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도 일제 상승…유가 4.3%↑ [출근전 꼭 글로벌브리핑]
[한국경제TV 김나영 기자]
[글로벌시장 지표 / 10월 10일 오전 6시 현재]
[미국증시 마감시황] 뉴욕증시가 9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97.07포인트(0.59%) 오른 3만3604.65로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27.16포인트(0.63%) 상승한 4335.66에,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52.90포인트(0.39%) 뛴 1만3484.24에 거래를 끝냈다.
이날 시장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무력 충돌이 미칠 파장에 주목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는 유대 안식일인 지난 7일 새벽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했다. 이스라엘은 곧바로 보복 폭격하고, 가자 지구를 전면 봉쇄했다. 양측의 사망자는 1천500명, 부상자도 수천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전자산인 금과 엔화, 달러화 가치가 오르고, 유가는 중동사태가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 4% 이상 올랐다. 미국 채권시장은 이날 휴장해 안전자산인 국채는 이번 이벤트를 하루 뒤에 반영할 예정이다.
투자자들은 이번 사태가 유가에 미칠 영향과 산유국들의 산유 정책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주요 산유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유가가 급등한 뒤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진 바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가 완화 국면에 들어선 인플레이션 압력을 다시 높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의 장기 국채금리 상승으로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이 줄었다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당국자 발언이 나온 점은 긴축 위험을 줄였다.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장기 금리의 급등으로 연준의 금리 인상이 덜 필요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로건 총재는 이날 댈러스에서 열린 행사에서 기간 프리미엄으로 인해 장기 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연방기금금리를 높여야 할 필요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제기된 채권 금리 상승이 사실상의 긴축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주장에 힘을 싣는 발언이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긴장이 투자 심리를 악화시키고 전망에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면서도 이번 사태가 미칠 영향을 정확히 가늠하는 데는 며칠의 시한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과거 경험상 지정학적 위기는 단기에 그쳤다는 점에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인터렉티브 인베스터의 리처드 헌터 시장 담당 대표는 마켓워치에 "지정학적 긴장은 전통적으로 투자 심리에 부정적이며 당연히 투자자들은 전망의 불확실성에 불안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CBIZ 인베스트먼트 어드바이저리 서비스의 애나 래스번 수석투자책임자(CIO)는 "반사적 반응이 나왔다"라면서도 "먼지가 날아오른 뒤 지금은 가라앉고 있다. 실제로 영향이 어디로 미칠지를 정말로 이해하려면 며칠이 걸릴 것이다"라고 말했다.
LPL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CNBC에 "시장이 이번 사태가 억제될 것이며, 외교적 노력이 갈등을 억제할 것이라는 데 초점을 둔다면 시장은 이번 사태를 보고 이전에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말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결국 "시장은 뒤를 보는 것이 아니라 앞을 본다"라며 "이것이 시장의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특징주] ■기술주 기술주가 소폭 상승했다. 애플 0.85%, 마이크로소프트 0.78%, 아마존 0.23%, 메타 0.93%, 알파벳 0.61%, 넷플릭스 1.16% 상승 마감했다. 반면 엔비디아는 1.07% 하락했다.
■전기차주 테슬라는 0.33% 하락한 259.67달러에 마감했다. 리비안은 0.74%, 루시드는 1.95%, 니콜라는 1.43% 하락했다.
■에너지주 유가 상승에 에너지주가 상승했다. 마라톤 오일 6.63%, 엑손모빌 3.5%, 셰브론 2.77% 올랐다. 반에크 원유 서비스 상장지수펀드(ETF)는 4% 이상 상승했다.
■방산주 이스라엘 전쟁 소식에 방산기업 록히드마틴과 노스롭 그루만의 주가가 각각 8.93%, 11.43% 상승했다.
■항공주 항공주는 항공사들이 이스라엘행 항공편을 대거 취소했다는 소식에 하락했다. 아메리칸 항공 4.08%, 유나이티드 항공 4.88%, 델타 항공 4.65% 떨어졌다.
[유럽증시 마감시황] 유럽증시는 9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전장보다 1.14포인트(0.26%) 내린 443.79에 마감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101.66포인트(0.67%) 밀린 1만5128.11을 기록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38.75포인트(0.55%) 하락한 7021.40에 마쳤으며 영국 런던 증시에서 FTSE100지수는 2.37포인트(0.03%) 내린 7492.21로 집계됐다.
[중국증시 마감시황] 중국증시는 9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장 마감 기준 상하이종합지수는 0.44% 하락한 3096.62, 선전성분지수는 0.03% 떨어진 10106.96, 창업판지수는 0.26% 내린 1998.61로 거래를 마쳤다.
금일 시장에는 이스라엘-하마스의 무력 충돌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 고용 시장 호조에 따른 미연준의 긴축 장기화 우려, 미중 관계 악화 우려, 중국의 9월 차이신 제조업 지표 부진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기관성 매물이 대거 출회되었고, 외국인 자금도 약 74억 위안 가량 순유출되었다.
종목별로 보면 자동차 부품, 소비전자, 조선, 완성차 등 업종이 상승한 반면 관광 및 호텔, 주얼리, 부동산 개발 등 업종은 하락했다.
특히 관광 섹터는 황금연휴가 끝나면서 강한 상승 모멘텀이 사라진 탓에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국제유가] 국제유가는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되면서 급등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물은 전장보다 배럴당 3.59달러(4.3%) 오른 86.38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2월물은 배럴당 3.57달러(4.2%) 급등한 88.15달러를 기록했다.
[금] 안전 자산인 금 가격은 안전자산의 우위 속에서 오름세를 보였다. 금 현물은 전장보다 트로이온스당 1.1% 오른 1853.20달러를 기록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12월물은 1% 상승한 1864.30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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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영기자 nan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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