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워진 ‘AP 전쟁’… 애플 주춤한 사이 안드로이드 진영 맹추격

김준엽 2023. 10. 10.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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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두뇌(AP) 전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애플의 3나노 칩셋이 기대만큼 성능 향상을 이뤄내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에서 안드로이드 진영은 수율을 높인 4나노 공정으로 맹추격에 나섰다.

삼성전자 4나노 공정에서 만든 것으로 알려진 제품으로 AI 성능을 최적화하는 데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칩셋의 성능과 흥행 여부가 내년 3나노 도입 여부와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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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두뇌(AP) 전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애플의 3나노 칩셋이 기대만큼 성능 향상을 이뤄내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에서 안드로이드 진영은 수율을 높인 4나노 공정으로 맹추격에 나섰다.

10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올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최대 관심사는 애플의 A17 프로였다. 스마트폰 최초로 3나노 공정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초미세 공정으로 갈수록 전력 소모는 줄고, 성능은 빨라진다. 지금도 현격한 격차로 앞서가는 애플이 3나노 시장을 선점하면 얼마나 더 압도적일지 시장의 눈길이 쏠렸다.

하지만 A17 프로는 기대만큼의 모습이 아니었다. 애플은 전작 대비 중앙처리장치(CPU)의 경우 10%, 그래픽처리장치(GPU)에서 20% 성능이 향상됐다고 발표했다. GPU에서 A16 바이오닉은 5코어, A17 프로는 6코어로 1코어가 많아진 것이어서 사실상 공정 변화에 따른 성능 향상은 미미하다. 또한 배터리 사용시간은 아이폰15 프로와 14 프로가 동일하다. 전력 효율 면에서도 개선된 게 없는 셈이다.

산업계에선 A17 프로가 안드로이드 진영의 AP와 비교해 1, 2년 앞서있지만 발전 속도는 더디다고 지적한다. IT매체 폰아레나는 “많은 사용자는 A16과 A17의 차이를 구분하지 못할 수 있다. 3나노 적용으로 배터리 수명에서 큰 발전을 기대했던 사용자는 실망스러울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이런 분위기에서 안드로이드 진영은 이달에 새로운 AP를 잇달아 발표하며 대대적 반격에 나섰다. 삼성전자, 퀄컴, 미디어텍 등은 ARM의 최신 코어인 코텍스 X4(최고성능), A720(고성능), A520(고효율)을 사용해 AP를 구성한다. 삼성전자와 TSMC의 4나노 공정을 기반으로 만든다. 때문에 기본적으로 성능은 유사하다. 코어의 구성 변경, 설계 및 제조 능력에 따라 성능 차이가 나타나게 된다.

삼성전자는 1년9개월 만에 새 AP ‘엑시노스 2400’을 발표했다. 전작 대비 CPU 성능 1.7배, 인공지능(AI) 성능 14.7배 향상을 이뤄냈다. AMD의 GPU 엑스클립스 X940을 사용해 다른 제품과 차별화도 꾀했다. 전작에서 문제가 됐던 발열을 해결했다고 삼성전자는 강조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4와 S24+에 엑시노스 2400, 스냅드래곤8 3세대를 병행 사용할 전망이다. S24 울트라는 스냅드래곤을 전량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은 픽셀8을 발표하면서 자체 칩셋 텐서 G3를 공개했다. 삼성전자 4나노 공정에서 만든 것으로 알려진 제품으로 AI 성능을 최적화하는 데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퀄컴은 오는 24일 ‘테크 서밋 2023’을 열고 스냅드래곤8 3세대를 공개할 예정이다. 2세대보다 성능이 40% 이상 좋아진 것으로 알려져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대만 미디어텍도 이달 말에 디멘시티 9300을 선보이고 프리미엄 시장 진입을 본격화한다.

안드로이드 진영 내 경쟁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삼성전자와 구글은 삼성전자 4나노, 퀄컴과 미디어텍은 TSMC 4나노 공정으로 칩셋을 만든다. 내년에는 3나노 공정 도입이 예고돼 있다. 올해 칩셋의 성능과 흥행 여부가 내년 3나노 도입 여부와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지금까지 삼성전자 파운드리를 이용했던 구글은 향후 몇년 내로 TSMC로 생산을 옮길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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