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가족] ‘밑 빠지는 느낌’ 골반저 근육 문제 … 주저 말고 병원 가야
‘여성 황금 중노년 맞기’ ②골반장기탈출증 소경아 건국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골반장기탈출증이란 방광·자궁·직장·소장 등 골반 장기가 정상 위치에서 벗어나 질을 통해 외부로 팽창하거나 내려와 돌출되는 것을 말한다. 증상으로는 외음부로 튀어나오는 덩이, 골반 압박감, 허리 통증, 배뇨 장애가 있다. 노년기 여성들은 수년 전부터 밑이 빠지는 느낌이 들고 동그란 혹 같은 게 나와 외음부에서 만져졌지만 주변에 말하기 불편해 계속 참다가 빠져나오는 덩이가 점점 커지고 뻐근한 통증, 팬티에 묻어나는 출혈이 보여 무서움에 급하게 병원을 방문한다.
골반 장기를 지지하고 있는 골반저 근육이 약해져 발생하는 골반장기탈출증은 출산, 노화, 호르몬 변화, 비만, 만성 변비, 만성 기침, 반복적인 무거운 물건 들기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자연 분만 중 골반저 근육이 손상되거나 반복적인 기침을 유발하는 천식과 같은 질환을 가진 경우에는 골반저에 지속적인 압력이 가해져 골반장기탈출증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폐경기를 거치는 동안 에스트로겐의 감소는 골반저와 지지 조직을 약화해 골반장기탈출증의 위험이 커질 수 있다.
골반장기탈출증의 증상이 있는 경우 적절한 치료 계획을 결정하기 위해 전문의의 진료와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대부분 골반장기탈출증은 노년기 여성에게서 많이 발병하기 때문에 고혈압, 당뇨병, 관절염, 골다공증, 심혈관 질환 등 다양한 기저 질환이 있을 수 있지만 적절한 치료를 선택함으로써 증상 호전은 물론 삶의 질이 크게 개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 증상이 경미한 경우는 골반저 운동(케겔 운동), 생활 방식 수정, 페서리(장기를 지지하기 위해 질에 삽입하는 장치) 사용과 같은 보존적 치료로 관리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치료에 증상이 효과적으로 조절되지 않거나 더 심한 경우 골반저를 복구하고 탈출한 장기를 지지하기 위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기저 질환으로 인해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에도 페서리 삽입으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노년기 여성의 삶은 고유하며, 주위 환경과 경험 및 개인적인 선택에 의해 계속 만들어가는 것이다. 골반장기탈출증 증상으로 인해 불편한 문제에 직면할 수 있지만 적절한 관리와 효과적인 치료를 통해 노년기 여성 스스로 만족스러운 삶을 영위하고 기쁨을 찾을 수 있다. 따라서 증상이 있다면 불편함을 참고 지내기보다 하루빨리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朴 절박해서 바꾼 ‘당색=빨강’…유승민 대놓고 파란옷 입었다 [박근혜 회고록 4] | 중앙일보
- "이젠 '초밥왕' 만화가가 내 단골"…日 미쉐린 별 딴 최초 한국인 | 중앙일보
- 文과 조깅하던 盧 한마디에…'청와대 미남불' 110년 비밀 풀렸다 | 중앙일보
- "홍삼 먹어보니" 조민도 삭제 당했다…적발 3배 폭증한 이 광고 | 중앙일보
- 독일 여성, 옷 벗겨진채 하마스에 실려갔다…끔찍했던 음악축제 | 중앙일보
- "택배기사요" 새벽 원룸 초인종 누른 40대, 벽돌 들고 있었다 | 중앙일보
- 한국 오려다 일본 간다…동남아 관광객 막는 ‘K-ETA’ 논란 | 중앙일보
- [단독] 당선무효 선거사범 '먹튀' 230억…19명은 또 출마했다 | 중앙일보
- "끼지마" "미친짓"…이스라엘 지지 글 공유했다 욕먹은 미국 셀럽 | 중앙일보
- 임신·결혼 한꺼번에 알린 그룹 라붐 해인 "19세부터 만난 인연"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