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이스라엘 공격'에 북한제 유탄발사기 사용했나

하마스, 北 RPG발사기 F-7 사용 추정
전문가들 "北, 과거부터 중동지역 수출"
北 노동신문, 이스라엘 비난 보도 게재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북한제 무기를 소지한 정황이 포착됐다. 북한은 관영매체를 통해 이스라엘 측을 비난하며 노골적인 '하마스 편들기'에 나섰다.

10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군사 전문 블로거 '워 누아르'는 하마스 대원들의 모습이 포착된 영상에 대해 "대원 중 1명은 북한에서 제작된 'F-7 고폭 파편 로켓'을 가진 것을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F-7은 로켓추진유탄(RPG) 발사기로, 그간 중동 지역에 많이 수출돼 온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에도 북측이 하마스에 무기를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는데, F-7을 직접 하마스에 넘겼는지 다른 국가에 수출된 무기가 하마스로 흘러갔는지 여부는 불분명하다.

북한제 F-7로 보이는 무기를 손에 든 하마스 조직원. [이미지출처='워 누아르' X 계정]

'미 국방정보국(DIA) 출신' 브루스 벡톨 엔젤로주립대 교수는 하마스가 이전부터 북한제 F-7을 사용해왔다고 지적하며 "(이번 전쟁에서) F-7뿐만 아니라 다른 북한제 무기들도 사용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북한 관영매체는 이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전쟁을 처음으로 언급하며 이스라엘을 비난하고 나섰다. 노동신문은 '팔레스티나(팔레스타인)와 이스라엘 사이의 대규모 무장 충돌 발생' 제하의 네 문장짜리 간략한 기사를 내보냈다.

신문은 "팔레스티나의 하마스와 이스라엘 사이에 대규모적인 무장 충돌이 발생했다"며 "쌍방 사이에 총격전이 벌어지고 수천 발의 로켓탄들이 발사됐으며 무차별적인 공습이 감행됐다"고 전했다. 선제공격 주체는 따로 거론하지 않았다. 이어 "국제사회는 이번 충돌사태가 팔레스티나인들에 대한 이스라엘의 끊임없는 범죄행위의 결과라고 하면서 유혈적인 충돌을 종식시킬 수 있는 근본 출로는 독립적인 팔레스티나 국가를 건설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동신문은 앞서 지난 8일에도 '이스라엘군의 살인 만행'이라는 기사를 통해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티나인들에 대한 폭압에 광분하고 있다"고 전했으나, 이는 전쟁 발발 전에 발생했던 이스라엘군에 의한 팔레스타인인 사살 사건을 다룬 내용이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