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위선자, 코치도 아냐!"…맨시티 DF, 이길 때만 악수하는 옛 스승에 폭발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맨체스터 시티 선수들이 경기 후 아스널 코치와 충돌한 배경이 공개됐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10일(한국시간) "맨시티 스타들은 니콜라스 조버 아스널 코치를 '위선자'라고 낙인을 찍으면서, 지난 시즌 그의 무례한 행동을 비난했다"라고 보도했다.
10월 A매치 휴식기를 앞두고 진행된 마지막 경기에서 맨시티 선수들이 아스널 코치와 충돌해 큰 화제를 일으켰다. 먼저 맨시티는 9일 영국 런던에 위치한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가브리엘 마르티넬리한테 결승골을 허용하며 0-1로 패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쟁을 펼쳤던 양 팀이 리그에서 첫 만남은 갖게 된 가운데 마지막에 웃은 쪽은 홈팀 아스널이었다.
팽팽한 0-0 흐름이 계속 이어지던 중 후반 40분 브라질 공격수 마르티넬리가 귀중한 선제골을 터트렸다. 먼저 토마스 파티의 롱패스가 박스 안으로 쇄도하던 토미야스 다케히로한테 향했고, 이를 토미야스가 머리에 맞춰 옆에 있던 카이 하베르츠한테 공을 넘겨줬다.
맨시티 수비수들한테 둘러싸인 하베르츠는 직접 슈팅을 가져가기 보다 박스 바로 밖에 있던 마르티넬리한테 패스했다. 패스를 받은 마르티넬리는 곧바로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했는데, 이 슈팅이 맨시티 수비수 네이선 아케 몸 맞고 굴절돼 그대로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맨시티 수문장 에데르송이 마르티넬리 슈팅을 막기 위해 몸을 던졌으나, 슈팅이 굴절되면서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향했기에 막는 건 불가능했다.
아스널은 늦은 시간에 나온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내는데 성공했고, 마르티넬리 선제골을 결승골이 되면서 아스널의 1-0 승리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이 경기 전까지 맨시티 상대로 리그 12연패 중이던 아스널은 길었던 연패를 끊으면서 약 6년 만에 맨시티로부터 승점을 가져가는데 성공했다.
맨시티전 승리로 아스널은 승점 20(6승2무)이 되면서 2위로 도약했다. 반면에 맨시티는 승점 18(6승2패)을 그대로 유지해 리그 3위로 내려가면서 선두 탈환에 실패했다.
맨시티의 패배는 축구 팬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그동안 아스널 상대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던 맨시티이기에 패배를 예상하지 못한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맨시티가 리그에서 연패를 기록했다는 점이 팬들을 놀라게 했다.
맨시티는 지난달 30일 리그 7라운드 울버햄프턴 원더러스 원정 경기에서 대한민국 공격수 황희찬한테 결승골을 허용하면서 1-2로 패했다. 개막 후 6전 전승을 달리던 맨시티는 울버햄프턴전 패배로 연승 행진이 중단됐을 뿐만 아니라 시즌 첫 패배를 맛봤다.
물론 시즌은 길기에 패배하는 건 전혀 이상하지 않은 일이지만 맨시티가 울버햄프턴전에 이어 아스널전에서도 패해 리그 2연패를 기록한 건 보기 드문 상황이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시티가 리그에서 연패를 당했던 건 2018년 12월 이후로 처음 있는 일이다.
한편, 경기가 끝난 후 한 영상이 SNS 등에 올라와 크게 화제가 됐다. 영상 속에서 카일 워커와 엘링 홀란은 경기를 마치고 라커룸으로 들어가던 중 아스널 세트피스 코치인 니콜라스 조버와 언쟁을 벌였다.
영국 '기브 미 스포츠'에 따르면, 맨시티 풀백 워커가 조버 코치의 악수 요청을 거부하면서 갈등이 시작됐고, 이후 '괴물 공격수' 홀란도 워커에 가세하면서 조버 코치를 향해 격렬하게 항의했다.
이 사건을 두고 '데일리 메일'은 지난 시즌과 다른 조버 코치의 행동이 맨시티 선수들의 분노를 샀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지난 시즌 아스널은 맨시티 상대로 두 번의 리그 맞대결 모두 패했는데, 이때 조버 코치는 맨시티 스타들과 악수를 거부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당시 조버 코치는 아스널이 패하자 뒷짐을 지면서 악수에 관심이 없다는 걸 보였다"라며 "맨시티전에서 승리하자 악수를 하기 위해 워커를 찾는 조버 코치의 행동을 두고, 맨시티 측은 그를 '위선자'라고 낙인찍었다"라고 덧붙였다.
조버 코치는 2019년부터 맨시티 코칭스태프 일원을 활동했으나, 2021년 미켈 아르테타가 맨시티 수석코치 자리를 떠나 아스널 사령탑으로 부임하자 그와 아스널에서 재회하기 위해 맨시티를 떠났다.
조버 코치가 과거 지도했던 맨시티 선수들과 언쟁을 벌인 가운데 이번 사건에 대해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 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겠다. 이유를 알고 있다"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사진=DonFidey SNS, EPA, AP, PA Wire/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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