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아시안컵 결승서 일본과 맞붙고 싶다”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내년 1월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결승에서 일본과 맞대결을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9일 경기도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10월 A매치 소집과 관련한 인터뷰를 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일본은 강한 팀이다. 하지만 우리도 마찬가지다. 실력 있고 세계적인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건전한 경쟁 관계를 유지하면 서로에게 도움이 된다. 아시안컵에서 일본과 만나고 싶다. 가급적 결승에서 만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일본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9위다. 아시아에서 순위가 가장 높다. 한국(26위)보다 7계단 위다. 일본 축구는 최근 상승세가 완연하다. 지난달 A매치 평가전에서 독일(4-1승)과 튀르키예(4-2승)를 연파하며 세계 축구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2021년 이후 두 차례 한·일전에서 한국은 잇달아 0-3으로 완패했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패배를 두려워하지 말고 자꾸 맞부딪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더라도 라이벌과 계속 붙어보는 게 우리의 현재 상황을 가장 정확히 이해하는 방법”이라면서 “아시안컵이 끝난 뒤에도 1년에 두 차례 정도 일본과 만나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2024년 1월 14일 개막하는 아시안컵까지는 95일이 남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현재 대표팀의 뼈대를 세워놓고 살을 붙여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6월 이전까지는 실험에 비중을 뒀다면 이젠 대표팀의 지속성과 연속성에 무게를 둬야 할 시점이다. 일단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이재성(마인츠) 등 대표팀의 뼈대를 이룰 선수 8~10명을 확보했다. 이 선수들이 건강하게 아시안컵까지 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논란이 된 자신의 업무 스타일에 대해 변화를 줄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클린스만은 “내 스타일과 전임자들이 해온 방식이 다르다 보니 오해가 생긴 것 같다”며 “우리 팀 선수와 상대 팀 선수가 더 많이 모여 있는 곳에서 교류하고 정보를 얻는 게 대표팀 운영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한국은 13일 튀니지(서울)에 이어 17일엔 베트남(수원)과 평가전을 치른다.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 우승을 확신한다. A매치에서 좋은 경기력으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파주=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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