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전시]임창민·황선태 2인전·권도연 개인전 '반짝반짝'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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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 이주의 전시는 쏟아지는 전국 각지의 전시 중 한 주간 만나볼 수 있는 다양하고 매력적인 전시를 정리해 소개합니다.
전시는 인적이 사라진 공간의 고요한 안온함을 '창'이라는 매개로 표현해 온 두 작가 임창민과 황선태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작품 속 창 너머로 보이는 미묘한 자연의 숨결에 편안하게 몰입하다 보면, 어느덧 임창민 작가가 직조한 고유의 시공간 속에서 치유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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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 이주의 전시는 쏟아지는 전국 각지의 전시 중 한 주간 만나볼 수 있는 다양하고 매력적인 전시를 정리해 소개합니다.
▲임창민·황선태 2인전 'THE WINDOW : Space of Meditation' = 임창민·황선태 작가의 2인전 'THE WINDOW : Space of Meditation'이 더 트리니티 갤러리 앳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다.
전시는 인적이 사라진 공간의 고요한 안온함을 ‘창’이라는 매개로 표현해 온 두 작가 임창민과 황선태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미디어 아티스트 임창민은 전 세계의 아름다운 명소를 촬영한 사진과 영상을 결합한 ‘Into a Time Frame’ 연작으로 잘 알려져 있다. 작가는 바깥 풍경이 내다보이는 건물 내부의 창을 ‘사진’으로 촬영하고, 그 안에 자연 풍경이 천천히 흐르는 ‘영상’을 삽입해 작품을 완성한다. 작품 속 창 너머로 보이는 미묘한 자연의 숨결에 편안하게 몰입하다 보면, 어느덧 임창민 작가가 직조한 고유의 시공간 속에서 치유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빛이 드는 공간’ 연작으로 세계적인 아트 컬렉터들의 주목을 받는 현대 조각가 황선태는 ‘창’을 통해 들어온 실내 공간 속 볕의 그림자를 유리와 LED라는 독자적 방식을 통해 표현해 왔다. 작가가 투명하고 밝은 녹색의 선으로 구현한 빛과 사물의 직관적 세계는 청량하면서도 아늑한 정서를 선사한다. 작가는 인간이 사라진 자리에 가구와 작은 동물들, 이들을 비추는 빛과 그림자가 비어 있던 공간을 따스한 위로로 가득 채운 작품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전시는 10월 28일까지, 서울시 용산구 소월로 더 트리니티 갤러리 앳 그랜드 하얏트 서울.
▲권도연 개인전 '반짝반짝' = 페리지갤러리는 권도연 작가의 개인전 '반짝반짝'을 개최한다. 작가는 '북한산', '야간행' 연작을 통해 북한산을 떠도는 들개와 어두운 저녁에 발견되는 야생 동물들을 꾸준히 따라다니며 이들의 모습이 담긴 풍경을 사진으로 담아왔다. 이 동물들은 모두 인간에 의해 변화된 생태계에 적응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이번 전시에서 다루는 대상은 이전 작업의 연장선에서 진행된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그렇지만 이번 연작들은 이전 작업과는 다른 분위기를 보여준다.
흑백 채도로만 이뤄진 '반짝반짝'의 풍경에는 카메라의 플래시 빛 또는 기존에 존재하는 가로등이나 건물의 인공적인 불빛만이 존재한다. 이러한 모습은 연극의 무대, 사건의 현장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 반짝하는 빛을 통해 드러나는 풍경에는 무엇으로 이어지고 연결되는 길과 다리, 저 멀리 보이는 도시의 모습과 강, 풀숲이 나타난다. 그리고 좀 더 눈을 옮겨 살펴보면 공간 속 토끼, 고양이, 삵, 수달, 너구리, 올빼미, 고라니, 민물가마우지, 갈매기 등 다양한 동물이 드러난다. 이들은 어떤 풍경에서는 카메라를 의식한 듯 반짝이는 눈빛을 보여주기도 하고 대부분은 자신이 하려는 일을 자연스럽게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반짝반짝’이 의미하는 것은 플래시를 터트리는 카메라에 의해 동물의 눈이 빛나는 것이 포착되는 것에서 착안한 것이지만, 그와 동시에 우리의 시선에서 멀어져 있던 어떤 것이 눈에 맺히는 현상을 비유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는 일방적인 우리의 관찰에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도 우리를 바라보게 되는, 다시 말해 오랜 시간 동안 바라보던 서로의 시선이 이어지는 찰나의 순간에서 느끼게 되는 생생한 감각이다. 결국 권도연의 사진은 우리가 미처 인식하지 못하는 것을 다시 볼 수 있도록 또 다른 문을 열어 보이려는 행위의 결과이자, 이러한 작가적 태도를 통해 그가 우리와 그것을 서로 마주 보게 하는 ‘반짝반짝’한 풍경의 본질이다. 전시는 11월 25일까지,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 페리지갤러리.
▲정세라 개인전 '길 위의 밤' = 스페이스 수퍼노말은 12일부터 정세라 작가의 개인전 '길 위의 밤'을 진행한다. 작가는 오랫동안 도시인의 불안함과 욕망을 빛의 이미지를 빌어 개성적인 심리적 풍경을 표현해왔다. 도시인이란 근대인이자 현대인을 아우른다. 방금까지 내 옆에 있었던 바로 그 사람들을 의미하기도 한다.
예술가에게 내면의 불안은 결코 치유의 대상이 아니라 성찰의 계기다. 내면의 불안이 투영된 풍경이지만 동시에 더 깊이 침잠하는 마음의 크기가 느껴지는 이미지들이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이전보다 좀 더 성찰적이면서도 극적인 이미지를 표현해 관객에게 선보인다. 전시는 11월 14일까지, 서울 용산구 한남대로 스페이스수퍼노말.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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