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비인기 종목의 ‘항저우 동행’…국가대표들은 “따뜻함을 느낀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막을 내렸다. 역대 최다 규모의 선수단과 함께 힘차게 출항한 한국은 금메달 42개와 은메달 59개, 동메달 89개로 중국과 일본의 뒤를 이어 종합순위 3위라는 목표를 달성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지난 3년간 지구촌을 괴롭힌 코로나19 여파에서 완전히 벗어난 첫 번째 종합대회라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또, 이른바 MZ세대라고 불리는 20대 초중반의 선수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e-스포츠와 브레이킹 등 신입 정식종목의 등장도 아시아 스포츠팬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대회 기간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은 선수들은 단연 야구나 축구와 같은 인기 스포츠와 양궁, 태권도 등의 효자 종목의 국가대표였다. 또, 수영처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종목도 큰 인기를 얻었다.
그렇다고 이들만이 항저우를 빛낸 것은 아니다. 많은 관심을 받지는 못했지만, 비인기 종목의 국가대표들도 구슬땀을 흘리며 아시안게임의 숨은 주역으로 활약했다. 그런 점에서 이들을 뒤에서 물심양면으로 꾸준히 돕고 있는 조력자들도 재조명되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이 바로 KT그룹이다.
KT그룹은 1984년 하키단을 창설하면서 처음 스포츠와 연을 맺었다. 이듬해에는 사격단을 만들었고, 이어 e-스포츠단과 농구단, 야구단을 차례로 창단하면서 KT스포츠로 거듭났다.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13명의 선수들을 파견한 KT그룹은 대회 개막 전에는 국내에서 응원을 보낼 가족들에게 한우 세트를 선물하며 감사함을 전했다. 또, 대회가 시작된 후에는 종목별로 선수들을 케어하며 최상의 경기력을 낼 수 있도록 도왔다. 비인기 종목 국가대표들을 챙기는 일도 잊지 않았다. 사격과 하키, e-스포츠에서 좋은 소식이 있을 때마다 이를 외부로 빠르게 전달했다.
대회 초반 은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를 일찌감치 따낸 사격 박하준은 “팬분들만큼 소속팀인 KT에서도 많은 응원을 받았다. 지난해까지 한국체대 소속으로 뛰다가 올해 KT 소속 선수가 됐는데 따뜻함을 많이 느낀다”고 했다. 이어 “대회 직전 KT에서 한우 세트를 부모님께 보내주셨다고 한다. 부모님께서 정말 좋아하셨다. 나 역시 귀국길에서 현수막 응원을 받아 너무나 기뻤다”고 덧붙였다.
여자하키 수비수 김은지는 “후회 없이 아시안게임을 마무리할 수 있어서 후련하다. 앞으로도 소속팀 KT에서나 대표팀에서나 어디서든 내 몫을 묵묵히 다하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스포츠 국가대표 곽준혁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e-스포츠가 처음으로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팬분들과 구단으로부터 정말 응원을 받았다”면서 “금메달을 따지 못해서 아쉽지만, 그래도 이번 경험을 통해 앞으로 더 훌륭한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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