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절정, 그리고 추석. ‘우리 맛’을 느끼고 싶을 때 가기 좋은 한식 디저트 맛집들.
「 손수담 」
화과자와 당고가 일본 전통 음식으로 알려져 있지만 손수담이 선보이는 것은 퓨전 한식 디저트 라고 불러야 마땅하다. 과거 떡 공방을 운영한 경험을 살려 모든 레시피가 손수담만의 비법이 추가된 한식 레시피로 이뤄져 있기 때문. 특히 당고는 연두부를 추가해 찹쌀떡보다 좀 더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한다. 그 외에도 약과, 유과, 바람떡 등 다양한 디저트를 손수담만의 감성으로 선보인다. 토끼, 수박, 조개 등 귀여운 모양에 탄성을 내뱉게 되는 화과자는 시즌에 따라 매달 디자인이 변경되므로 인스타그램을 참고할 것.
①독자적인 레시피로 완성된 한국식 떡을 당고로 만들어 조청과 인절미 가루에 찍어 먹는 ‘화로 당고 세트’.
②화과자, 약과, 유과, 앙금 등 손수담의 디저트를 한 번에 맛볼 수 있는 ‘화과자 2인 세트’.
▶ADD 동작구 여의대방로24사길 8 1층
▶INSTA @sonsudam_wagashi
「 에움 」
다녀온 이들이 “장금이가 부활했다”고 표현할 정도로 한 번 먹으면 잊지 못하는 한식 디저트 맛집의 등장이다. 유자와 솔트 크림, 쑥과 다크 초콜릿 등 생각지 못한 재료의 조합과 모던한 비주얼이 그 이유. 떡, 약과, 양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디저트의 모양이 파운드케이크나 피낭시에라 해도 믿을 정도다. 모두 한국 전통 디저트를 서양식 제조 방식으로 재해석해 만들었다. ‘빙 둘러 가는 길’이란 뜻의 순우리말 ‘에움길’에서 따온 이름처럼 골목 어귀에 위치한 이곳은 스스로 ‘계절을 빚는 곳’이라 소개한다. 실제로 오디 모카, 참외 소르베 등 시즌 메뉴를 맛보면 계절마다 특별한 순간을 빚는 듯하다. 또한 접시와 잔을 비롯해 매장 내 모든 오브제는 전국 방방곡곡의 예술가들을 섭외해 직접 제작한 것. 그야말로 눈과 입이 즐거운 공간이다.
①바삭한 깨 전병을 더해 기와 조각을 표현한 ‘흑임자 결약과 샌드’.
②쑥 특유의 쌉싸름함 없이 그저 고소한 ‘쑥라떼’.
③겉바속쫀 식감을 완성한 ‘구움찰편 4종’. 4 막걸리 효모를 발효해 오븐에 구운 ‘증편 4종’.
▶ADD 마포구 서강로11길 36 1층
▶INSTA @aeum.seoul
「 무원 」
프리미엄 양갱으로 유명한 김태형 셰프의 ‘적당’과 요즘 가장 핫한 도예가 심보근 작가의 테이블웨어 브랜드 ‘무자기’가 만나 탄생한 공간. 직접 제작한 자개 포크와 한지 아크릴 트레이, 세라믹 문고리 등 한국적인 요소가 오밀조밀해 머무는 동안 차분하고 맑은 분위기를 만끽하기 좋다. 주력 메뉴인 양갱은 총 9가지 맛으로, 원재료의 맛이 그대로 느껴지는 깔끔함이 특징. 원한다면 각각 페어링하기 좋은 음료를 추천받을 수 있다. 음료가 아닌 모나카와의 페어링 또한 ‘단짠단짠’을 능가하는 맛 조합을 선사한다. 한편 매장에서 사용되는 식기류를 비롯한 50여 종의 무자기 제품이 카페 한쪽에 진열돼 있어 직접 살펴보고 구매할 수 있다. ‘무원(無願)’이라는 이름처럼 더 이상 원하는 게 없어질 정도로 만족스러운 곳을 만드는 게 목표였다는데, 너무 만족스러운 탓에 원하는 게 더 많아질지도!
①달콤함의 정수를 보여주는 ‘약과 모나카’.
②반으로 쪼개면 진짜 밤이 드러나는 ‘밤 양갱’.
③은은한 향이 매력인 ‘밀크티 양갱’.
④바닐라 아이스크림이 넉넉히 샌드된 ‘모나카’.
▶ADD 강남구 테헤란로 231 east동 지하 1층
▶INSTA @cafe.muwon
「 강정이 넘치는집 」
에너지와 전통미가 넘치는 이곳은 2010년부터 젊은 한과 셰프들이 ‘옛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는 모토로 운영하는 전통 다과 맛집 . 전국에서 재료를 공수하고, 깨, 콩가루, 견과류 등을 모두 직접 삶고 볶고 빻으며 만들어 강정 한 조각도 정성이 듬뿍 느껴진다. 유자에 한방 재료를 혼합해 첨가물 없이 완성한 소스가 강정의 맛을 끌어올려 자꾸만 손이 가게 된다. 필요한 작업이 많다 보니 당일 소량씩 만들기 때문에 예약 주문은 필수! 모아놓고 볼 때 더욱 예쁜 디저트라 선물 세트로 유명하지만, 한옥 느낌을 살린 매장에서 천천히 보내는 시간도 매력적이다. 매장에서는 강정, 약과, 떡 외에도 팥죽, 쌍화차, 팥빙수 등 다양한 메뉴를 만날 수 있는데, 그중에서도 국산 흑임자 가루와 비법 소스, 서리태 그래놀라로 고소함을 극대화한 흑임자 라떼는 꼭 맛봐야 할 메뉴다.
①비법 소스로 고소함이 극대화된 ‘흑임자 라떼’.
②얇게 편 강정으로 만든 시그너처 메뉴 ‘피스타치오 깨말이’.
③갓 볶았을 때의 맛이 그대로 느껴지는 ‘참깨 강정’.
④견과류의 고소함과 과일의 단맛이 어우러지는 ‘곶감 견과류 강정’.
⑤직접 로스팅한 정성이 드러나는 ‘흑임자 피칸 강정’.
▶ADD 강남구 학동로 435 1층
▶INSTA @gj_house
「 예빈당 」
30여 년간 한국 음식을 연구하고 10년 넘게 혼례 음식을 만든 김영아 대표가 전통 혼례 음식 문화에 대한 문턱을 낮추기 위해 오픈한 공방 겸 카페 . 인스타그래머블한 비주얼도 인상적이지만 예빈당의 최대 강점은 정통식이라는 것이다. 막연히 그리워하던 ‘옛날에 먹은 그 맛’을 제대로 구현해 어르신들의 호평 리뷰도 쏟아지는 중! 특히 알록달록 보기만 해도 눈이 즐거운 꽃송편은 어릴 적 가족들과 빚어 먹던 송편처럼 속이 꽉 차 있다. 한 입에 들어가는 정통식 개성주악은 전통 병과 및 혼례 음식 전수 명인인 임헌자 원장의 작품이다. 금귤, 블루베리, 누텔라 등 다양한 토핑을 더해 취향껏 즐길 수 있다.
①정석적인 맛의 ‘수정과’.
②귀여운 비주얼보다 단호박, 자색 고구마, 보리새싹 등으로 정성 들여 만든 녹두소와 깨소가 더 매력적인 ‘꽃송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