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긴급 안보상황 점검… “이-팔 분쟁 영향 다각적 분석”

정현수 2023. 10. 10.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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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은 9일 이스라엘과 이슬람 무장단체 하마스 간 분쟁과 관련해 긴급 안보상황 점검에 나섰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국민일보 통화에서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을 중심으로 이스라엘 분쟁 관련 상황이 한국 안보·경제에 미칠 영향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관계 부처와 금융 당국은 현재 분쟁 발생 이후 시장 상황과 예상 영향을 긴밀하게 점검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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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군 간 무력충돌 발생 사흘째인 9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AFP연합뉴스


대통령실은 9일 이스라엘과 이슬람 무장단체 하마스 간 분쟁과 관련해 긴급 안보상황 점검에 나섰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국민일보 통화에서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을 중심으로 이스라엘 분쟁 관련 상황이 한국 안보·경제에 미칠 영향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분쟁이 중동지역 전역으로 번질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등 주요 중동국가들이 이번 분쟁에 휘말리게 될 경우 중동 지역과 경제적 이해관계를 넓히고 있는 한국 역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중동 정세가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한국이 활동할 수 있는 중동 외교무대가 좁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동안 윤석열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국가들을 상대로 경제외교에 주력해 왔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지난 3일 “이달 안에 사우디아라비아와 UAE(아랍에미리트)의 대규모 프로젝트 확정을 위한 후속 일정들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다만 대통령실은 현재까지는 이번 분쟁이 중동지역 전역으로 확전되는 상황으로는 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이번 분쟁으로 인한 유가흐름 변동 등 경제적 영향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관계 부처와 금융 당국은 현재 분쟁 발생 이후 시장 상황과 예상 영향을 긴밀하게 점검 중”이라고 말했다. 최 수석은 “본격적인 시장 상황을 파악하기 어려운 초기 상황”이라며 “사태 전개 방향이 매우 불확실하므로, 정부는 각별한 경계심을 갖고 시장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하는 한편,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수석은 특히 “최근 유가 흐름이 아주 높은 수준이지만 그래도 불확실성은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이번 분쟁 발생으로 불확실성이 분명히 커질 것 같다”고 말했다. 최 수석은 그러면서 “국내 기업이나 가계에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유류세 등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이 있을지,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놓고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은 이런 불확실한 대외 여건 속에서도 미국 내 친환경 자동차 수출과 한국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가 증가한 점은 고무적인 지표로 내세웠다.

최 수석은 “지난해 8월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 이후 미국 시장에서 한국의 친환경차가 보조금을 받지 못해 타격이 크지 않을까 많은 우려가 있었다”며 “현재 미국 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의 친환경차 판매는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세간의 우려를 완전히 불식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또 1~9월 누적 외국인 직접투자 신고금액이 전년 동기 대비 11.3%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점이 국내 산업 공급망 강화와 신규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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