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접전' 완전히 사라진 3~5위 승차…일주일 결과로 두산·SSG·NC 순위 결정된다

유준상 기자 2023. 10. 10.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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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10개 구단 체제 이후 이보다 치열한 3위 경쟁이 또 있었을까. 운명의 일주일이 찾아왔다.

10일 현재 1위 LG 트윈스(84승2무54패·0.609)와 2위 KT 위즈(78승3무62패·0.557)에 이어 두산 베어스(71승2무63패·0.530)가 3위를 달리고 있다. 0.529로 승률이 같은 공동 4위 SSG 랜더스(72승3무64패)와 NC 다이노스(72승2무64패)가 그 뒤를 바짝 쫓는 가운데, 두산·SSG·NC 세 팀의 승차가 '0'으로 언제든지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중위권 경쟁에서 이탈할 뻔했던 두산이 9월 월간 승률 1위로 위기를 극복하면서 2위까지 넘보는 듯했지만, 최근 10경기 4승1무5패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제는 3위 사수마저 불안해졌다.

선발진에서 문제가 생겼다. '국내 선발 에이스' 곽빈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발탁되면서 2주 넘게 자리를 비웠고, 나머지 투수들의 부담감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또한 두산 입장에서는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가 10월 두 차례의 등판에서 모두 패전투수가 되면서 팀에 승리를 안기지 못한 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NC의 최근 흐름도 썩 좋지 않다. 최근 10경기에서 3승7패로 부진했다. 여러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했으나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발탁된 투수 김영규, 포수 김형준, 내야수 김주원의 공백이 컸다.

공교롭게도 NC는 세 선수가 돌아온 9일 한화와의 홈경기에서 11-6으로 승리했고, 복귀 첫날부터 선발 출전한 김주원은 3타수 1안타 3타점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네 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한 김영규도 2⅓이닝 1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으로 활약했다.

최근 성적만 놓고 본다면 세 팀 중에서 SSG의 상황이 가장 나은 편이었다. SSG는 최근 10경기에서 8승2패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탔다. 한때 포스트시즌 진출도 장담할 수 없었던 SSG는 6위 KIA와의 격차를 서서히 벌리더니 이제는 3위 두산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시즌 중반까지 극심한 부진을 겪은 '좌타 거포' 한유섬이 반등에 성공한 것이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9월 이후 한유섬은 27경기 92타수 40안타 타율 0.435 3홈런 22타점 OPS 1.109로 리그에서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 중이다. 홈런 개수는 적지만 매 경기 꾸준히 안타를 생산하고 있는 것이 눈길을 끈다.

각 팀마다 상황도, 장단점도 조금씩 다른 가운데, 이제 세 팀에 주어진 시간은 단 일주일 뿐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지난 6일 발표한 취소 경기 재편성 일정에 따르면, 정규시즌 일정이 모두 종료되는 날은 17일이다.

SSG-NC전은 8일을 끝으로 올 시즌 16번의 맞대결이 모두 마무리됐다. 문제는 세 팀 중에서 잔여경기가 가장 많이 남은 두산이다. 두산의 행보가 3위 경쟁에 있어서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은 SSG전 2경기, NC전 1경기를 포함해 8경기를 치러야 한다.

10일부터 정규시즌 최종일인 17일까지 두산 선수들이 쉴 수 있는 날은 단 하루도 없다. 두산은 10일 수원 KT전 이후 부산으로 이동해 11일 롯데와 맞붙고, 다시 서울로 올라와 12일 잠실야구장에서 NC와 정규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갖는다. 이후 13일 잠실 KIA전, 14~15일 LG와의 원정 2연전이 두산을 기다린다.

두산으로선 SSG를 만나야 하는 마지막 2연전이 가장 중요하다. 16일에는 잠실에서, 이튿날에는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경기가 진행된다. 만약 이번주까지도 순위가 결정되지 않는다면 16~17일 두산과 SSG의 2연전으로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하는 팀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정규시즌을 3위로 마치는 팀은 조금이라도 휴식을 취하고 준플레이오프에 임하는 반면 4위 팀은 곧바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돌입해야 한다. 원정에서 2연승을 해야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는 5위에 비하면 사정이 낫긴 하지만, 4위 팀도 체력적인 면에서 큰 부담을 안게 된다. 마지막까지 치열한 순위 경쟁에서 어느 팀이 웃게 될까.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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