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에 치이고, LNG선 가격 둔화… 수심 깊어진 K조선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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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훈풍을 타고 순항하던 한국 조선업계가 겹악재를 만났다.
지난달 신규 수주량이 중국에 크게 밀렸을 뿐 아니라 한국 조선사들의 주요 먹거리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가격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 조선사들이 대량 수주를 따냈던 LNG선의 신규 발주가 줄고, 중국이 컨테이너선 발주를 싹쓸이하면서 한국과 중국의 점유율 차이가 벌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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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선 가격 오르다 8월부터 주춤
가격 경쟁력 밀려도 수주 잔고 충분
수주 훈풍을 타고 순항하던 한국 조선업계가 겹악재를 만났다. 지난달 신규 수주량이 중국에 크게 밀렸을 뿐 아니라 한국 조선사들의 주요 먹거리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가격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 조선사들은 쌓아 놓은 수주 물량을 위안으로 삼고 있다.
9일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의 지난달 선박 발주량은 186만CGT(표준선 환산톤수·71척)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9% 감소했다. 이 가운데 한국은 12만CGT(4척·6%)를 수주해 153만CGT(62척·82%)를 따낸 중국에 크게 뒤졌다. 일본은 3만CGT(2척·2%)에 그쳤다.
한국 조선사들이 대량 수주를 따냈던 LNG선의 신규 발주가 줄고, 중국이 컨테이너선 발주를 싹쓸이하면서 한국과 중국의 점유율 차이가 벌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누적 수주 실적으로도 큰 점유율 차이를 보인다. 올해 1~9월 전 세계 누적 수주는 3014만CGT(1196척)로 지난해 같은 기간 3916만CGT(1525척) 대비 23% 줄었다. 이 기간에 한국과 중국의 누적 수주 실적은 각각 742만CGT(168척·25%), 1799만CGT(726척·60%)로 집계됐다.
또 다른 문제는 신조선가지수가 상승했는데도 LNG선 가격이 둔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신조선가지수는 조선시장 상황을 나타내는 지표다. 1998년 전 세계 선박 건조 평균가격을 100으로 한다. 수치가 높을수록 선박 건조가격이 올랐음을 의미한다.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달 신조선가지수는 175.38포인트로 전년 동월 대비 13.26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8월(173.56포인트)에 비해서도 소폭 올랐다.
그러나 선종별 가격을 보면 LNG 운반선은 척당 2억6500만 달러로 지난달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 올해 들어 지난 8월까지 LNG선 가격은 줄곧 상승했었다. 초대형 유조선(VLCC)은 1억2800만 달러,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2억3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각각 200만 달러, 400만 달러 올랐다.
일부에선 중국 조선사의 LNG선 제조기술이 성장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LNG선 수주를 본격적으로 따내고 있다고 진단한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한국 조선사들이 수주 잔고를 쌓아둬 아직 급하지 않다는 것이다. 삼성중공업의 수주 잔고는 153척(1099만6000CGT)에 이른다. 이는 수주 잔량 기준으로 세계시장에서 점유율 9.1%(1위)에 이른다. 이어 7.3% 점유율의 HD현대중공업(140척, 876만5000CGT)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3위는 한화오션(108척, 817만9000CGT, 6.8%), 4위는 현대삼호중공업(110척, 666만CGT, 5.5%)이다. 현대미포조선은 134척(286만4000CGT)으로 8위(2.4%)에 위치한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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