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 16개월 만에 우승컵…다음 목표는 ‘최저타수상’
김효주(28)가 9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더콜로니의 올드 아메리칸 골프장에서 벌어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어센던트 LPGA(총상금 180만 달러)에서 우승했다. 최종 라운드에서 2타를 줄이면서 합계 13언더파를 기록, 2위 아타야 티띠꾼(태국)과 비앙카 파그단가난(필리핀·이상 합계 9언더파)을 4타 차로 제쳤다.
김효주는 지난해 4월 롯데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이후에도 성적은 좋은 편이었다. 그러나 우승은 못 했다. 준우승 두 번, 3위 네 번 등 여러 차례 우승 문턱까지 가서 물러났다. 우승상금이 26억원이었던 올해 US여자오픈에서도 선두를 달리다 막판에 공동 6위로 내려앉았다.
김효주는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그린 적중률 1위, 평균타수 1위다. 몇 번은 우승해야 마땅한 기록이다. 그러나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다 1년 4개월 만에 우승을 수확했다. 올 시즌 김효주의 첫 우승이자 LPGA 통산 6승째다. 첫 날 선두로 나선 뒤 한 번도 리드를 놓치지 않고 1위로 골인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기도 하다.
김효주는 “올해 성적은 나쁘지 않았는데, 우승을 못 해서 아쉬웠다. 혼자 고민도 많았다. 올해가 가기 전에 꼭 우승하고 싶었는데 이번 주 그 목표를 달성해 행복하다”고 말했다.
김효주는 이어 최저타수 상인 베어트로피에 대한 욕심을 밝혔다. 이 대회 전까지 그는 평균타수 69.79로 1위였는데 어센던트 LPGA에서 평균 67.75타를 기록하면서 2위와의 격차를 벌렸다. 9일 현재 평균타수 69.667타다. 그는 “올해 목표는 우승과 최저타 1위를 차지하는 거였는데 우승을 했으니 이제 최저타상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은 최근 LPGA 투어에서 우승 가뭄을 겪었다. 고진영을 제외하고는 지난해 4월 이후 아무도 우승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2일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유해란이 우승하더니 이번 주엔 김효주가 챔피언이 됐다. 고진영의 2승을 더해 올 시즌 LPGA 투어 한국 선수 우승은 4승으로 늘어났다.
김효주는 이날 우승 상금 27만 달러(약 3억6000만원)를 받았다. 시즌 상금 201만 달러로 이 부문 6위다. LPGA 투어 진출 이후 처음으로 시즌 상금 200만 달러를 돌파했다. 김효주는 19일 경기도 파주의 서원힐스 골프장에서 개막하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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