무 과도한 공포는 지양하라고 조언하고 있기도 한데요, 앞서 설명드렸듯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둘 다 큰 원유 생산국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다만, 지역적 분쟁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히 존재하고 있죠? 안심할 수 만은 없다는 진단들도 많습니다. 많은 이들은 이번 이스라엘 하마스 충돌의 관건은 이란 개입 여부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이란이 지난 8월부터 하마스, 그리고 레바논 무장세력인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을 공격할 계획을 세웠다는 말들도 일부 있으니까요, 참고를 해 보시기 바랍니다. CNBC는 분석가들의 전망을 인용해, 미국이 이란을 제재할 시 유가가 최소 5달러 정도 상승할 수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고요, 특히 이란 외에도 헤즈볼라가 이번 분쟁에 참여한다면 유가가 크게 뛸 수 있으니 대비하라는 목소리들도 꽤 컸습니다.
4. 다음은 ‘S&P 항공우주 및 방산주 SPDR ETF’, 티커명 XAR입니다. 말 그대로, 항공우주, 그리고 방산 관련주들을 담고 있습니다. 오늘 뱅크 오브 아메리카가, 이스라엘 하마스 사건이 발발한 이후 방산주 주가가 고공행진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놨습니다. 관련해 오늘 장, 록히드 마틴, L3 해리스 테크놀로지, 헌팅턴 잉걸스 인더스트리즈 등 방위산업체들이 일제히 올랐죠? 그 상승세가 놀라울 정도였는데요, 그 중에서도 노스롭 그루만은 11% 넘게 치고 올라가며 지난 2020년 3월 이후 최고치에 근접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변동성 지수인 VIX 지수는 17선을 유지했는데요, 20은 그래도 하회했다는 점에서 아직은, 이번 일이 시장에 주는 불확실성이 크지 않다고 볼 수는 있겠습니다.
5. 다음은 ‘스프랏 주니어 금 ETF’, 티커명 SGDJ입니다. 금 채굴, 또는 금 관련 소형주들을 따르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하마스 충돌을 주시하며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대됐습니다. 금 선물이 장중 내내 1%대 상승세를 유지하며 1,870달러를 넘겼죠? 2,000달러 고지를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이 지속된다면 최소 1개월에서 3개월 간 시장 위험이 확장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달러인덱스가 0.4% 강세를 이어갔다는 점까지 함께 전해드리도록 하겠습ㄴ다.
6. 지금부터는 하락 상품들 살펴볼 텐데요, ‘이스라엘 아이셰어즈 MSCI ETF’, 티커명 EIS입니다. 이스라엘 증시와 직간접적인 연관이 있는 펀드인데요, 이스라엘 하마스 충돌에 대한 긴장감이 높아지며, 이스라엘, 또는 중동 관련 ETF들이 오늘 장 일제히 하락 ETF 상위에 자리했습니다.
7. 마지막은 ‘비트와이즈 이더리움 스트래티지 ETF’, 티커명 AETH입니다. 이더리움 선물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위험 회피심리가 대두되며 이날 암호화폐가 일제히 약세로 전환됐습니다. 비트코인은 1% 내외에서 떨어졌지만 이더리움이 3% 이상 크게 낙폭을 키웠습니다.
정연국 기자 ykj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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